통화국 올해 3번째 기준 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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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홍콩 통화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발표에 따라 기준 금리를 2%로 0.25% 포인트로 인하했다. 지난 8월과 9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에 홍콩 3대 통화 발행 은행 중 두 곳인 HSBC와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도 11년 만에 우대 금리를 인하했다.

 

HSBC는 “홍콩 최대 상업은행으로써 홍콩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 금리 인하 수준은 미미하지만 기업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고 개인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HSBC는 11월 1일부터 우대 대출 금리를 5.125%에서 5%로 인하했으며 이는 2008년 이후 11년여 만이다. HSBC는 미 달러 예금 금리 또한 0.10%에서 0.001%로 인하했다. 한편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도 11월 1일부터 우대 금리를 0.125% 포인트 인하해 5.25%로 낮췄으며 홍콩 달러 예금 금리도 0.001%로 인하했다.

 

홍콩 통화정책은 1983년에 페그제를 도입한 이후 미국 통화정책을 따르고 있으며, 자체 통화 정책에 따라 인플레이션이나 부동산 가격을 통제할 수 없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홍콩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해외로부터 1,130억 미 달러 상당의 자본이 홍콩으로 유입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과열 현상을 보였다. 이후 10여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홍콩 부동산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가 되었다.

 

에디 웨(Eddie Yue) 통화국 국장은 “홍콩 달러 환율이 아직 안정적이며 대규모 자본 유출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금리 인하 조치가 홍콩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홍콩 부실 대출 비율이 약 0.56%로 낮은 수준이며 부동산 가격이 시위가 발발한 5월 이후 4 ~ 5%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2주 동안 중고 부동산 시장 거래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홍콩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약 40억 미 달러가 홍콩에서 자본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중 무역전쟁과 반정부 시위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통화국은 8월부터 기준 금리를 총 0.75% 포인트 인하했다. 반정부 시위로 홍콩 방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호텔, 요식업, 소매가 큰 타격을 받았다. 통화국은 주요 은행들은 시위로 타격받은 홍콩 경제 침체 속에서 중소기업들을 지원할 재정적 구제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통화국은 ‘경기대응 완충자본’(Countercyclical Capital Buffer·CCB) 비율을 기존 2.5%에서 2.0%로 0.5% 포인트 낮춰 약 3천억 홍콩 달러의 유동성이 공급했으며 은행은 중소기업들의 대출 심사를 완화했다.

 

금리 인하는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자금 대출 금리와 은행 간 금리인 하이보(hibor)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토미 옹(Tommy Ong) DBS 은행 전무는 “주택 담보 대출 시장 경쟁으로 일부 소규모 은행들만 우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대부분 상업은행들은 지금의 5.125% ~ 5.375% 사이의 우대 금리에서 낮아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3분기 경제 성장률을 전년 대비 0.6% 하락을 예상했으며 2분기의 경우 0.4% 하락했다. 2분기 및 3분기 연속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홍콩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1년 만에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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