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17개 중 8개 허리케인으로 격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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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콜로니얼 선상의 베스트 바이 건물 앞 팜트리들이 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지난 수년간 상당히 격렬한 허리케인을 맞았던 플로리다 주민들은 올해도 허리케인 시즌을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 같다.

매년 4월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을 조기 예보하는 콜로라도 주립대학 기상 연구팀은 올해 허리케인 수는 평균 이상이 될 것이라고 9일 발표했다. 특히 연구팀은 메이저급 허리케인이 미국 본토를 강타할 가능성은 69%(평균치 52%)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플로리다의 경우 최소 1개의 허리케인이 50마일 길이를 통과할 확률은 75%(평균치 58%)로 예견됐다.

연구팀은 허리케인 시즌인 6월 1일부터 11월 30일 사이에 형성될 열대성 폭풍은 17개에 이르고, 이 중 8개가 허리케인으로, 4개는 메이저급(3등급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평균치보다 높은 것이다.

특히 지난 30년간 발생한 허리케인을 참작해 10년마다 '평균치'를 갱신하고 있는 미국해양기후청(NOAA)은 열대성 폭풍 14개, 허리케인 7개, 메이저급 허리케인 3개로 평균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까지 평균치는 열대성 폭풍 12개, 허리케인 6개, 메이저급 허리케인 2개였다. 허리케인 평균치가 이처럼 높아진 가운데 올해 예측치는 그 이상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어국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열대성 폭풍의 풍속이 74마일(119㎞)을 넘어가면 허리케인으로 분류되고, 풍속 강도에 따라 카테고리1∼5로 나뉜다. 보통 카테고리3(풍속 111마일 이상) 이상은 엄청난 피해를 부를 수 있는 '메이저급'으로 여겨진다.

허리케인 시즌은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계속되며, 가장 활발한 시기는 8월~10월이다.

허리케인 조기 시즌 예측은 일반적으로 나중에 업데이트 될수록 더 정확해진다. NOAA의 첫 공식 예측은 5월 말에나 나올 예정이다.

조기 예측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엘니뇨와 라니뇨 등 두가지 기후 패턴이 과연 등장할 지 혹은 전혀 나타나지 않을 지 섣불리 확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엘니뇨는 보통 대서양에서 허리케인의 활동을 늦출 수 있는 태평양의 따뜻한 물줄기와 연관되어 있으며, 라니나는 평상시보다 더 차갑게 흐르는 같은 물줄기로 대서양에서 더 많은 허리케인의 활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

라니나는 지난해 유별난 허리케인 시즌 활동에 기여했고, 올해도 다소 약화된 상태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견됐다.

예보 ‘정확성’ 따지기 보다 ‘상시 대비’가 중요

플로리다주는 근래들어 허리케인 활동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경험해 왔다. 우선 2016년 동부 해안 데이토나 인근 지역을 할퀴고 지나간 매튜가 있다. 본래 주정부는 플로리다 전체를 통과할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대피령을 내리는 등 경계에 만전을 기했고,다행히 동부쪽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그러나 2017년 허리케인 어마는 주 전체에 큰 피해를 안겼다. 어마로 인해 주 전체가 수일 동안 전기공급이 차단되고, 200만 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큰 고충을 겪었다. 특히 2017년은 대서양 연안에서 허리케인 형성이 유별나게 많았다. 한 해 동안 메이저급 6개를 포함해 총 10개 허리케인이 발생해 1893년 이래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중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은 어마 외에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비 등 2개이며, 최상급 카테고리5 마리아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휩쓸어 40명의 사망자를 냈다.

2018년에는 허리케인 마이클이 팬핸들 지역을 강타했다. 특히 허리케인 시즌 종반부인 10월 10일 상륙한 마이클은 기상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세력이 훨씬 강력했다.

2019년에는 허리케인 도리안 등 6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했다. 특히 도리안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바하마 지역에 재앙 수준의 피해를 가져왔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NOAA의 예측을 한층 벗어나 30개 이상 열대성 폭풍이 생성됐고, 기상당국은 미리 예비한 21개의 열대성 폭풍 명칭을 모두 사용해버렸다. 이후 22번째 폭풍부터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입실론', '제타' 등 그리스 알파벳을 동원해 이름으로 붙여야만 했다.

기록적인 폭풍의 빈도수에 비해 강도는 대체로 크지 않아 로라, 테디, 델타, 입실론 등 4대 허리케인외에는 예측치를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허리케인의 길목에 있는 플로리다주는 재앙을 면했다.

한편 기상 관계자들은 허리케인 수 예보에 집착할 경우 오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1992년 예보에서 허리케인 숫자는 평년 수준 이하였고, 결과는 들어맞았다. 그러나 단 하나의 허리케인이 대재앙을 불러 왔다. 5등급짜리 허리케인 앤드류는 마이애미 남부지역을 거의 초토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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