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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사태에서 좀 더 넓은 독립형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단독주택과 유닛 가격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사진은 모스만(Mosman)의 해안 주거지역. 모스만의 단독주택 가격은 아파트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사진 : DiJones Real Estate

 

단독주택 159만 달러-유닛은 80만... 2019년 54% 수준서 이제는 두 배 차이

 

팬데믹 상황은 많은 이들에게 고밀도의 주거지보다는 외부와의 접촉이 덜하고 또 재택근무를 고려해 보다 넓은 규모의 주택을 원하게 만들었다. 여기에다 원격근무가 가능해짐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 해안 지역 주택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전염병 사태가 이어지는 와중에 광역시드니의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이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사례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형 주택과 아파트 등 유닛의 가격차이도 크게 벌여져 업사이즈를 원하는 이들은 더 많은 예산 책정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유닛에서 거주하다가 단독주택으로 이주하려 한다면 약 3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의 비용이 더 필요하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독립형 단독주택과 유닛 사이의 가격 차이는 거의 두 배에 달하며 갈수록 이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시드니 단독주택의 중간 가격은 159만1,000달러에 이른다. 반면 유닛의 중간 가격은 79만6,500달러로, 이 격차는 79만4,500달러이다. 이 같은 중간 가격 차이는 2019년 말까지만 해도 50%를 약간 넘었으나 지금은 거의 100%,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도메인’ 사의 통계분석 책임 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지난 2년 사이 단독주택 가격이 유닛에 비해 6배나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면서 “이는 보다 넓은 주거지를 원하는 구매자 수요 급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이후 시드니 주택시장 성장세가 크게 주춤한 상황이지만(지난해 마지막 분기 가격 상승률이 정체되고 유닛 가격은 1.2% 하락) 두 주거지 유형 간의 가격 차이는 여전히 크게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파월 박사는 이 격차가 다소 좁혀질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주택시장이 다소 냉각되면서 유닛 가격이 먼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호황기 동안 단독주택 가격이 강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하락폭 또한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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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과 유닛 사이의 가격 격차는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 도심에서 먼 외곽 또는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는 아직 그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다. 사진은 노스 고스포드(North Gosford)의 주택가. 사진 : GITTOES

   

여기에다 해외 근로자나 국제학생들이 다시 호주로 유입되면서 임대주택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아파트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비 구매자들이 크게 치솟은 단독주택을 피해 유닛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유닛 가격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단독주택과 유닛 사이의 가격 격차는 지역에 따라서도 크게 다르다. 광역시드니 먼 외곽이나 센트럴코스트 등에서는 그 차이가 크기 않지만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노스쇼어(north shore) 및 이너웨스트(inner west)에서는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광역시드니에서 가장 높은 주택가격을 보이는 동부 버클루즈(Vaucluse)의 중간 주택가격은 유닛에 비해 5배가 높으며 인근 벨뷰힐(Bellevue Hill),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의 모스만(Mosman), 이너웨스트의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도 4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파월 박사는 “주택에 지불하는 프리미엄이 높은 이들 지역에서 유닛 소유자가 단독주택으로 업사이징(upsizing) 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광역시드니에서 가격 차이가 가장 적은 교외지역(suburb)은 시드니 남서부, CBD에서 남서쪽으로 약 40km 거리에 있는 잉글번(Ingleburn)으로, 그 격차는 10% 미만인 6만6,000달러였다.

또 리버스톤(Riverstone. CBD에서 남서쪽으로 48km 거리), 퀘이커스힐(Quakers Hill. 북서쪽 40km 거리), 노웨스트(Norwest. 북서쪽 35km 거리), 센트럴코스트의 테리걸(Terrigal)도 30% 미만으로 단독주택과 유닛 사이의 가격 차이가 적은 지역이다.

부동산 중개회사 ‘BuyerX’의 하마다 알라메딘(Hamada Alameddine) 에이전트는 “중간 주택가격이 240만 달러인 이너웨스트에서 중간 가격 80만 달러의 유닛 소유자가 업사이징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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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드니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유닛의 두 배에 달한다. 이는 유닛을 소유함으로써 자본 이득을 통해 보다 큰 주택으로 업사이징(upsizing) 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사진은 시드니 남부 코가라(Kogarah)의 한 유닛. 사진 : RayWhite

   

“아파트를 소유한 이들은 더 낮은 가격 상승을 보았고, 이로써 적은 자본을 축적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이들은 단독주택 가격이 더 저렴한 지역의 큰 주택을 물색하거나 같은 지역에서 더 넓은 아파트를 찾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이후 적은 공급으로 업사이징도 이전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서비스 사 ‘BuyersBuyers’의 공동 설립자인 피트 워전트(Pete Wargent)씨는 “재고 부족에 가격마저 크게 치솟음으로써 지난 2~3년 사이 더 큰 주택을 원하는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 단독주택-유닛 가격차이 큰 지역

(Suburb : 단독주택 중간가격 / 유닛 중간가격 / 가격 차이 / 비율)

-Vaucluse : $8,175,000 / $1,500,000 / $6,675,000 / 445.0%

-Strathfield : $3,400,000 / $700,000 / $2,700,000 / 385.7%

-Bellevue Hill : $7,350,000 / $1,550,000 / $5,800,000 / 374.2%

-Greenwich : $3,653,750 / $840,000 / $2,813,750 / 335.0%

-Mosman : $4,850,000 / $1,200,000 / $3,650,000 / 304.2%

-Killara : $4,250,000 / $1,055,000 / $3,195,000 / 302.8%

-Bronte : $5,400,000 / $1,450,000 / $3,950,000 / 272.4%

-Roseville : $3,800,000 / $1,057,500 / $2,742,500 / 259.3%

-Concord : $2,715,000 / $775,000 / $1,940,000 / 250.3%

-Kensington : $3,350,000 / $975,000 / $2,375,000 / 243.6%

Source: Domain

 

■ 단독주택-유닛 가격차이 적은 지역

(Suburb : 단독주택 중간가격 / 유닛 중간가격 / 가격 차이 / 비율)

-Ingleburn : $756,000 / $690,000 / $66,000 / 9.6%

-Riverstone : $950,000 / $810,000 / $140,000 / 17.3%

-Quakers Hill : $950,000 / $789,990 / $160,010 / 20.3%

-Norwest : $1,400,000 / $1,150,000 / $250,000 / 21.7%

-Terrigal : $1,465,000 / $1,135,000 / $330,000 / 29.1%

-The Entrance : $840,000 / $602,500 / $237,500 / 39.4%

-Jordan Springs : $860,000 / $595,000 / $265,000 / 44.5%

-North Gosford : $764,500 / $526,250 / $238,250 / 45.3%

-St Marys : $650,000 / $440,000 / $210,000 / 47.7%

-Ettalong Beach : $1,075,000 / $710,000 / $365,000 / 51.4%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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