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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남.JPG

 

2019년 12월 어느 날 정체모를 위험한 호흡기 계통의 병이 중국에서 나돌고 있다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의 병원체가 발견되었고,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면서 감기와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별것 아닌 병’이라 했다.


그러나 별것 아니라던 발표와는 반대로 순식간에 아시아 전 지역으로 확산했다. 모든 언론이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을 보여주면서 무시무시한 여러 설명들을 붙여 경쟁하듯 보도했다. 한번도 보지 못했던 마스크 쓰기, 간격두기, 손 씻기, 거리 소독 등 공포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분위기의 보도들이 일상생활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럽에선 마치 스릴 영화를 보듯, 우리와는 전혀 상관 없는 것처럼 태연한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2020년 1월 30일 세계 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는 팬데믹(유행병)이라는 발표와 함께 프랑스에서 2건의 감염자가 나타나자 유럽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지만 아쉽게도 한발짝 늦었다.


이어 대책본부에서 내 놓은 코로나 방어의 가장 기본인 마스크 쓰기가 실현되지 못했다. 그 흔한 마스크 한 장이 독일 전역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런 비상사태에 잘 대처하는 사람들이 한국인이라고 평하듯, 손수 만든 마스크를 가족들 및 내가 다니는 독일 교회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독일이나 유럽 사람들은 별의별 이유로 데모를 자주한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소수의 의견도 의견으로 존중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 비상사태에도 경찰의 보호 아래 데모하는 사람들을 보면 복장이 터진다.


'마스크 쓰기'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라면서 반대 데모까지 일어 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고 백신접종 반대, 봉쇄 반대 등 '반대 데모대'들까지 언론들이 대서특필하여 혼란을 더 키웠다.


독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 중 하나는 '토론'이다. 평소에도 TV프로그램 중 토론이 빠질 때가 없다. 판데믹 으로 인한 전문인들의 토론은 그야말로 넘쳐났고 언론들은 쉼 없이 보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 누구도 예측 못했던 살인마 Covid 19는 그야말로 죽음과 연결된 살인마였다. 이런 공포의 살인마에 대하여 정확하지 않거나 걸러진 정보가 아닌 것들까지도 언론들이 보도하여 혼동을 가져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슬프고 혹독했던 것은 이태리의 베어가모(Bergamo)의 사태다. 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관까지 모자라 관에 넣지 못하고 커다란 트럭에 실려 매장지로 가던 수많은 트럭들의 행진이다. 이 광경이야 말로 잊혀지지 않는 코로나가 남긴 지구촌의 아픔이다.


코로나에 대한 독일의 비상대책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어느 나라 보다 잘 대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48년이란 오랜 정착 생활을 통해 독일인들을 평가해 보면 고지식할 정도로 정직하고 질서를 잘 지킨다.


믿어도 될 만큼 성실한 이들의 생각과 공동체를 위한 행동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비상사태에는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이 질서가 아닌가 한다.

 

 

이 영 남
(독일 교포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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