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6911469-rbb-ICE-1.jpg

엔젤 벨라스케스(Angel Velazquez. 사진 가운데) 씨가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일(금) 이민 세관 단속국이 자신의 약혼자를 체포해갔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Austin American-Statesman

 

 

미 이민당국, ‘대규모 불체자 검거작전’ 

 

10일(금) 하루동안 어스틴에서 30명 체포

미 9개주에서 동시다발적 시행 … 이민사회 ‘충격’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지난주 미 전역 곳곳에서 대규모 체포작전이 실시됐다. 불법 체류자를 대상으로 한 급습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USA 투데이에 따르면 이번 단속은 텍사스를 비롯해 LA, 뉴욕, 버지니아,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미 전역에 걸쳐 9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미 이민세관 단속국(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이 주도한 이번 단속은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계 불법 이민자를 타겟으로 삼았다는 관측이 팽배해 히스패닉계 이민사회가 충격에 빠져들었다.

 

daughter-speech.jpg

이민단속국에 연례면담을 위해 찾았다가 추방된 여성의 딸 재클린 라요스 가르시아가 항의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CNN 화면 캡쳐.

 

정기면담으로 이민국 방문한 불체자도 추방

 

특히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20년 넘게 미국에서 거주해 온 멕시코 여성 과달루페 가르시아 데 라요스 씨가 연례 면담을 위해 자발적으로 이민단속국에 방문했다가 그 자리에서 체포돼 추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의 공포가 극대화되고 있다.

해당여성이 추방된 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인 범죄’라는 단어를 사용해 형사사건에 연루됐거나 유죄판결을 받았던 대부분의 불체자를 모두 쫓아내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기 때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불체자 중에서도 국가 안보나 공공 안전에 위협을 가하거나 조직폭력에 연루된 사람 등 중범죄자들만을 선별해 추방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가르시아 데 라요스 씨는 가짜 사회보장 번호를 사용한 죄로 2008년 카운티 교도소에서 3개월, 이민세관 단속국에서 3개월간 구금된 전과가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 8년간 연례적으로 이민세관국과의 면담을 실시해왔고, 지금껏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갑자기 추방조치가 취해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멕시코 외교부에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내기도 했다.

 

o-ILLEGAL-IMMIGRANT-570.jpg

이번 단속은 9개 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졌다. ⓒUSA TODAY 그래프.

 

전국적으로 시행된 불법 이민자 검거작전에 멕시코와의 접경지역인 텍사스도 비껴가지 못했다.

어스틴에 위치한 멕시코 영사관은 10일(금) 하루에만 30명의 멕시코 이민자들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전날인 9일(목)에는 14명이 검거된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영사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불법이민자 구금은 하루 평균 4~5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텍사스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두번째로 불법이민자들이 많은 주다.

단속의 표적이 텍사스를 향하자 불안해 하는 건 불법 이민자들만이 아니다. 이란 태생의 텍사스주 의사는 최근 모국에서의 의료활동을 전면 취소했다. 텍사스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민당국 "통상적인 절차일 뿐"

 

미국 이민세관 단속국(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의 칼 루스녹(Carl Rusnok) 대변인은 이번 단속과 관련, ‘통상적인 절차’일 뿐 트럼프 행정명정 이후 단속이 강화됐거나 추방이 증가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민사회는 당국의 설명에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다. LA에서만 160명이 체포될 정도로 대규모 급습이었던데다 단속과 검거대상이 확실히 광범위해졌기 때문이다.

주지할 사실은 이번 단속이 트럼프 행정명령 이후 작성된 가이드라인에 의해 시행된 첫 검거작전이라는 점. 이번 작전으로 볼 때 트럼프 행정명령의 영향으로 범죄로 기소되거나 심각한 전과가 있지 않더라도 추방대상자로 분류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미국에서 300만명의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

 

[i뉴스넷]이 전하면 뉴스가 다릅니다.

[i뉴스넷] 달라스 뉴스 보러가기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657 캐나다 오준 대사 강연 장소 변경 밴쿠버중앙일.. 17.02.16.
1656 캐나다 진주시 무역투자사절단 밴쿠버 방문 밴쿠버중앙일.. 17.02.16.
1655 캐나다 BC 태권도, '비상하는 2017' 된다. 밴쿠버중앙일.. 17.02.16.
1654 미국 UN안보리 北미사일 규탄 file 뉴스로_USA 17.02.15.
1653 미국 “김정남 암살은 한국망명설때문?” NYT 뉴스로_USA 17.02.15.
1652 캐나다 한국화장품 500개 품목 노드스톰 백화점 입점 밴쿠버중앙일.. 17.02.15.
1651 캐나다 캐나다 1월 일자리 창출 48,000개 밴쿠버중앙일.. 17.02.15.
» 미국 미 이민당국, ‘대규모 불체자 검거작전’ KoreaTimesTexas 17.02.13.
1649 미국 美뉴저지서 트럼프 행정명령 반대시위 file 뉴스로_USA 17.02.13.
1648 미국 올해 올랜도 테마공원들 경쟁 ‘박 터진다’ 코리아위클리.. 17.02.11.
1647 미국 이웃집서 '꼬끼오' 연발, 어떡하나 코리아위클리.. 17.02.11.
1646 미국 오바마케어 관련 소득세 신고서 작성해야 코리아위클리.. 17.02.11.
1645 미국 영어 잘해야 '진짜 미국인' 코리아위클리.. 17.02.11.
1644 미국 국무부 직원들도 트럼프 반이민 정책 반대 코리아위클리.. 17.02.11.
1643 미국 美NGO, 북한에 의약품 150만달러 file 뉴스로_USA 17.02.11.
1642 미국 코카콜라 수퍼볼 광고, 트럼프 향한 메시지? file KoreaTimesTexas 17.02.10.
1641 캐나다 KOTRA, K-프랜차이즈 쇼케이스 만반에 준비 밴쿠버중앙일.. 17.02.10.
1640 캐나다 밴쿠버와 BC주, 인구 꾸준히 증가 중 밴쿠버중앙일.. 17.02.10.
1639 캐나다 애보츠포드, 강도 2 명 눈 때문에 덜미 밴쿠버중앙일.. 17.02.10.
1638 캐나다 스탠리 파크에서 노인 상대 '묻지마 범죄' 발생 밴쿠버중앙일.. 17.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