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장관 직선제 요구 '우산 혁명' 주역 학생 지도부
고등법원, 학생 지도부 3인에 실형 선고
조슈아 웡의 변호사, "대법원에 항소할 것" 


홍콩 고등법원이 우산 혁명 학생 지도부 3인에 실형을 선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SCMP) 홍콩 고등법원이 17일 데모시스토당 조슈아 웡(Joshua Wong) 비서장과 네이선 로(Nathan Law) 주석, 알렉스 차우(Alex Chow) 전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에게 각각 6개월, 8개월, 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2.png

▲우산 혁명 학생 지도부 3인이 2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왼쪽부터 네이선 로 주석, 조슈아 웡 비서장, 알렉스 차우 전 비서장 (SCMP 갈무리) 


학생 지도부 3인은 지난 2014년 9월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20만여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직선제를 외쳤지만, 당국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관련자 1000여 명을 체포했다. 당시 정무장관이었던 캐리 람(Carrie Lam) 현 행정장관은 강경 진압을 지시해 중국 정부의 신임을 얻은 바 있다.

직선제 요구는 실현되지 못했지만 시민들은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았다. 지난해 9월 시행된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네이선 로 주석을 최연소 의원으로 선출해준 것이다.

네이선 로 주석을 비롯한 범민주파 출신 29명의 입법위원이 입법회에 진출하면서 홍콩 민주화 운동에 새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로 주석을 포함한 6명의 입법의원이 취임 선서를 진지하게 하지 않았다는 이유와 중국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의원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민주파의 수난은 계속됐다. 지난해 8월 지방법원인 홍콩 동구 법원은 ‘불법 집회 선동 및 참가 혐의’로 기소된 학생 지도부 3인에 대한 판결을 내렸다. 조시아 웡 비서장과 네이선 로 주석은 각각 사회봉사활동 80시간과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알렉스 차우 전 비서장은 징역 3주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학생 지도부 3인은 “우리는 무죄”라며 고등법원에 항소 신청을 했다. 반면 검찰은 “지나치게 관대한 판결”이라며 “청년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없다”고 항소했다.

2심 판결은 더 가혹했다. 고등법원은 3인에게 각각 6개월, 8개월, 7개월의 실형을 내렸다. 홍콩 입법회 조례에 따르면 3개월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자는 형 확정 이후 5년 내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수 언론은 민주파를 견제하려는 홍콩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2심 판결 후 조슈아 웡 비서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몸을 가둘 수는 있어도 생각을 가둘 수는 없다”며 “우리는 절대로 홍콩의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집회를 막고 우리를 의회에서 쫓아내고 감옥에 가두어도 홍콩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지도부 3인은 다시 한번 상고할 것으로 보인다. 조슈아 웡 비서장의 변호사는 “우산 혁명 영웅 3인은 홍콩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도 이번 판결에 대한 의견을 내보였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17일 논설을 통해 학생 지도부 3인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나타난 첫 '양심수'로 표현했다. 또한 다음 달 열리는 노벨 평화상 추천위원회를 언급하며 “3인에게 노벨상을 수여해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격려하고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타임스 한병철 기자]

 

http://www.hktimes.co/n_news/news/view.html?no=2274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28 홍콩 [긴급 담화문 발표]김광동 주홍콩총영사, '홍콩 한인동포, 학생 및 학부모님들께 올리는 글' 홍콩타임스 17.08.26.
227 홍콩 주홍콩총영사관, '글로벌 금융기관 취업설명회' 개최 예정 홍콩타임스 17.08.26.
226 홍콩 13호 태풍 하토, 홍콩-마카오 강타 홍콩타임스 17.08.24.
» 홍콩 홍콩 고등법원, 우산 혁명 주역 3인에 실형 선고 홍콩타임스 17.08.19.
224 홍콩 법인세 아시아 최저 홍콩, 세율 대폭 인하 계획 발표 홍콩타임스 17.08.19.
223 홍콩 [공동성명서 발표]홍콩한국국제학교 한국어과정 학부모, 학교 관련 악의적 왜곡∙허위∙비방 보도 강력 대응 방침 밝혀 홍콩타임스 17.08.17.
222 홍콩 홍콩 경찰, '경찰 오도 혐의' 하워드 람 체포 홍콩타임스 17.08.17.
221 홍콩 홍콩서 '제72회 광복절 기념식' 거행...홍콩 영사관, 한인회 공동 개최 홍콩타임스 17.08.17.
220 홍콩 홍콩 경찰, IS 관련 가사도우미 신원확보 및 철저한 감시 홍콩타임스 17.08.17.
219 홍콩 홍콩 힝탁초등학교, 정부지원금 예산 삭감 막으려 학생 수 허위보고 의혹 홍콩타임스 17.08.17.
218 중국 ‘북미전쟁? 중국때문에 불가능’ file 뉴스로_USA 17.08.13.
217 중국 쓰촨성 7.0 지진... 19명 사망... 247명 부상 홍콩타임스 17.08.10.
216 중국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371호' 채택 홍콩타임스 17.08.10.
215 홍콩 세법개정안 발표... '거주자 판정' 완화 홍콩타임스 17.08.05.
214 중국 북핵 문제...미국과 중국 입장 뚜렷한 차이 [1] 홍콩타임스 17.08.04.
213 중국 중국인민해방군 창군 90주년... 이례적 열병식 홍콩타임스 17.08.04.
212 홍콩 홍콩 행정부, 서구룡역 중국에 임대...일국양제 침해받나 홍콩타임스 17.08.04.
211 중국 노동당, 의문의 중국계 담배수입자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 수령 톱뉴스 17.08.01.
210 중국 “중미 사이에 낀 문재인, 실용적 대외전략으로 전환” 코리아위클리.. 17.07.26.
209 홍콩 7호 태풍 로키 홍콩 상륙...큰 피해 없이 지나가 홍콩타임스 17.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