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金지지율이 文지지율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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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인들은 “사랑과 증오 사이는 한 걸음“이라는 속담이 맞는 말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KBS 설문조사에서 한국 내 김정은 위원장의 지지율이 80%로 드러나, 지금까지 최고 지지율을 보인 문재인 대통령조차 앞지르는 결과가 나왔다. 이 설문조사를 시행한 사람들조차도 처음에는 이 결과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기관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지지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MBC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지지율은 77.5%였고, 일간 데일리안이 시행한 설문에서도 74.4%에 이르렀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렇게 계속 나가면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 될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홍 대표가 가장 보수적인 계층과 최고의 대북 반대파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을 고려해보면, 그는 유권자들의 분위기에 대한 자신의 실망을 표현한 것일 것이다. 실제로 이 조사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김정은은 여러 번 핵무기로 한국을 직접 위협했으며, 북한 정권은 끊임없이 한국의 정치와 구조를 비난했는데, 갑작스럽게 이런 호감(好感)을 보이다니 말이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김정은의 인기가 이렇게 급격히 높아진 이유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문이다. 이 정상회담은 한국 전체에 매우 적극적으로 중계되었고 많은 한국인들이, 예전에 한국에서 생각하던 것처럼 ‘괴물’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은 김정은의 모습을 보았다. 김정은은 확신있고, 동시에 영리하고 친절한 정치가로서 농담도 할 줄 알고,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으며 만찬 석상에서 기꺼이 술잔을 비우고, 예쁘고 겸손한 아내를 동반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포옹(抱擁)한 장면은 전 세계로 전송되었다.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덕분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77%로 상승했다. 그러나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몇 가지 경우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높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들을 기록하고 보도한 현지 언론들은 “사랑과 증오 사이는 한 걸음“이라는 법칙이 반대 방향으로도 쉽게 작동할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喚起)시켰다. 아주 작은 사건만 일어나도 한국인들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갖는 호감이 급변하여 심한 비판과 반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은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렵게 얻은 호감과 인기를 날려버리지 않으려는 듯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인 5월 5일 북한은 표준 시간을 30분 빠르게 변경하여 한국 시간에 맞추었다, 한국과 북한이 단일 시간대에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북한의 이러한 작은 양보를 한국은 매우 귀중하게 평가한 듯하다.

 

글=올렉 키리야노프 서울특파원 | 로시스카야 가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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