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받지 못한 건축물들 철거 위기에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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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Choi Hung 건물은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물중의 하나이다.홍콩 건축 전문가 중 하나이다.(사진=scmp)

 

 

홍콩 근현대 문화유산 건축물이 철거 위기에 직면하면서 전문가들은 근현대 건축물의 문화유산적 가치 평가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앙 우체국, 가든 컴퍼니 베이커리(Garden Company bakery) 본사, 엑셀시오르 호텔(Excelsior Hotel) 등 1950년 이후 건축된 근현대 건물들이 철거 위기로 문화유산 보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20세기의 건축 유산 보존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일본, 영국, 미국 등 국가들은 이미 다양한 근현대 건축물에 대한 평가 및 보존 프로그램들을 도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 정부가 세계적 흐름에 따라 근현대 건축물에 대한 문화적 중요성을 평가하는데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고 근현대 건축물 평가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문화유산 고문 위원회(AAB)는 “홍콩의 수많은 건축물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지어졌으며 건물마다 건축학적 의미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현대 건축물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ABB는 예시로 초이홍(Choi Hong) 무지개빛 공립 아파트, 라이탁츈(Lai Tak Tsuen)의 원형 아파트, 바우하우스식 건축 카투리 힐 화이트 하우스(Kadoorie Hill white house), HSBC 본사 등 건물들이 문화 유산적 보존 가치가 있는 전형적인 홍콩스타일 건축물이라고 말했다.

 

AAB는 잠재적 유산 가치가 있는 2차 세계대전 전 건축물의 최종 평가 단계를 진행 중이며 평가가 완료되면 전후 건축물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AAB는 “문화유산 및 유적 사무소는 7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해 전후 건축에 대한 초기 조사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근현대 건축물에 대한 새로운 기준 및 평가 시스템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스템은 역사적 중요성, 건축학적 가치, 사회 영향력, 전통성, 희귀성 등을 평가해 건축의 유산 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전후 건축물은 역사성과 희귀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높은 등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문화유산 1등급을 받은 건축물은 법적 보호를 받게 되지만, 그 외의 하위 등급을 받게 되면 건물 소유자의 재량에 따라 철거될 수 있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런 시스템이 건축물의 사회적 가치를 저평가하고 건물을 보호하지 못하고 철거되고 있어 오랫동안 지적 받아왔다.

 

과거 2006년과 2007년에 정부가 센트럴의 스타페리 피어와 퀸즈 피어 철거 및 이전 계획을 발표하자 수만 명의 대중들이 반대 시위에 나섰다. 스타페리 피어와 퀸즈 피어 모두 1950년대에 지어졌으며 중요한 홍콩 근현대 역사 산물이다. 철거 반대 시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때를 계기로 홍콩 전후 유적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형성됐다.

 

홍콩대 건축보존사업부는 “세계적으로 근현대 건축물 가치를 평가할 때 사회적 가치를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진 공통의 기억인 사회적 가치는 홍콩 경제 발전에 중요한 흔적이며 전문가가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건축물의 사회적 가치 평가를 위해 대중들을 대상으로 학교, 공립 아파트, 병원, 마을 회관 등을 중심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근현대 건축학 평가를 할 때, 건축학적 우수성과 보호 가치가 있는 특정 건축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하여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홍콩은 영국과 같이 30년 이상 된 모든 건축물에 대한 역사적 문화유산 평가 실시를 하고 모든 문화유산 건축 등급을 받은 건물은 법적인 보호를 받아 허가 없이 철거 또는 리모델링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건물의 소유주 재산권 축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미래 세대를 위해 역사적 건축을 보호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ABB는 “홍콩은 높은 인구밀도와 제한된 토지라는 심각한 문제가 있어 다른 나라의 상황과 다르다. 또한 개인 사유의 재산권은 홍콩의 미니헌법인 기본법의 보호를 받는다”며 근현대 건물들의 가치 평가와 보존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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