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경쟁, 휴식을 게으름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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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 응한 응답자의 55.4 %는 피곤하다고 느끼더라도 편하게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는 동안에도 학교 나 직장에서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고 대답했다. (사진=scmp)

 

 

청소년 NGO 단체인 브레이크트루(Breakthrough)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청소년 및 청년 40%가 학업 또는 일 도중에 휴식을 취하는 것에 대하여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조바심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는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10세 ~ 29세 사이의 총 1,2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응답자 중 53.4%는 초·중고등학교 학생이었으며 13.7%는 전문대 및 대학 등 고등 교육 기관 재학생이었고 나머지 약 20%는 직장인이었다.

 

응답자 중 39.5%는 학업 또는 일하는 도중에 휴식을 취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조바심, 후회감이 든다고 답변했다. 또한 43.1%는 주어진 일을 끝내지 않으면 휴식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44%의 응답자가 학업과 일을 하면서 만성 피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이크트루는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청소년들의 휴식의 질과 효과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경쟁 사회와 휴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청소년 및 청년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안젤라는 4월 대학 입시 전 6주 동안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11시 30분까지 공부를 했다. 그녀는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충분히 먹은 후 오후 3시까지 쉬지 않고 공부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기 때문에 점심에 무엇을 먹어야할지 생각조차 할 필요 없이 공부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저녁 식사 시간과 샤워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중 휴대전화와 텔레비전을 보는 등 단 45분만의 휴식 시간을 취했다.

 

그녀는 “텔레비전을 볼 시간조차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딱 15분만 시청했다. 그 이상을 보면 복습할 시간을 낭비한 기분이 들었고 조금이라도 길게 쉬면 후회와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피아노 연주 시간도 포기하고 인스타그램 계정도 삭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스트레스 누적으로 탈진상태가 되었고 잦은 우울감과 짜증을 내게 되었다. 목표한 공부 량을 끝마치지 못했을 때는 무력감을 느끼고 울기도 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교사인 안젤라의 부모는 그녀가 스마트폰을 볼 때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복습하라고 채근할 뿐이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45.6시간을 공부하고 있었으며 초·중고등학생들은 평균 53.2시간을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경우, 평균 49.1시간 일을 하고 있다. 반면 응답자들의 평균 일일 수면시간은 6.6시간이었다.

 

브레이크트루의 카먼 라이우 파이칭(Carmen Liau Fai-ching) 심리상담자는 학교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휴식시간, 체육시간 등을 가져야 하며,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면서 으름장을 놓는 일이 없어야 한다. 또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게으르다는 것으로 간주하는 사회적인 인식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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