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콤메르상트 심층분석

 

 

지난 2월 29일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전날 4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이날 하루만 909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당시 한국은 확진자 수로 중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월 10일에는 이미 발병률이 하락하기 시작하여 131명을 기록했고 3월 말에는 하루 70명 이하로 떨어졌다.

 

여러 국가들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사태 발전 일자를 비교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의 곡선은 총 확진자 10062명에 도달했지만 환자 증가 곡선이 이미 평탄한 상태로 변화되었는데 반해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은 이미 오래 전에 확진자 10만명을 넘어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국면이다.

 

완전한 전수검사, 완전한 추적, 완전한 투명성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한국이 획기적으로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하게 해 준 세 가지 비결이다. 한국은 이전에 이미 약간 종류가 다르긴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움을 벌인 경험이 있다. 당시의 방역 전쟁은 쓰디쓴 경험이었다. 이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의 싸움이었다.

 

2015년 5월 4일 68세의 한국인 사업가가 바레인 출장에서 귀국했다. 일주일 후 그는 발열(發熱)을 경험했고 병원을 찾아갔다. 여러 현지 지역 병원들을 돌아다니다가 최종적으로 경기도 평택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수일간 치료를 받았지만 특별히 증상이 호전(好轉)되지 않아 이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마침내 메르스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최종 진단이 나오기까지 그는 이미 28명을 감염시켰다. 감염된 환자 중의 35세 남성이(의료 문서에는 14번 환자로 명명) 평택성모병원에서 그 사업가와 같은 병실에 있었다. 그도 역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1인 음압병실에 입원했다. 그러나 그 이전까지 그는 82명을 감염시켰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중동 이외의 국가 중 가장 메르스 환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가 되었다. 1만6천명이 격리되고 186명이 확진을 받았으며 38명이 사망했다.

 

당시 메르스 발생은 많은 점에서 정부의 부주의(不注意)로 일어났다고 여겨진다. 한국은 바레인에 메르스가 유행이었고 세계보건기구가 이를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레인을 메르스 발생 관련 주의대상 국가로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 결과 의사들은 이 사업가가 독감에 걸렸다고 추측하고 당시 중동 국가들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메르스 검사를 위해 검체를 채취했을 때 의사들은 이미 더 빨리 결과를 판정할 수 있는 신속진단 키트가 있음에도 오래 동안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새로운 진단키트가 아직 식약청의 등록 허가 절차를 마치지 않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기 경보와 올바른 진단의 중요성은 한국 정부가 메르스 감염증 확산에서 얻은 첫 번째 교훈이었다. 2016년 비상 상황에서 실험실들이 체외 진단용 비등록 키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률이 통과되었다.

 

두 번째 교훈은 발생한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최대로 완전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었다. 메르스 발생 당시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누구도 국내 확진자와 환자 수가 몇 명이며 어떤 병원에 있는지를 몰랐다. 정부는 의도적으로 아무 것도 알리지 않았다. 이는 병원을 소독하기 위해 문을 닫으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병상 수가 현저히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뇨와 같은 만성 질병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런 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들은 계속 병원에 가야했고 항상 감염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메르스 발생 이후 전염병 예방법에 정보의 공개에 관한 조항이 증보(增補)되었다.

 

 

완전한 전수 검사

 

이런 쓰디쓴 경험을 통해 한국인들은 진단이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 한국처럼 코로나19에 대해 선제적이고 공격적으로 검사를 한 곳은 세계적으로 한 나라도 없다. 총 인구 5천1백만명의 대한민국에서는 매일 2만 건의 코로나19 감염 의심 대상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이는 여러 데이터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1백만명당 3692~5370명을 검사한 것으로 인구당 검사 건수로 세계 최고 수치이다.

 

2월 4일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법률상 주어진 권한을 사용하여 코로나19에 대해 미등록된 진단법을 사용하는 것을 허가했다. 한국의 제약업계는 신속하게 생산구조를 전환하여 진단 키트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여 코로나19 감염 의심자에 대한 사실상 전수조사가 시작되었다. 의료진 일부는 농촌 지역에 파견되었고 전국 각지에 이동식 검사소가 설치되었다. 고양시에서는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검사소를 설치했다(이후 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독일과 아일랜드도 도입했다).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24시간이내에 검사를 받은 사람에게 통보했다. 2월 26일까지 한국에서는 감염의심 대상자 4만6127명을 검사했다. 비교해 보자면 당시 일본은 1846명, 미국은 426명을 검사했다.

 

 

완전한 추적

 

첫 번째 감염 사례가 확진된 순간부터 한국 보건 당국과 지자체들은 공동 대응을 통해 감염된 확진자의 동선(動線)을 분 단위 정확도로 기록했다. 이렇게 동선을 추적한 이유는 확진자가 접촉한 사람들을 밝혀내고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조사를 시행하기 위함이었다. 추적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결제카드를 따라 추적한다. 한국은 결제카드 사용률이 최고수준인 국가 중의 하나이다. 거래 장소를 따져보면 카드 소유자의 동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둘째, 핸드폰을 통해 추적한다. 2019년 한국은 1인당 핸드폰 수가 세계 최상위 국가 중 하나이다. 핸드폰 수는 사람 수보다 더 많다. 수신 및 발신 기지국 망이 전국을 빽빽이 뒤덮고 있어 사람의 동선을 추적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등록되지 않은 유심 칩은 한국에는 없다.

 

셋째, 환자와의 접촉자를 CCTV를 통해 추적한다. 기존 정보에 따르면 2014년 한국 도시에 설치된 CCTV수는 8백만 대 이상이다. 즉 6.3인당 한 대꼴로 설치되어 있다. 현재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지리정보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확진자의 동선을 이전 확진자들의 위치와 비교했으며 이를 통해 누가 어디서 언제 이 새로운 확진자를 감염시켰는지 밝혀냈다.

 

 

완전한 개방성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에 대한 모든 정보는 바로 일반에게 그대로 공개되었다. 지자체 정부는 이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문자 메시지와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국민들이 가장 편한 형태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앱도 개발되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감염된 환자가 돌아다닌 장소, 그 장소나 다른 장소에 언제 있었는지, 그리고 그 장소에 어떻게 도착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특정 지역에서 신규 확진 사례를 알려주는 웹사이트와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무료 앱, 문자 메시지, 이 모든 것들이 시민들이 감염 근원지를 피해서 우회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리고 누구라도 우연적으로 코로나19 보균자와 접촉한 사람은 즉각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증상이 있을 경우 자가 격리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개인의 삶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조치들이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매우 높여서 공포분위기에 휩싸이지 않게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여 한국은 국민들이 서둘러 식료품과 화장지를 사재기하려고 법석을 떨지 않은 몇 안 되는 나라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한국 정부는 국민에게 광범위하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프랑스, 이탈리아 및 기타 국가들과는 달리 국민의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매우 절제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국민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은 모든 위생 관련 권고사항들을 다 이행했고 대규모 집단으로 모이거나 집회를 가지지 않았으며,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했다.

 

이런 책임감 있는 행동은 각각이 모두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공간에 대해 기억하고 사회의 조화를 깨뜨리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적 전통의 일부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위기 시에 매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정부가 요구하는 행동은 전반적인 사회의 이익을 위해서 지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한국 SNS 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遵守)해 달라는 호소를 무시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한 것을 자랑하기라도 하면, 다른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 그가 타인의 건강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는 것을 비난하고 단죄할 것이다.

 

의료진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한 것도 언급할 필요가 있다. 고난의 시기에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한국인의 국민성 속에 내재한 것으로 의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의료진들은 교대도 하지 않고 며칠을 일터에서 살면서 말 그대로 자신을 불태워 헌신(獻身)했다.

 

대만과 싱가포르가 감염을 초기 발아 상태에서 저지했다면, 한국은 중국과 바로 옆에 인접한 국가로서 다수의 확진자가 이미 발생한 상태에서 질병 확산의 불을 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한국인의 특징인 성숙한 시민의식, 정부의 단합되고 일관된 조치, 보건 당국의 전염병 확산 위험에 대한 대응으로 모든 자원을 가동시킬 수 있었던 준비태세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 어느 정도 코로나19를 극복한 단계에 와 있지만 한국인들은 계속해서 상황을 주의깊게 주시하고 있으며 방역조치를 계속하고 있다. 바로 이 때문에 한국의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174명에 그친 것이다.

 

 

모스크바 = 옐레나 투예바 기자 | 콤메르상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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