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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 해 지구촌 항공 여행자수는 43억 명에 이른다는 보고이다. 20년 전보다 2배 늘어난 숫자로 매년 기록이 갱신되고 있다. 항공 운행량은 10년 전에 비해 2배 늘어났고, 프랑스에서는 1억9천만 대 비행기가 이착륙으로 하늘을 붐볐다.

저가 항공사들도 늘어나, 이제 비행기는 일상적인 대중교통수단이 되다시피 했다. 프랑스에 살면서 시칠리아섬 팔레르모 혹은 모로코 페스에서 주말을 보내러 비행기에 오르는 일은 더 이상 어느 특수 계층만의 특권이 아니다. 때로는 공항과 호텔 구간 택시비가 항공비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10일 1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티오피아 항공사(EAL)의 보잉기 추락은 여름 바캉스를 설계하던 지구촌 여행객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때문에 최근 항공운항 안전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 비행기가 그래도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

 

비행기 추락은 상상만 해도 누구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 마련이다. 프랑스인 50%는 비행기 탑승에 두려움을 지니며, 10%는 이륙 시 공포증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지난 3월 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 보잉737 MAX 추락 사고는 미스터리한 공포심마저 안겨줬다. 불과 몇 개월 전인 2018년 10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이륙한 후 바다로 추락한 라이언에어와 같은 모델의 최신기종, 같은 조건,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였기 때문이다. 일단 유럽에서 보잉 737 MAX 운항은 중단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비행기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지난 20년 동안 추락사고로 인한 희생자 수가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집계이다. 오늘날 항공 이용객은 43억에 육박하지만, 20년 전부터 매년 사고 희생자는 1천명을 초과하지 않고 있다는 보고이다. 2017년 비행기 추락 희생자는 44명에 불과했고 2018년에는 15건 추락사고가 발생하여 556명 사상자를 냈다. 

비행기가 기차보다 2배, 자동차보다 25배 더 안전하다고 ​​EU철도청(ERA)이 밝혔다. 2018년 한해 프랑스에서 도로 교통사고로 3,503명이 목숨을 잃었다.

 

▶ 어느 항공사가 안전신뢰도 챔피언일까?

 

425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운항안전도를 평가하는 에어라인레이팅스는 사고내역과 기종연령을 참조하여 2018년에도 톱20을 선정했다. 안전운항 신뢰도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콴타스(QF)가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뉴질랜드항공(NZ), 알래스카(ALK), 아메리칸항공(AA), 일본 ANA항공, 캐세이퍼시픽(CX), 영국항공(BA), 에미레이트(EK), 타이완 에바에어(BR), 핀란드 핀에어(AY), KLM, 루프트한자(LH), 싱가포르항공(SQ), 스위스(LX), 카타르(QR), 미국유나이티드(UA), 영국 버진애틀랜틱(VS) 등이 안전운항 톱20에 포함됐다. 지난 30년 혹은 50년 동안 무사고를 기록한 항공사들이 대부분이다.  

에어프랑스는 안전신뢰도에서 최고등급 세븐스타를 받았지만, 톱20에 포함되지 못했다. 2009년 6월 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파리 구간 에어프랑스 447편이 대서양을 건너다 추락하여 228명 전원 탑승객이 목숨을 잃은 사고 내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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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사 톱10

 

비행기 추락사고 이외에도, 결항이나 연착, 수화물 분실 혹은 훼손, 오버부킹 등은 항공여행에서 뒤따르는 악몽들이다. 2018년에 유럽공항에서 결항이나 연착을 경험한 여행객들이 20%에 이른다는 보고가 지난 3월 5일 발표되어 화제를 모았다. 

에어헬프(Airhelp)는 지난 2017년 12월에서 2018년 3월에 걸쳐 항공사들의 결항 내지 15분 이상의 이륙연착 실태를 조사했고, 승객들의 불만사항에 대한 대응조치를 파악했다. 스카이트랙스(Skytrax)는 항공사의 서비스등급을 평가하기 위해 예약부터 탑승수속, 기내에서의 안락함, 청결도, 친절, 기내식, 좌석시설상태, 수화물우송에 이르기까지 전 여정에 걸친 항공서비스를 2천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쳤다. 

이와 같이 정시운항엄수, 항공서비스, 불만사례 대응조치 등 세부기준으로 우수항공사의 등급이 설정되고 있다. 파리공항에 이착륙하며 70개 이상 항공라인을 지닌 10대 최우수항공사는 다음과 같다. 

1위 카타르(QR), 2위 일본 ANA항공, 3위 루프트한자(LH), 4위 에미레이트(EK) 5위 싱가포르항공(SQ), 6위 캐세이퍼시픽(CX), 7위 일본항공(JL), 8위 오스트리아항공(OS), 9위 콴타스(QF), 10위 KLM 순이다. 이어서 톱20에 포함된 유럽항공사는 영국항공(13위), 스위스(18위), 에어프랑스는 19위를 차지했다. 

 

▶ 저비용 유럽항공사 톱10

 

최근 10년 사이 하늘을 나는 대중교통량이 2배로 늘어나면서 항공사들 사이에도 우등생과 열등생으로 분리되고 있다. 주로 중동과 아시아계 항공이 최우등생 등급판정을 받는 추세이다. 

유럽항공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다. 루프트한자, 영국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굴지의 항공사들은 평균 7% 가격을 낮추고, 영국 이지젯(EasyJet), 아일랜드 라이언에어(Ryanair) 등 저비용 셔틀항공사들과도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파리공항에 직항노선을 가지고 있는 10대 저비용 유럽항공사들은 다음과 같다. 

1위 노르웨이 에어셔틀(Norweglan), 2위 헝가리 위즈에어(Wizz Air), 3위 영국 플라이비(Flybe), 4위 프랑스 트랜스아비아(Transavia, 에어프랑스-KLM의 소속사로 파리 오를리공항을 거점으로 19개 노선 취항), 5위 독일 유로윙스(Eurowings), 6위 스페인 부엘링(Vueling), 7위 영국 제트투컴(Jet2), 8위 라이언에어, 9위 이지젯, 10위 아이슬란드 와우에어(Wow Air)가 톱10으로 선정됐다. 

참고로 유럽에서 이착륙이 금지된 블랙리스트에는 115개 항공운송업계 명단이 등재되어 있다.

 

▶ 공항등급에서 파리 드골공항은 37위

 

1천2백만 이용자를 대상으로 펼친 설문조사를 기조로 선정된 2018년 톱100 공항등급에서 싱가포르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서울-인천공항, 3위 토교 하네다, 4위는 홍콩공항이다. 유럽권에서 1위는 독일 뮌헨공항(6위)이며, 이어 런던 히스로(8위), 스위스 취리히(9위), 독일 프랑크푸르트(10위)가 톱10에 포함됐다. 암스테르담은 12위, 파리 샤를드골공항은 37위를 차지했다. 

 

사실 파리 샤를드골공항은 2014년에 95위를 차지했던지라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2E 터미널만 보자면 톱10에 해당되나, T1이나 2G 터미널의 경우 2, 3년 이내에 신건축이 필요할 정도로 낙후된 시설물로 간주되어 등급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파리공항은 톱10으로 부상하기 위해 스카이트락스와 3년 계약을 맺고, 이미지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6년에 지구촌 항공 여행자는 현재보다 다시 두 배 증가하여 70~ 80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그만큼 하늘에서 벌어지는 항공노선의 러시아워도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도 항공사들마다 정각에 이륙하기 위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항공의 경우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국제공항에서는 탑승권 없이,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하여 240명 탑승절차를 10분 만에 완료시키고 있다. 체크인과 탑승수속의 소요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점차적으로 무티켓, 무탑승권 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병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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