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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에서는 2월 13일부터 니스 카니발이 열리고 있다. 사순절 2주 전에 시작해 사순절 전날 (Mardi gras: 참회 화요일)에 끝나는 니스 카니발은 올 해로 132회 째를 맞이하여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니스 카니발은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꼽힐 만큼 화려하고 성대하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되새기며 금욕을 해야 하는 사순절 기간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축제인 만큼 화려하고, 생동감이 넘치며,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니스 카니발의 기원과 역사

 

니스 카니발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한 기원은 없지만 문헌에는 1294년에 프로방스 백작 앙주의 샤를 2세(Charles II d’Anjou)가 카니발을 즐기기 위해 니스를 방문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 기록으로 카니발은 이미 1294년 전에 열리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대혁명 시기(1789~1799년)와 나폴레옹 시대(1799~1815년)에는 격동의 시대로 카니발이 열리지 않았다.

18세기 중반 부유한 영국인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 들면서 니스가 겨울 휴양지로 명성이 높아져 유럽의 다른 부호들도 찾아들었다. 이때부터 니스는 관광지로, 고급 휴양지로 각광을 받게 되면서 축제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맞추어 1873년에 축제 위원회(Comité des Fêtes)가 결성되었고, 조직적으로 구성된 축제가 2월 23일에 공식적인 첫 번째 니스 카니발로 개최되었다. 

제 1, 2차 세계 대전과 걸프전이 벌어진 1991년 같이 정세가 어려울 때는 중단도 되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열려 올 해 132회를 맞이하여  2월 13일부터 28일까지 약 2주간 카니발이 열리고 있다. 

카니발은 1882년 이후 매년 니스 카니발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카니발의 왕’ 인형이 마세나 광장(Place Masséna)에 도착하면 시작된다. ‘카니발의 왕’은 ‘유럽의 왕’, ‘스포츠의 왕’, ‘5대륙의 왕’,’미식의 왕‘등과 같이 해마다 새로운 주제에 맞추어 만들어지며, 올해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언론의 왕’을 주제로 선정했다.

 

빛과 꽃으로 물결치는 니스 카니발

 

카니발은 니스의 예술가들이 직접 참여하고, 전 세계에서 온 악단, 뮤지션과 무용수 1,000여명이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거리 퍼레이드를 하며 축제의 흥을 돋운다. 

카니발의 시작은 이번 주제인 ‘언론의 왕’에 맞추어 제작된 여러 정치인들의 대형 캐리커처 50여개와 소형 조형물 100여개가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시작되고, 뒤를 이어  다양한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축제를 달군다.  밤에도 ‘빛의 카니발’(Corso Carnavalesque Illuminé)이란 이름으로 어두움을 밝힌 조명 아래서 퍼레이드가 계속 이어지고, 광장에서는 각종 공연이 열린다. 

퍼레이드 중에서도 꽃마차 퍼레이드는 ‘꽃의 전쟁’으로 불리는데 화려하게 치장한 여인들이 꽃으로 장식한 대형마차를 타고 주변 관광객들에게 이 지역에서 생산된 장미, 글라디올라스, 카라, 거베라 등 10만송이가 넘는 꽃을 던지며 행진하는 것이다. 꽃마차의 주인공은 니스 카니발 여성 선발대회에서 선발된 여왕이다. 니스에 거주하는 여성들 중에서 예선과 본선을 거쳐 선발된 여성으로 꽃으로 장식한 의상을 입고 관객들에게 꽃을 던져준다.  

그 외에도 불꽃놀이, 무지개가 하늘을 날다 땅에 떨어지듯 니스를 수놓는 색종이 날리기, 조형물의 행렬, 밀가루 축제 등 있다. 

28일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카니발의 왕’ 모형이 바닷가로 옮겨지고,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카니발의 왕’의 화형식이 거행된다.  이 모든 것이 재로 남으면 카니발의 화려한 축제는 막을 내리며 내년을 기약한다.   

 

니스를 걸어보자

 

카니발을 즐기는 틈틈이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멋을 즐겨보자. 

니스는 지중해를 끼고  사계절 내내 맑은 하늘과 온화한 날씨로 휴양지로 각광받는 도시이고, 특히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이 사랑한 도시로,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지만 마르크 샤갈 미술관, 앙리 마티스 미술관, 니스 미술관, 현대 미술관, 예술역사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 아시아 예술 박물관 등 유명한 미술관들을 둘러 볼 수 있다.

니스의 유명한 건축물로는 17세기에 세워진 지중해 바로크 양식의 화려하고 웅장한 생트 레파라트 대성당,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 세워진 정교회 대성당 중 가장 큰 규모의 생 니콜라 러시아 정교회 대성당,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이 아닌 프랑스 북부의 고딕양식이 반영된 니스 노트르담 바실리크 등 니스에는 아름다운 역사적 종교 건축물이 많다. 

또한 도시에는 “벨 에포크 Belle Epoque"시대인 19세기 말부터 제 1차 세계대전까지 북유럽의 왕족과 귀족들이 추위를 피해 왔을 때 세워진 화려한 별장들과 호텔들이 남아있다. 그중에서 1912년에 세운 호텔 ”네그레스코‘는 벨 에포크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언덕 위에 자리한 콜린성(La Colline du Château) 공원은 186개의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갈 수 있는 곳으로  니스 최고의 전망대 자리로, 바다로 시작해 니스부터 모나코까지 모든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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