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올 학년도부터 ‘호프 스칼라십’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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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교육부는 학생들의 표준시험 성적이 극히 저조한 학교 재학생, 그리고 왕따 피해 학생 등에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과 함께 학비를 보조한다. <사진: 주 교육부 웹사이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주가 올해 신학기부터 왕따 피해 학생들을 위한 신규 교육 바우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바우처란 정부가 특정 수혜자에게 교육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보조해주는 것을 말한다.

주 교육위원회는 25일 ‘호프 스칼라십(Hope Scholarship)’ 프로그램 규정을 승인했다. 이로써 올 초 주의회를 통과하고 릭 스캇 주지사 서명을 받은 프로그램은 새 학년도부터 왕따 피해 학생이 다른 학교로 옮길 수 있는 길을 터 놓았다.

신규 프로그램에 따라 공립학교 재학생이 2018-19학년 기간에 왕따로 괴롭힘을 받을 경우 학부모는 자녀의 사립학교 전학 신청을 할 수 있게 허락한다. 이 경우 사립학교 등록금은 주정부가 보조한다.

이 제도는 기존의 바우처 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납세자가 지불하는 돈으로 사립학교 등록금을 지불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호프 스칼라십 기금은 새 차 구입자가 지불하는 세금으로 충당한다.

또 주의회에서 스칼라십이 논의되는 동안 일부에서는 스칼라십을 적용하기 전에 먼저 왕따 진상을 확인(입증)하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교육위원회에서도 이같은 목소리는 없지 않았다. <올랜도 센티널>에 따르면 탐 그래디 위원은 단순히 왕따를 당했다며 스칼라십을 신청할 수 있게 한다면 오용 가능성이 상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 규정은 왕따 입증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 교육부 스쿨 초이스 부서장인 애담 밀러는 법은 한 공립학교에서 학생 10명 이상이 스칼라십에 기반해 전학을 갈 경우 감정을 요구하며,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사례가 발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프로그램은 주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발의와 지지로 마련됐다. “힘 없는 학부모들이 존재해선 안 된다(No parent should be powerless)”라는 모토를 내건 의원들은 2016-17학년에 공립학교 왕따 리포트가 4만5천건에 이른다며, 앞으로 학부모들이 자녀를 도울 수
있는 옵션이 확대됐다고 환영했다.

경제관련 기관은 올해 7300명의 왕따 피해 학생들이 스칼라십을 받고, 2700만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차기 학년도에는 기존 학생들의 신청 갱신과 함께 900명 에 해당하는 추가 예산도 4천만달러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프 장학금 신청을 위해서는 왕따, 고문, 성희롱, 싸움, 수치심 유발 등 여러 사항 중 하나를 보고해야 한다. 이후 학교는 학부모에게 스칼라십이나 다른 공립학교 전학 신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자녀 교통비 750달러를 포함하는 스칼라십은 학년에 따라 연 6500달러에서 7100달러 정도 이다.

한편 플로리다주 정부는 자격조건을 갖춘 저소득층 학생들의 사립학교 진학을 돕기 위해 등록금을 지원하는 ‘사립학교 바우처 프로그램’을 2001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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