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당한 트럭 운전자 무차별 난사… 트럼프 ‘정신병 문제’ 다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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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신병 문제'만 거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올랜도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 식장에 막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지난 8월 31일 텍사스주 서부 오데사시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서 7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 사망자들은 15세에서 57세 사이였고, 부상자 가운데 3명의 경찰과 생후 17달 된 아기도 있었다.

경찰은 공식적으로 사망자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언론을 통해서 몇 명씩 희생자 명단이 공개되고 있다. 총을 쏜 용의자는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사살된 용의자 신원은오데사시에 살고 올해 36세 트럭운전사 세스 아론 아토르로 알려졌다.

텍사스 주 경찰은 현지 시각으로 31일 오후 3시 미드랜드시 20번 고속도로에서 용의자 차를 교통법규 위반으로 정지시켰다. 그러자 용의자가 경찰차에 총을 쏜 후 자기 차를 버리고 도주하다가 다시 우체국 차를 탈취해서 달아났다. 용의자는 빼앗은 우체국 차를 타고 다니면서 다른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나 행인들을 향해 무차별로 총을 난사했다.

결국 경찰은 총을 쏘면서 다니다가 극장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간 용의자를 발견하고 사살했다. 용의자가 사람이 많이 모인 극장 안으로 들어갔으면 더 많은 희생이 났을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용의자는 미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총기 가운데 하나인 ‘AR’ 형태의 공격형 소총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법당국이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으나 아직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몇몇 언론은 용의자 아토르가 총을 난사하기 몇 시간 전에 직장에서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가 테러조직이나 범죄조직과 연관이 없다면서 이번 사건을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는 지난 2002년에 주거침입으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

텍사스에서는 지난 8월 3일 엘파소의 대형 소매매장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2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 사건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용의자는 멕시코 사람들을 겨냥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에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히고 현지 사법당국이 사건에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칭찬했다. 이에 앞선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난사 사건 소식을 들은 후 “이런 사건을 막기 위해서 연방 의회와 노력하겠다”면서 다시 신원조회가 아닌 정신병 관리 문제를 거론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날 때마다 총을 사는 사람 신원조회를 강화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파소 사건 직후에 신원조회 강화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었다. 하지만, 나중에 신원조회가 아니라 정신 치료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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