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일본의 두 소녀가 바다에 띄운 유리병 편지가 BC 해변에서 발견되어, 이들과 편지를 발견한 캐나다 부부 간에 놀라운 재회가 이루어졌다.
2003년 6월, BC주 하이다 과이 제도의 해변을 산책하던 트레이시 씨와 렌 아이어 씨 부부는 갈색 유리병 하나를 발견했다. 병 안에는 일본어로 쓰인 여러 장의 편지가 들어 있었고, 이는 아사코 스가와라와 케이코 사토라는 10살 소녀들이 1995년에 띄운 것이었다. 두 소녀는 당시 일본 미야기현 케센누마에 살며 만화 캐릭터를 좋아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21년이 지난 후, 트레이시 씨가 운영하는 이발소에서 한 고객을 통해 우연히 편지의 주인공들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얻었고, 이는 아이어 부부와 스가와라, 사토 간의 이메일 교류로 이어졌다. 스가와라와 사토 씨는 이제 결혼하여 자녀를 두고 있었으며, 2011년의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새로운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트레이시 부부는 테라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편지를 처음 발견한 이래로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결국 학생들과 연락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스가와라와 사토는 자신들의 편지가 캐나다 해변에서 발견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으며,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
편지를 통해 다시금 친구가 된 두 여성은 2011년 쓰나미 이후 각자의 상처를 극복해가고 있었다. 스가와라는 지난해 딸과 처음으로 해변을 방문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제 그들은 다시 한 번 바다에 편지를 띄워보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트레이시 부부는 언젠가 일본을 방문해 편지의 주인공들과 직접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이 경험이 자신들의 인생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게 해주었으며, 시간을 초월한 이 우정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며 소회를 밝혔다. 한편 스가와라와 사토는 BC를 방문하여 메시지를 발견한 해변에서 아이어 부부를 만나고 싶어 하며,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