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 고양이 잃은 탬파 여성, 꽃 맹독성 홍보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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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각종 꽃들. 거의 모든 꽃다발이 백합을 포함하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탬파=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탬파의 한 여성이 자신의 식구처럼 기르던 고양이가 배달 주문 꽃다발의 꽃을 먹고 죽자, 이를 지역 신문에 알리며 경각심을 고취하고 나섰다.

<탬파베이타임스> 27일자에 따르면 사마라 소도스는 자신의 생일 전날 메릴랜드에 살고 있는 자매로 부터 생일 축하 꽃다발을 배달받았다. 소도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다발 사진을 올리고 꽃꽂이 도중 자신의 입양 고양이 루시가 선물꽃을 깨물며 즐긴다는 코멘트도 달았다.

그러나 12살 난 고양이 루시는 점차 식욕을 잃고 말라갔으며, 일주일 후 수의 병원에서 소도스 팔에 안겨 숨지고 말았다. 사망 원인은 할러데이 부케에 의례 섞이는 백합꽃으로 판명났다. 백합은 종류에 상관없이 대부분 옥살산(oxalate)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고양이나 다른 종류의 애완동물들에게 위험한 독성물질로 작용한다.

고양이 루시는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기관인 신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도스는 수의사로부터 루시가 극심한 고통속에 서서히 죽을 수 밖에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 안락사를 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합꽃은 조그만 양이라도 동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크리스마스 시즌의 대표적인 식물인 포인세티아, 미슬토, 아마릴리스도 애완동물에게 해가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강아지들은 포인세티아 꽃잎을 깨물기를 좋아하는 편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집안에 생 소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할 때 나무 밑둥 물에 섞는 보존제를 동물이 마실 경우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소나무 이파리의 경우 동물들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 먹게 될 경우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펫 포이즌 헬프라인(Pet Poison Helpline)'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인장(Christmas cactus)은 위에서 예시한 식물들에 비해 독성은 낮지만 위막을 자극해 소화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수의사들은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집이라면 할러데이 시즌 식물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고한다. 특히 동물들은 주인이 집에 없는 경우 심심풀이나 스트레스로 집안 물품에 흥미가 발동해 갖가지 일을 저지르는 편이다. 따라서 크리스마스 라이트처럼 감전 위험이 있는 물품은 전원을 차단하는 등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편 지역 방송사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소도스는 특정 식물이 동물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것에 후회를 표하며, 앞으로 애완동물 보호를 위한 활동에 눈을 돌릴 것이라 전했다.

소도스가 기르던 루시는 생후 8주 당시 시내 구덩이에서 구조된 새끼 고양이였으며, 입양된 후 심한 안질과 호흡기 감염을 치료받았고 오랫동안 주인과 한 몸처럼 자랐다. 소도스는 자신 곁에서 떠나지 않는 루시와 어떤 에너지를 함께 나누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살았고, 심지어 루시가 위협을 표시한 남자친구와는 데이트도 끊을 정도였다고. 이같은 소도스의 극진한 사랑으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로또 캣'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루시는 지역 애완동물 잡지 표지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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