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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중파 방송 채널 7이 뉴스 프로그램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현한 데 대해 호주 거주 한인 동포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채널 7의 공식 페이스북.

 

채널7 방송, East Sea를 Sea of Japan 으로 표기, 연일 댓글항의 이어져

 

호주 채널7뉴스(7NEWS) 방송사가 근 일주일째 한국 교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지난주 7월25일(목) 오전 채널 7뉴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북한과 미국 사이의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뉴스를 속보(breaking news)로 전하면서 한국의 ‘동해’를 ‘일본해’라고 지칭, 방송 직후부터 현재까지 동 방송사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 호주 한인들로부터 수많은 항의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들을 살펴보면 ‘일본해는 잘못된 표현이니 동해로 정정 보도해 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본해라고? 그럼 난 오늘부터 타즈만해(Tasman sea)를 뉴질랜드해라고 불러야겠네!!”, “돈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잘못된 정보를 쓸 수가 있지? 7뉴스 대신 멍청한 뉴스라고 불리기 싫으면 사전조사 좀 해라!!”, “7뉴스에게 실망했다. 욕하고 싶은데 참는다, 장난 하냐? 뉴스 내보기 전에 공부 좀 해라!!”는 등 분노가 담긴 거친 표현들도 다수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누구나 페이스북 혹은 인스타그램에 7뉴스를 찍은 뒤, 해당 기사를 검색하면 댓글들을 볼 수가 있는데 8월1일 오전 현재 수백 개의 댓글들이 올라가 있다.

몇몇 사람들은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영어로 제작한 6분짜리 동영상 ‘동해’ (https://m.youtube.com/watch?v=zmF2o3NEUd4&feature=youtu.be)를 태그하기도 하였으나, 7뉴스의 공식적 반응은 현재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한편 또 다른 호주 TV, ABC뉴스 역시 같은 날, 같은 내용의 뉴스 방송에서 ‘동해’를 '일본해'라고 보도하여 방송사 해당 유튜브 영상에 수많은 항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항의에 대해 그러나 양 방송사는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시드니 영사관을 통한 대한민국 외교부의 대응 또한 알려지지 않았다.

 

호주 한국교민들의 이러한 나라사랑과 역사의식은 사실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시드니와 골드코스의 일본 철판구이 체인점 ‘가미가제’(kamikaze: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적 함대에 충돌한 자살공격 특공대. 이 특공대에는 한국인 희생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 편집자 주)의 홈페이지와 구글 리뷰에 “부적절한 단어를 레스토랑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강하게 항의한 사례가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브리즈번 모닝사이드 지역에 위치한 N 일본 레스토랑에서 전범기(욱일승천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구글 리뷰 (식당의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손님들의 평가)와 페이스북을 통해 강하게 항의하여 이 레스토랑의 전면에 걸렸던 전범기를 일본 국기로 교체하게 만들기도 했다.

 

당시 문제의 레스토랑 주인은 갑작스런 한인들의 별 한개 리뷰와 쏟아지는 전범기 관련항의 댓글에 대해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현재를 살아라. 레스토랑 리뷰는 음식 맛으로 평가해 달라”는 식의 답글로 한동안 버텼으나 끈질긴 한인들의 압력에 결국 전범기를 내리고 말았다. 이 레스토랑은 현재 웹사이트, 구글 리뷰, 페이스북 등 SNS 계정에는 전범기가 보이는 메인사진은 내린 상태이지만, 전범기가 작게 노출된 다른 사진을 여전히 교묘하게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베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조치 때문에 한국은 물론 해외 한인들 사이에서도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고,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는 요즈음, ABC나 7뉴스 같은 공신력 있는 호주 언론매체의 잘못된 보도는 그것이 비록 사소한 실수일지라도 한인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바가 매우 크다. 또한 바로 그러한 이유로 그에 대한 한인사회 대표기관 및 단체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수많은 교민들의 이 같은 개인차원 항의가 과연 한인회나 영사관, 기타 교민단체들의 공식반응으로 이어질지 대해 교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경미 기자 /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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