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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호주산 와인 브랜드 ‘펜폴즈’(Penfolds)를 모방해 만든 수십만 달러 상당의 중국산 모조 브랜드 와인 ‘벤포즈’(Benfords)가 저렴한 가격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3위 온라인 플랫폼 ‘핀뚜워뚜워’(多多, Pinduoduo)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조 브랜드 ‘벤포즈’ 와인의 광고 사진.

 

중국 내 업계 3위 온라인 쇼핑몰 ‘핀뚜워뚜워’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

‘펜폴즈’ 사 법적 소송 준비, 중국 당국도 ‘모조 브랜드’ 관련 특별수사 착수

 

호주산 와인은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고 믿을만해 최근 글로벌 와인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호주산 와인 브랜드 가운데 ‘펜폴즈’(Penfolds)는 ‘와인앤스피릿’(Wine & Spirits)이 선정하는 ‘올해의 와이너리’에 오르면서 호주 와인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호주의 대표적 와인 브랜드 중 하나인 ‘펜폴즈’ 사의 브랜드를 이름만 살짝 바꾼 중국산 ‘모조 브랜드’ 와인 ‘벤포즈’(Benfords)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와인 애호가는 물론 호주인들을 황당하게 하고 있다고 금주 토요일(4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펜폴즈’는 19세기 중반, 호주로 이주한 영국인 의사 크리스토퍼 로슨 펜폴드(Christopher Rawson Penfold)씨가 1844년 설립한 와인 브랜드다. 호주 최고 와인 산지 중 하나로 명성이 높은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와 매길(Magill)에 자리한 펜폴즈 와인은, 초기에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정강화 와인으로 시작했다가 이곳에서 주조한 레드 와인의 인기가 상승하자 와이너리를 확장시키며 생산량을 늘려나갔다.

1920년대에는 호주에서 판매되는 와인 량의 절반이 펜폴즈였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도 펜폴즈 와인은 판매가격(50달러에서 수천 달러)이 비교적 높은 와인으로 특히 호주를 방문했던 해외 여행자들이 면세점에서 선물용 구입 와인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로 이 펜폴즈 사의 고유 로고를 모방해 브랜드 이름과 병, 상표는 물론 포장마저 흡사하게 만든 중국산 ‘모조 브랜드’ 와인 ‘Benfords’가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온라인 쇼핑몰로 알려진 모바일 소셜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뚜워뚜워’(多多, Pinduoduo)에서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해당 업체는 이 와인이 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 북동 지역의 유명한 와인 산지 바로사 밸리에서 생산됐다고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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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호주(SA)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에서 생산되는 펜폴즈(Penfolds) 와인들. 중국에서 유통되는 ‘벤포즈’는 이 로고를 흡사하게 모방했다.

 

모조 브랜드 ‘벤포즈’,

1병 당 10달러 판매

 

‘핀뚜워뚜워’에는 모조 브랜드 와인 벤포즈뿐만 아니라, 수십 만 달러 상당의 다양한 호주 와인 모조 브랜드 제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핀뚜워뚜워에서 호주산 와인을 검색하면 몇 가지 리스트가 검색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에서 한 거래자는 ‘Benfords Hyland’ 와인 6병이 든 한 박스를 원가 278달러에서 117달러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각 구매 당 한 박스를 더 얹어 제공한다는 방식으로 총 1천개의 박스를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주 최대 주류 판매업체인 ‘댄 머피스’(Dan Murphy's) 사에서 주로 판매되는 ‘펜폴즈’ 와인의 가격대는 한 병당 50.40달러(Bin 128 Shiraz, 2012년 산)에서 114달러(St Henri Shiraz, 2009년산)에 이르며 이외 수천 달러 대의 와인도 있다.

모조 브랜드 벤포즈를 판매하고 있는 ‘Shujianxiang’ 주류 판매업체는 핀뚜워뚜워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JD.com에서도 이를 판매하고 있으며, ‘입증된 판매자’라는 인증마크마저 붙여 놓았다.

ABC 보도에 따르면 ‘Shujianxiang’ 주류 판매업체는 “당사는 펜폴즈 브랜드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으며 벤포즈는 바로사 밸리에서 생산된 호주산 와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벤포즈 와인 제조 책임자는 이외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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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 브랜드 ‘벤포즈’ 와인 판매업체들은 “펜폴즈 브랜드와 어떠한 관계도 없으며 벤포즈는 바로사 밸리에서 생산된 호주산 진품 와인”이라는 주장만 되풀이 했다. 사진은 모조 브랜드 ‘벤포즈’의 반대 운동 광고 사진.

 

‘핀뚜워뚜워’,

할인 마케팅으로 급성장

 

핀뚜워뚜워는 지난주 평가가치 미화 240억 달러로 미국 나스닥(Nasdaq)에도 상장되는 등 중국 대규모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JD.com’의 라이벌 회사로 자리매김한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다.

시장에 데뷔한 지 3년밖에 되지 않는 핀뚜워뚜워는 최대 90%의 할인행사 및 소셜미디어 상에서 자신이 구매한 상품을 친구들과 공유하거나 단체로 물건을 구매했을 경우 특별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 할인 프로모션으로 인지도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할인된 가격은 중국의 중산층 도시나 시골 등에서 단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펜폴즈 사, “강력한 브랜드

보호 활동 착수” 밝혀

 

보도에 따르면 핀뚜워뚜워에서 거래되는 수많은 모조 브랜드 상품 및 모방 제품들은 이제 법적인 소송 및 미디어의 비난과 중국 당국의 수사망에도 오르고 있다.

펜폴즈 와인에 부착되는 ‘펜폴즈 그랜지’(Penfolds Grange)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호주의 대형 와인 회사 ‘Treasury Wine Estates’ 사 대변인은 “우리는 모조 브랜드 제품과 위조품 유통실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체들을 겨냥한 보다 강력한 브랜드 보호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 브랜드의 진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 당국 및 온라인 쇼핑몰 업체, 각 산업 기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와인협회(Wine Australia)의 레이첼 트리그스(Rachel Triggs) 법률 자문위원은

“모조 브랜드 와인의 유통 규모가 상당하다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나, 이 인기 산업의 새 수출 면허 파워가 해외에까지 미치기는 어렵다”고 진단하면서 “수출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수출업자들이나 수출 목적지 국가 내 지적재산권 관련법을 어기는 상표들을 막기 위한 활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호주와인협회는 펜폴즈 사와 흡사한 브랜드의 와인을 판매해 온 중국 판매업체들의 수출 면허증을 일시 중지시킨 바 있다.

지난 5월 중국 당국은 펜폴즈 와인 모조 브랜드를 포함해 630만 달러 상당의 호주산 제품을 모방한 중국산 모조 브랜드 제품을 적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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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뚜워뚜워’에는 모조 브랜드 ‘벤포즈’뿐만 아니라, 수십 만 달러 상당의 다양한 호주산 와인 브랜드를 모방한 로고의 와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핀뚜워뚜워에서 판매되고 있는 호주산 와인 옐로우테일(Yellow Tail) 모방 브랜드인 중국산 ‘Coastel Pearl’ 제품.

 

중국 시장규제부,

해당 회사 대상, 특별 수사 착수

 

중국의 강력한 주 행정당국인 시장규제부는 상하이 당국에 모조 브랜드 및 위조품과 관련, 핀뚜워뚜워 사를 특별 수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규제부는 중국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의 지적재산권 위반 문제가 대두되자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

중국 TV 제조업체인 ‘Skyworth’는 핀뚜워뚜워 사에 당사의 모조품을 판매하지 말 것을 요청했으며, 미국의 한 기저귀 생산업체는 유사한 문제를 법적 소송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핀뚜워뚜워 사는 성명을 통해 상하이 규제당국과 만나 해당 이슈와 관련해 논의했으며, 당사 플랫폼에서 모조 브랜드 거래활동이 중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1,070만 개 이상의 문제 상품들을 제거했으며, 모조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 판매업자들을 영원히 활동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의 샌디 셴(Sandy Shen) 연구부장은 “핀뚜워뚜워는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판매업자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채널로, 판매업자들에게는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지만, 모조 브랜드 제품들을 이용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것은 이러한 효과적 플랫폼의 또 다른 이면”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브레인앤컴퍼니’(Bain & Company)의 제이슨 딩(Jason Ding) 분석가는 “핀뚜워뚜워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품들의 품질이 낮다는 것이 알려지면 향후 동사의 미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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