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반응은 순종, 쌍방의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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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로마 제국의 아우구스트 황제는 황후의 말을 아주 잘 듣는 황제이었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황후가 하는 말을 한 번도 거절이나 거역한 적이 없었다고 해서 그를 공처 황제라고 부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궁중에서 일을 하던 궁녀 한 사람이 황후와 단 둘이 있었을 때 황후에게 물었습니다. “황후마마, 마마께서는 어떻게 남편을 대하기에 황제 폐하께서 그렇게도 황후마마의 말을 잘 듣사옵니까? 그 비법이 뭐이옵니까?” 그런 질문을 궁녀에게서 받고 황후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황제폐하께서 내 말을 즐 듣게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가 있을 뿐이다. 나는 황제 폐하에게 절대로 순종하기 때문이니라.” 즉 남편에게 순종함으로서 아내의 말을 잘 듣는 남편으로 만든다는 말이었습니다.

순종에 대한 반응은 역시 순종이고 지배하려는 태도에 대한 반응은 역시 지배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가 있습니다.

16세기의 철학가 몬테뉴 (Montaigne)는 일찍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남편이란 조각을 할 재료이다. 그 재료를 가지고 행복한 조각을 하는 것이나 불행한 조각품을 만드는 것은 아내에게 달려있다” 이런 말이 전적으로 정당하다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전적으로 부정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작용과 반작용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자기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는 언행이 부드럽고 친절하겠지만 자기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에게는 그 반응도 불손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남으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기를 원하면서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가 남을 칭찬하고 인정을 해주는 언행에 인색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기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가 남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틀린 말이 아닙니다.

신약성경에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이 있고 논어에서 공자님도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 하지 말라 ---己所不欲은 勿施於人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이런 교훈을 제대로 적용을 한다면 가족이나 대인관계에서 대부분의 알력이 해소될 것입니다. 효도하는 자녀로 기르기를 원하면 스스로가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애국하는 자녀로 기르려면 자녀들 앞에서 자기의 나라를 모독하는 언행을 삼가해야할 것입니다.

화목한 가정을 갖고 자기가 즐기는 일을 하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영국의 테임강 근처에 행복한 제분업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 까지 열심히 일을 하면서 항상 행복했습니다. 이 행복한 재분업자의 소문은 국왕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그 행복한 남자를 한 번 만나보고 싶도다.” 고 말하고 국왕은 그 남자의 제분 업소를 찾아갔습니다. 아니나 다를 까 밀가루에 얼굴고 몸도 하얗게 덮인 그 제분업자는 콧 노래를 부르면 신나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왕을 맞은 그 제분업자는 국왕에게 공손히 머리를 굽혔습니다.

“그대는 어찌하여 그다지도 매시 행복한가?”고 국왕이 물었습니다. 제분업자는 밀가루에 덮인 몸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녜,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합니다. 저는 제 자녀들을 사랑 합니다. 저는 제 친구들을 사랑합니다. 제 처도 제 자녀들도 제 친구들도 저를 사랑합니다. 저에게는 빚도 없습니다. 그러니 행복하옵니다.” 그 말을 듣고 국왕은 “네 밀가루 묻은 모자는 금으로 만든 내 왕관보다 더 귀하도다. 참으로 부럽도다.”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즐겨 읽는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데살로니가 전서 5장 에 있는 말씀입니다. 즉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입니다. 이 말씀대로 생활하면 영국의 제분업자처럼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감사할 것이 무척 많습니다. 감사하기에 바쁘면 불평할 시간이 없습니다. 범사에 감사하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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