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소개한 앤소니 그란트 교수의 ‘행복한 호주 만들기’ 심리프로젝트에서 행복으로 가는 두 번째 단계는 무작위로 친절을 베푸는 것입니다. 그란트 교수에 따르면 이것은 사심이 없는 이타주의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행복한 사람일수록 주변 사람들을 잘 도와주고 자선단체나 명분이 있는 대의에 잘 참여한다는 것을 근거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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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니스 트랙』의 저자 엠마 세팔라(Emma Seppala) 박사는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자기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을 만들어 내고,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실패했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약화시키고, 심지어 건강이나 정서적 안녕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타인을 향해서 갖는 연민의 태도는 성과를 높이고, 우리의 위상과 우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며, 사람들의 충성심과 참여도를 높이고, 우리의 건강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란트 교수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타주의, 친절한 행동, 타인에게 배푸는 것은 행복과 삶의 질을 높여주고, 수명까지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일주일에 2시간 정도의 봉사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데, 봉사 후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 항체가 35 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자기중심적인 사람보다는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다는 말입니다.

 

심리학자인 셰인 로페즈(Shane J. Lopez)도 그의 저서『인간의 번영 추구하기』에서 친절한 행동이 행복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이유를 몇 가지로 분석했습니다. 우선 친절한 행동이 자기 자신에 대한 지각을 변화시킵니다. 다시 말해 친절한 행동을 했을 경우, 자기 자신을 친절하고, 호의적이며, 유능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두번째는 친절한 행동을 통해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된 능력을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강점이나 기술을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행복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세번째는 관대한 행동 후에 그 행동이 가져온 성과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친절한 행동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좋은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친절한 행동이 관계 안에서 사회적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란트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매일 다섯 가지의 친절을 베풀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면 모르는 사람을 위해 주차요금 계산하기, 헌혈, 친구 숙제 도와주기, 몸이 불편한 친지 방문하기, 감사 카드를 작성하기 등 지극히 일상적이고 실천이 가능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행복감을 증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당신도 행복하고 싶습니까? 아니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싶습니까?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일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의 친절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도 하루에 세가지 혹은 다섯 가지 이렇게 마음을 정해서 매일 친절을 베풀어 보십시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걸어가다가 버스킹을 하는 이가 있다면 골드 코인을 줄 수도 있고, 무거운 짐을 들고 길을 건너는 노인이 있다면 짐을 들어주고 안전하게 건널 때까지 함께 할 수 있으며, 나를 당연히 사랑해 주는 가족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지극히 작고 평범한 것에서 자신을 초월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선물 같은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배 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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