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재앙은 진행형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새벽 2시 30분 출발했다. I-81을 따라 남쪽으로 달렸다. 100마일도 가지 않았는데 전화가 왔다. 야간 디스패처다. 커네티컷으로 리파워를 할 수 있냐고 묻는다. 30마일 거리에 있다고. 웬만하면 리파워해주겠는데 오늘은 좀 그렇다. 어제 종일 기다려 화물을 받았다. 그리고 출발했는데 거리가 얼마 안 되는 커네티컷으로 가라니. 길도 혼잡하고 곧 출근 시간대에 걸린다. 다른 사람 알아보고 정 없으면 연락하라고 했다. 다시 연락한다더니 사람을 구했는지 전화가 오지 않았다.

 

오전 6시, 휴게소에 들어갔다. 마침 입구에 주차하기 좋은 자리가 비었다. 90분 정도 자고 가야지 했는데 일어나니 세 시간이 넘었다. 밤새 못 잤으니 당연하다.

 

테네시 들어서 첫 휴게소에 멈췄다. 오버나잇파킹 금지에 최대 2시간 주차라고 적혀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주차했다. 예정했던 주유소까지 무리하면 못 갈 것도 아니지만 녹스빌 근처라 혼잡할 것 같았다.

 

며칠 전에 집에 가는 버스 기다리며 찍은 플필 사진에 누가 영화배우 같다고 댓글을 달았다. 예전부터 궁금했다. 나는 살면서 영화배우 같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그런데 탤런트 같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모델 같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없다. 적어도 내 기억으로는. 그래서 영화배우와 탤런트의 차이가 뭘까 생각해봐도 명확한 답은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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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린 잠정 결론은 귀티의 차이다. 영화배우는 개성이 강조된 느낌이라면 탤런트는 얼굴이 뽀얗고 귀티가 잘잘 흐르는 느낌이다. 내게는 귀티가 없다. 귀하게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배우와 연극배우는 있는데 TV배우는 없다. 대신 탤런트라고 부른다. 탤런트의 말뜻은 재능이다. TV에서 연기하는 사람은 재능이 더 있어야 한다는 얘긴가? 요즘에는 한 배우가 TV와 영화에 동시에 출연하는 경우가 잦지만, 옛날에는 영역 구분이 더 확실했다. 이를테면 안성기, 강수연은 주로 영화에 출연했다. 요즘에 영화에만 출연하는 배우로는 송강호, 마동석 등이 있다. 두 사람이 개성은 있으나 귀티 나는 용모는 분명 아니다.

 

나는 자라면서 내 용모가 괜찮다는 인식이 없었다. 반대로 외모 콤플렉스까지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던 새치 때문이다. 내 별명은 초중고를 거치며 황영감, 황노인, 황도인으로 진화했다. 친구들에게서 별명 아닌 이름으로 불린 것은 대학에서였다. 대학생 때도 꾸미는 데는 별 관심 없는 경상도 촌놈이었다. 사람은 좀 꾸며야 있어 보인다. 그럴 여유가 내겐 없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가난한 유학생이었다. 내가 담배를 피지 않는 것은 입맛에 안 맞기도 했지만, 담뱃값이 없어서이기도 했다. 거기다 연예인이 즐비한 학과를 다니다 보니 내 용모는 그저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마흔 중반까지는 봐줄 만했던 용모도 쉰을 넘어서면서 뽀샵 보정 없이는 원본으로 공개하기 민망하다. 턱살도 늘어지고 잡티도 늘었다. 페북에 올리는 사진은 가물에 콩 나듯 카메라가 실수한 결과다.

 

그러고 보니 나도 상업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다. ‘숲속의 방’에서 고 최진실 씨와 같은 장면에 단역 출연했다. ‘바람 부는 날에도 꽃은 피고’에서 신애라와 같은 장면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적도 있다. MBC 미니시리즈 ‘거인’에서도 엑스트라 출연했는데 아쉽게도 채시라 씨와 같은 장면에 나오지 못했다. (당시 연출부로 일해서 채시라 씨는 매일 만났다. 여담이지만 대학입시 예비 소집일에 채시라 씨가 바로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때 그녀는 이미 스타였다. 동기가 될 뻔했으나 아쉽게도 그녀는 다음 해 다른 학교에 입학했다)

 

입시 면접에서 당시 학과장이었던 이승구 교수께서 ‘자네 연기해볼 생각은 없나?’ 물어보셨다. 그때 ‘싫습니다. 저는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금 생각하면 교수님의 조언을 따르는 게 옳지 않았을까 싶다.

 

 

일본차 안녕

 

 

바쁘다. 몇 주 전부터 배달 일정이 촉박하다. 최소한의 휴식시간만 취하고 전속력(62마일)으로 달려야 약속 시각을 맞출 수 있는 화물이 자주 들어온다. 쉴새 없이 움직여서 수입에는 좋다만 쫓기는 듯해서 여유가 없다.

 

Portland, TN 배달을 마치고 Murfreesboro, TN에서 Kalamazoo, MI로 가는 화물이 들어왔다. 내일 오후 7시까지가 배달이라 시간 여유가 많지 않다. 리퍼 연료 급유, 트레일러 청소, 중량 계측 등 화물을 받거나 받은 후에 해야 하는 일도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는다.

 

전에는 일주일에 34시간 리셋을 두 번 한 적도 있다. 바빠도 하릴없이 앉아 있는 것보다는 낫다.

 

어제는 14시간이 지나도록 주차할 장소를 못 찾았다. 20분가량 오프듀티 드라이브로 대형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갔다. 마침 입구 가까운 곳에서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 트럭이 빠져나갔다. 일기 쓸 여유도 없어 그냥 쓰러지듯 잤다.

 

오늘은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을 것 같았다. 중간에 트럭스탑에 들러 이틀 만에 샤워를 했다. 지금 안 하면 저녁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기회 있을 때 해야 한다.

 

칼라마주에 도착하기도 전에 다음 화물이 들어왔다. 오클라호마시티로 가는 화물인데 역시나 일정에 여유가 적다.

 

배달처에 도착했다. 10번 도어에 트레일러를 내려놓고 7번 도어에 있는 트레일러를 끌고 가라 했다. 일이 간편하고 빨라서 좋다.

 

다음 화물 발송처로 향했다. Plainwell, MI 발송처로 가는 경로에 주유소와 와쉬아웃하는 곳이 있다. 이 주유소는 예전에 한 번 왔던 기억이 있다. 동네 작은 주유소인데 어떻게 프라임 네트워크에 들었는지 모르겠다. 일대에 적당한 트럭스탑이 없어 이 주유소는 요긴하다.

 

발송처에 와보니 JBS였다. 화물이 고기라는 뜻이다. 약속 시한이 오늘 오전 8시에서 내일 오전 5시 사이다. 역시나 화물이 준비 안 됐다. 내일 새벽에나 연락이 올 것이다. 이곳은 오버나잇파킹이 가능한 곳이라 어차피 자고 가려 했다. 덕분에 앉아 일기 쓸 시간도 있다. 내일 화물을 받고 나면 열심히 달려야 일정을 맞춘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최종 배달처가 아니었다. 텍사스 휴스턴에 두 곳 배달할 데가 더 있다. 8월 6일 오전까지 가는 화물이다.

 

요즘 한일 경제전쟁이 뉴스와 SNS의 최대 이슈다. 일반 국민은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 없이 조용히 자기 역할을 하면 된다. 미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본제품 불매 정도다. 작년에 일본차를 안 사고 독일차를 사길 잘했다. 앞으로는 미국차와 한국차를 살 것이다. 일본차 중에서도 도요타 정도나 뛰어나지 혼다와 닛산은 한국차와 비슷하다. (도요타 품질도 예전만 하지 않다) 이제는 품질이 평준화되어 굳이 일본차를 고집할 필요 없다. 미주 한인들의 일본차 사랑은 유별난데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일본과는 언젠가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 지금 일어났다. 이 기회에 과거 제대로 못 한 식민지 청산을 이루고 경제적으로도 일본을 극복해야 한다. 아베 총리의 멍청한 결정 덕분에 향후 10년 이내에 일본과 한국의 경제적 위상이 뒤바뀔 것이다. 10년 후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자주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 남북통일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변국과의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 통일 반대 세력인 토착 왜구부터 섬멸해야겠지. 향후 10년이 한반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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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재앙은 진행형

 

 

아침 6시에 일어나 야드를 뒤져 트레일러를 찾았다. 트럭과 연결하고 무게 균형 맞춘 후 출발 보고 양식을 전송하고, 출발 보고 전화 통화를 마치니 7시 30분이 넘었다. 오늘 최대한 달려야 내일 일정이 편하다.

 

I-44, 로드 레인저 트럭스탑에서 쉰다. 스프링필드 본사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30분 정도 모자랐다. 로드 레인저는 얼마 전까지 파일럿과 제휴를 맺어 프라임 트럭들도 주유에 가끔 이용했었다. 지금은 파일럿 제휴를 종료하고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이용하는 트럭도 줄었다. 그래서 주차하기는 좋아졌다. 늦은 밤에 와도 자리가 있다고 한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좋은 자리에 편하게 댈 수 있었다. 오면서 60마일 전에 있는 플라잉 제이에서 샤워를 하고 왔다. 1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큰 곳인데도 자리가 70% 정도 찬 상태였다.

 

이곳에서 1차 배달지인 오클라호마시티까지는 약 380마일이다. 내일 오후 9시 약속이니 여기서 정오에 떠나면 적당하다. 그러니 약간의 휴식시간이 있다.

 

일본과 관련해 또 신경 쓰이는 게 있다. 방사능 오염이다. 내년 도쿄 올림픽 야구 경기장은 후쿠시마에 있다고 하니 걱정이다. 야구 경기만이라도 보이콧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한술 더 떠서 후쿠시마 농산물을 선수단에 제공한다니 황당하다. 각국 선수단은 자체 음식을 조달해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올림픽 위원회는 일본의 계획에 왜 침묵하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녹아내린 핵연료는 앞으로도 처리할 방법이 없다. 지금은 냉각수를 부어 핵연료가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방사능 오염수를 더 이상 보관할 방안이 없어 바다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지난 2016년 3월 JTBC에서 방송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는 사고 5년이 지난 후쿠시마의 모습이 담겼다. 그곳은 사람이 살아서는 안 된다. 적어도 향후 300년 동안은 말이다. 500년이면 조금 더 좋을 것이다. 나라면 앞으로 1,000년 동안은 그 주변에 가지 않을 것이다.

 

아베 씨가 후쿠시마가 완전복구됐다고 홍보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다. 올림픽 선수단에 후쿠시마산 식품을 제공하는 것은 전세계를 상대로 치는 사기다.

 

인간의 현재 기술로 핵폐기물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 사용한 핵연료 등 핵폐기물은 미래에는 처리할 기술이 나오지 않겠나 하는 기대로 땅속에 묻어둘 뿐이다.

 

핵발전소의 필요성을 주장하더라도 핵발전이 청정에너지라는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 무엇보다 위험하고 유독한 물질이며 미래세대에 두고두고 부담을 주겠지만 당장 오늘의 이익을 위해 핵발전을 옹호한다고 솔직히 말할 일이다. 후쿠시마 같은 불가항력의 천재지변이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방사능누출 사고는 수시로 일어난다.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해 나는 전기사용료를 더 낼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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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람 도박장

 

 

오후 8시,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는 Associated Wholesale Grocers에 도착했다. 입구에 기다리는 트럭이 많았다. 98번 도어를 배정받아 닥에 대고 기다렸다. 하차는 금방 끝났는데 서류 받으러 오라는 얘기가 없다. 사무실로 가봐도 전화를 기다리란다. 결국, 서류 받고 나온 시간은 새벽 3시다. 계획에 없던 일이다. 원래는 10시나 11시쯤 끝나면 한두 시간 남쪽으로 내려가 한적한 곳을 찾을 생각이었다. 14시간이 지나 움직일 수도 없다. off duty 드라이브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제한적이다.

 

트럭커패스로 주변에 주차할만한 곳을 檢索(검색)해봤다. 멀지 않은 곳에 강바람 도박장(River Wind Casino)이 있다. 전에도 카지노 주차장을 한 번 이용했던 적은 있다. 강바람 도박장은 본 건물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트럭 주차장이 별도로 있다. 평도 괜찮다.

 

강바람 도박장 트럭주차장에 도착하니 여성 경비원이 마당 가운데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마침 나와 있었던 건지, 아니면 내가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트럭번호를 적고 내 전화번호를 남겼다. 카지노로 가는 셔틀버스를 불러줄까 묻는다.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아침 식사는 7시부터, 점심은 11시부터라 했다. 필요한 것 있으면 경비실로 오라고 한다. 카지노 뷔페가 괜찮다는 평도 있었다. 앞으로 오클라호마시티에 오면 이곳을 애용해야겠다. 흙바닥이어서 먼지가 날리지만 팟홀은 없다. 듣기로는 최장 48시간 주차 가능하다니 34시간 리셋에 이용할 수도 있겠다.

 

아침에 일어나 준비 후 바로 출발했다. 카지노에 들러 식사를 할까 했지만 그럴 시간은 안 될 것 같았다. 가다가 중간에 러브스에 들러 주유를 했다. 댈러스와 휴스턴 사이에 있는 또 다른 러브스에 들러 샤워를 했다. 요즘엔 낮에 트럭스탑에서 샤워하고 밤에는 편한 곳에 주차하는 패턴이다.

 

휴스턴의 H.E.B에 도착했다. 이곳은 입구 앞에 트럭 대기장이 있다. 45도 각도로 양쪽에 대는 구조다. 오버나이트 파킹이 가능해 편리하다. 안 그랬으면 먼 거리에 주차하고 새벽에 와야 했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애매했다. 경비실에 가서 체크인하려니 밤 10시에 오란다. 새벽 4시 약속이니, 새벽 3시에 일어나 체크인하기로 했다. 여기가 마지막이 아니라 오전 10시에 한 곳이 더 있다. 그러니 일찍 배달을 마쳐 봐야 소용없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예전 같으면 카지노에 가서 게임도 하고 밥도 먹었을 것이다. 새로운 경험이니까. 이제는 그런 게 귀찮다. 배달 중 시간이 남을 때는 우버를 불러 시내 관광을 해도 좋으련만 그것도 시들하다. 혼자여서 그런 것 같다. 계획대로 큰 트럭을 받아 아이들과 같이 다녔다면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예전에 히말라야를 혼자 여행할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이 이 장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여행도 인생도 동행자가 있어야 더 재미있고 풍요롭다.

 

요즘 일본과의 경제전쟁으로 시끄러운 마당에 나는 문뜩 세월호 생각이 난다. 세월호 인양한 지가 오래됐는데 왜 아무 소식이 없지? 나는 정권이 바뀌면 세월호 사고 원인이라도 밝혀질 줄 알았다. 혹시 내년 총선이나 다음 대선에 쓰려고 발표를 미루는 게 아니길 빈다.

 

 

 

숨고르기

 

 

힘든 운전이었다. 어제 낮에 잠을 못 잔 때문이다. 중간에 고속도로 램프 갓길에 세우고 90분간 잠을 잤다.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았다. 졸리면 소리를 지르는데 영혼이 담기지 않아서인지 효과가 없었다. 진심 전력을 담아 목이 터지라 비명을 질렀다. 그제야 졸음도 미안했는지 슬그머니 들어갔다.

 

6시 30분, 배달처에 도착했다. 물건을 바로 받아주었다. 화물을 내리고 가까운 트럭스탑으로 갔다. Choctaw Travel Plaza. Choctaw 그룹에서 운영하는데 오클라호마 일대에 사업장이 열 곳 정도 있는 것 같다. 내가 간 곳은 Durant 지점이었는데 바로 옆에 큰 카지노 리조트가 있었다. 카지노도 Choctaw에서 운영한다. 이 트럭스탑은 트럭이 지나면 먼지가 풀풀 날렸다. 원래부터 흙바닥은 아니었는데 아스팔트 포장이 거의 다 훼손돼 흙땅이나 마찬가지다. 어떤 트럭은 자기 편한 대로 가운데 아무렇게나 서 있기도 했다. 그래도 이렇게 느슨한 곳이 좋다. 물론 여기도 밤이면 자리가 꽉 찬다.

 

쉬는 동안 다음 화물이 들어왔다. 10시간 휴식을 채우고 출발했다. 하지만 30마일 가서 Atoka에 멈췄다. 주유 지점이기도 했고, 화물 픽업 약속도 내일이다. Tyson이라 일찍 가봐야 기다릴 확률이 높다. 파일럿에서 주유하고 주차를 하려니 공간이 빡빡하다. 억지로 못할 것도 없지만 다른 장소를 찾기로 했다. 지난번 와이오밍 샤이엔에서의 사고 이후로 비좁은 트럭스탑은 가급적 피한다. 주차할 때보다 더 신경 쓰는 부분은 나갈 때 얼마나 수월한 위치냐다. 주차는 편하게 했는데 나중에 차량이 꽉 들어차면 나갈 때 고생하는 장소도 있다.

 

길 건너 러브스로 갔다. 크기는 파일럿보다 작지만, 주차한 트럭이 적어서 수월했다. 들어가며 눈여겨 봤던 위치에 주차했다. 나가기 편한 곳이다. 이곳은 샤워실이 3개라 좀 기다려야 했다. 러브스는 주유를 하며 샤워 크레딧 외에도 음료 리필 크레딧도 준다. 대게는 러브스 크레딧은 다 사용하기 전에 소멸했는데, 이번에는 두 건의 주유 후 샤워와 음료 리필을 알뜰하게 다 챙겼다. 이 러브스가 좋은 이유는 바로 옆에 월마트가 붙어 있다. 입구까지 걸어서 2백미터도 안 된다. 평소 월마트 주차장에 멀찌감치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보다 가깝다.

 

정육, 과일, 채소 등 신선 식품 코너가 없는 작은 매장이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식품은 대부분 살 수 있었다. 과일과 채소만 못 샀다.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 위주로 사고 냉장, 냉동식품은 최소화했다. 냉장고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장 봐온 음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간편하게 데워먹는 볶음밥 종류다.

 

오늘은 여기서 쉬어 가기로 했다. 픽업과 배달 일정이 하루씩 미뤄졌다. 내일 자정에서 모레 오후 3시까지가 픽업 약속이다. 경험상 모레 정오 즈음에 화물이 준비될 가능성이 크다. 배달처에도 주차장은 있지만 나쁜 냄새가 날 수도 있고 편의시설도 없으니 굳이 일찍 가서 기다릴 필요는 없다. 배달은 뉴욕 체스터에 일요일 오후 9시다. 내일 화물을 받아 출발할 수 있으면 좀 여유롭고, 모레 오후에 출발하면 빡빡한 일정이다. 혹시 일찍 가게 되면 식구들과 만나 해리만 파크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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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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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딩숲의 홍콩, 한 뼘의 공간이 아쉬운 홍콩에 버려진 땅, 금지된 땅, 그리고 半폐허가 된 마을이 존재하는 것이 신기하다. 넓은 땅을 가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엄청나게 열악한 이 작은 사이즈의 홍콩에서 다양한 이유로 사용되어지지 않는 땅이나 마을은 언제나 기...

    [홍콩] 기자의 눈 - 半폐허가, 람마섬 록차우 마을
  • [홍콩] 기자의 눈 - 홍콩과 이소룡 “Be Water” file

    ▲ 이소룡은 다수의 무술영화를 통하여 ‘중국 민족주의’를 표명했다.    지난 6월부터 홍콩은 반정부 시위로 혼란스럽다. 100만, 200만, 170만 등의 시위참가 인원은 가히 기록적이다. 홍콩 주요 도로를 점령하고 행진을 하면서 마치 하나의 거대한 강줄기를 형성했다. ...

    [홍콩] 기자의 눈 - 홍콩과 이소룡 “Be Water”
  • 스핀햄랜드 및 노동자기금의 경험에 대한 성찰 file

    제3섹터 경제론 18장 역사흐름속 사회와 경제간 발생하는 와류와 변증     Newsroh=이래경 칼럼니스트     이번 장에서는 유럽 여러 국가들 중에 상이한 역사적 경험과 경로를 형성해온 두 나라의 경험들, 민주주의의 본산이면서 산업혁명을 제일 먼저 일으켰으나 제2차 ...

    스핀햄랜드 및 노동자기금의 경험에 대한 성찰
  • 감동 안겨준 광복절 음악회 file

    '옥의 티' 전화 벨 소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신현주(전 평통위원) = 지난 10일 광복 74주년을 맞아 자슈아 선교 재단과 한인단체가 후원하는 음악회에 다녀왔다. 오랫만에 열린 동포 문화 행사였다. 많은 사람들이 왔다. 한인단체가 서로 협력하여 행사를 준비하는 ...

    감동 안겨준 광복절 음악회
  • 고객을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라

    편지나 전자메시지는 고객의 마음을 연결할 수 있는 수단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교수) =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말할 때 “이만하면 되었다”는 생각과 태도는 금물입니다. 고객 서비스는 아무리 잘해도 더 잘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

    고객을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라
  • 과외 활동은 균형있는 학창생활 도와

    [교육칼럼] 공부와 식견 넓히기에 도움 되게 해야 (워싱턴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칼럼니스트) = 대학에 가는 목적은 교육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사람은 특정 직업을 염두에 두고 그것에 관한 훈련과 기술을 얻기 위해 대학에 갑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

    과외 활동은 균형있는 학창생활 도와
  • “1945년 여름, 2019년 8월”

    [호산나 칼럼] 출애굽기 16:1-3, 마태복음 6:31-33 (서울=코리아위클리) 서광선 목사(이화여대 명예교수)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엘림에서 떠나, 엘림과 시내 산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렀다.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둘째 달 보름이 되던 날이다. 이스라엘 자...

  • 과외 활동은 균형있는 학창생활 도와

    [교육칼럼] 공부와 식견 넓히기에 도움되게 해야     (워싱턴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칼럼니스트) = 대학에 가는 목적은 교육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사람은 특정 직업을 염두에 두고 그것에 관한 훈련과 기술을 얻기 위해 대학에 갑니다. 또 어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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