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서류는 구속력 있고 책임 따라

 


(워싱턴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가) = 지난 주 칼럼을 통하여서 대학에서 정규 과목들 외에 신경 써서 습득해야 졸업 후 성공을 위해 유리한 기술들 중에 대화 기술에 대하여 말씀 드린 바 있다. 이번 주에 말씀 드리고자 하는 기술도 대화술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한데 그것은 글쓰기 실력이다.

졸업 후 어떤 직업을 갖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문서를 통해 자신의 일을 보고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글을 조리 있고 간결하며 문법적 오류가 없게 쓸 수 있는 능력은 분명히 졸업 후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한다. 이 부분은 부모들이 학생이 어렸을 때부터 그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키워야 할 기술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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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라 김
 
명확하고 조리 있게 글을 쓰는 능력은 학생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중요한 기술이다. 자신이 의도한 바를 전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생각이나 의사를 전달한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개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말로 하는 의사 전달 행위와 문서상으로 하는 의사 전달 행위와는 구별된다.

말로 무슨 발표를 하게 되면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 (어떤 협박조의 발언이나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하겠다고 위협한 경우가 아니라면) 특별히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서류화 되면 글을 쓴 사람은 자신이 쓴 내용에 대하여 “도망”할 수가 없다. 부모들이라면 많이 경험했을 일이지만 수없이 한 말을 자녀들이 무시하고 나중에 “몰랐다”고 변명하는 일이 있다. 그러면 부모들은 이것을 적어 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만큼 글로 쓰는 일은 구속력이 있고 그에 책임이 뒤 따른다.

그리고 말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과 달리 글로 쓰는 것은 다시 여러 번 읽어보고 수정하는 작업을 통하여 좀 더 다듬어진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글을 잘 쓰는 기술뿐 아니라 다시 읽고 수정하고 글을 다듬는 기술도 매우 중요하며 잘 습득해 놓아야 한다.

학생들은 글 쓰는 숙제를 어렵다는 핑계로 잘 미룬다. 부모가 물어보면 너무 어려워서 늦게 제출해도 된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말이다. 그러나 미루어 놓고 나중에 쓴다고 더 나은 글이 나오겠는가.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많이 읽어보고 잘 정리해서 써 보고 또 여러 번 읽고 수정함으로써 최종적으로 다듬어진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을 길게 잡고 쓰고 고치고 하다 보면 글 쓰는 실력도 나아지게 마련이다.

부모들은 학생들이 늘 에세이 숙제에 대해서 불평하는 것을 그러려니 하고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글을 쓴다는 것이 하나의 큰 부담이고 노동이다. 학생들이 인식해야 하는 점은 말하는 것이 노동이 아니듯, 글 쓰는 것도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할 때는 힘들이지 않고 간단 명료하게 글을 쓰는 능력을 배양하고 학교를 졸업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학교 생활에 임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에는 여러 가지 작문 코스가 있다. 이런 코스들을 최대한으로 이용하고 각 과목 교수들이 주는 에세이 숙제를 글 쓰는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좋은 연습 기회로 여기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에세이 숙제를 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가 글을 써주거나 창조적인 일을 해 주지는 못하지만 많은 시간을 절약해 주는 도구이다. 사실상 컴퓨터는 잘 사용하면 수 많은 정보를 찾아내고 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아주 유용한 물건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메일은 오늘날 매우 중요하고 비즈니스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메일을 통해서 글을 잘 쓸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꼭 기억할 사실은 이메일은 글 쓰는 법을 배우는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즈음 학생들은 자기네 만의 인터넷 용어를 사용해서 이메일을 쓰고 핸드폰 문자를 보내느라 아예 철자법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정규 수업 외에 글 쓰는 기술과 컴퓨터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기 바란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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