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천공의 뜻인가, 국민의 뜻인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3년 전, 그의 정신적 스승으로 밝혀진 ‘천공’의 강의가 현재 카톡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의 강연 요지는 "용산이 힘을 쓰려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와야 한다. 용은 최고의 사람이고, 여의주는 법이다", "최고의 사람이 법과 같이 와서 문화메카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그 문화 공원에는 명분을 만들어서 어떤 것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라는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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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로 알려진 ‘대호프로젝트’는 이미 3년 전부터 가동돼 왔다고 한다. 일단 윤 후보의 당선으로 대호프로젝트는 성공한 셈이다. 그렇다면 천공의 주장 중 '용'과 '최고의 사람'은 윤 당선인이고 '여의주'와 '법'은 대통령이며 '문화메카공원'은 아무나 출입이 불가능한 국방부 청사 주변 넓은 공간으로 풀이 된다.

윤 당선인은 취임을 불과 40여일을 앞두고 문 대통령 측과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현 국방부 청사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며 청와대에 불쑥 막대한 예산 뒷받침을 요구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로서 ‘안보공백’ 책임감 때문에 집무실 이전 문제는 윤 당선인의 취임 이후로 미뤄달라며 예산 뒷받침을 사실상 거부, 집무실 이전 문제는 일단 취임 후로 미루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3월 17일에는 이명박근혜 정부를 포함, 역대정부의 국방장관, 합참의장 출신 등 국가안보 전문가 11명의 예비역 대장들이 국방부와 합참 연쇄이동에 대해 ‘정권 이양기의 안보 공백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이전반대’ 의견서를 대통령직인수위에 전달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이 또한 무시, 3일 후인 20일 집무실 국방부 청사 이동 강행을 공식 발표했다. 윤 당선인이 후보시절 ‘대통령은 다 알 필요 없다. 아래 참모들이 알아서 하면 된다’고 한 말 역시 전혀 진심이 아니었음이 입증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민심을 간파한 장제원, 김한길 등 대통령직인수위 최측근들도 집무처 이전은 ‘시간 여유를 두고 협의 후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속도 조절론을 건의했다고 한다. 그는 이마저도 완전히 묵살, 독재자의 모습을 연출해 냈다.



'촛불'이 두려운 건가?

 


윤 당선인이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하는 본심은 뭘까. 천공의 뜻대로 국방부 청사를 집무실로 선택해서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하면서 내심으로 소통과는 거리가 먼 국방부 청사를 이용해 ‘어떤 것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인가. 안보를 위한다며 문화메카공원을 넓게 조성, 경찰 병력으로 공원 밖을 철통 수비하면 백만 촛불의 진입도 문제될 게 없겠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은 취임후 대장동과 관련된 비리 혐의와 실책, 거기에 처와 장모의 사기 혐의 수사방해 문제 등이 촛불로 비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애당초 윤 당선인은 새 집무실을 시민들의 불편도 경호문제도 없다며 “불통의 대명사 청와대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시대를 열어 국민과 소통하겠다.”라고 강조해 왔다. 그런데 국힘 김재원은 “그때 이미 용산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대선 때 용산에서 표가 안 나올까봐 광화문 시대로 에둘러서 말했다.”라고 실토, 국민을 속였음이 밝혀졌다.

이처럼 법적.도덕적 하자를 안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게 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최소 5년 간 후퇴, 한동안 암담해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에 좌절할 게 아니라 차기를 위한 탄탄한 준비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놀랍고 다행인 것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실패로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에게 쏠리고 있는 국민들의 관심이다. 특히 2030 세대가 ‘이재명 뒤늦게 알아가기’ 운동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은 새 희망을 품게한다.

지금은 좌절을 넘어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켜고 당 내의 '수박'은 물론이고, 초재선 의원들을 깔보는 구세대를 말끔히 쓸어내고 ‘진짜 민주정당’으로 탈바꿈시켜야 할 때다. 다가오는 총선이 중요한 이유다.

이어 5년 후의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건전한 자유민주 대한민국’ 건설을 준비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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