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조짐이 좋구나’

 

뉴스로=권이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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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달리기는 1996년 당뇨병(糖尿病) 진단을 받고 몸을 만들기위해 시작했고, 서서히 자신감이 붙어 마라톤에 입문했다. 2000년 2월 시작한 마라톤이 금년으로 벌써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줄기차게 달리고 달려 당뇨에서 탈출하고 지금까지 정규 마라톤을 171회 완주했다. 50 km, 60 km, 50 마일, 100 마일 등 울트라 마라톤과 필라델피아~뉴욕 논스톱 150 마일 서재필 선양달리기, 2010년 아시안 최초로 미대륙 횡단 3,106 마일(5,000km)을 완주하면서 부상과 슬럼프를 겪었지만 끊임없이 이어온 달리기! 특히 작년에는 불청객 대상포진(帶狀疱疹)이 찾아와 체력저하를 초래, 슬럼프 속에서 헤매며 한해를 보냈다.

 

다행히 지난 연말부터 회복 기미가 보여 올해 달리기 척도를 가늠하기 위해 NYRR(뉴욕 런너스)에 멤버쉽에 재가입했다. 첫 출전을 맨하탄 하프 마라톤으로 정하고 겨울 날씨에 신경을 쓰며 매일 체크하였다.

 

한 겨울 대회는 폭설(暴雪)로 인하여 대회가 취소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작년에도 이 대회가 취소되어 달리지 못했다.

 

금년에는 비 소식이 있어 겨울비를 맞고 달리는 이변 속의 마라톤이 되겠다고 생각 했는데 뜻하지 않게 안개비가 내리며 차디찬 물기가 피부에 와 닿아 정신을 버쩍 들게 했다.

 

아내와 나 그리고 최창용 님 가족 헬렌, 닥터 최, 5명은 새벽 5시 40분에 조지 워싱톤 다리를 건너 맨하탄 센트럴 팍 대회 출발 지점으로 가서 번호표를 나는 #G 4378, 아내는 #G 4379를 받고 20여분 위밍업을 한 후 출발 지점 Corral G에 섰다.

 

7년만에 참가하는 NYRR 대회! 운영 방법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번호표 수령 방법이 미리 번호를 배정하는게 아니라 오는 순서에 의해 부여하고 Corral A, B, C~H, I~ 등 페이스에 따른 출발 순위만 스티커로 구분해 부착했다.

 

짐도 현장에서 투명 비닐 백을 나누어주어 옷을 넣도록하여 행여 모를 테러를 방지하는 등 안전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또한 첨단 과학을 이용해 최대한 참가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토록 연구한 것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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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이스를 어떻게 운영할까, 생각했다. 일단 출발해서 몸의 상태를 보고 순차적으로 속도를 적용해 달리기로 전략(戰略)을 세웠다.

 

아내와 함께 있다가 출발 총성이 울리고 약 5분후 Corral G 런너들이 매트를 밟고 달려 나아갔다.

 

각자 페이스에 맞게 달리기로 하고 아내와 헤어졌다. 많은 런너들과 천천히 출발하며 몸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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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듯 했다. 그러나 성급히 결정하지 않고 3마일을 마일당 8분50초로 달리다 조금 속도를 올렸다.

 

코스는 센트럴 팍 West 97 Street에서 남쪽으로 출발, 72 Street에서 왼쪽 East로 돌아 E 82 Street 작은 언덕을 넘고 110 Street의 West 로 향해 아리랑 고개를 넘고 102 Street의 완만하고 긴 언덕을 또 넘어 출발지점에 도착한다. 다시 한바퀴를 더 돌고 세 바퀴째 East 102 Street 에서 Finish 즉, 5 M(마일) 두 바퀴와 3.1 M을 도는 언덕 많은 난 코스다.

 

첫 아리랑 고개를 무난히 넘어 6 마일 지점인 출발점에 도착, 몸을 점검(點檢)했다. 나쁘지 않은듯 하여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키가 작은 젊은 스페니쉬 여자 런너가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소 게임이 시작 되었다. 내가 앞서 가면 잠시후 나를 추월(追越)했다.

 

이렇게 6 마일을 달리고 두번째 아리랑 고개도 넘었다, 이제 남은 3 마일! 내가 갖고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했다. 스페니쉬 여인은 지쳤는지? 따라오지 않았고 앞에 달리던 런너를 하나 둘 추월해 나아갔다.

 

기분이 좋았다. 이대로라면 내가 기대 했던 기록보다 좋은 성적으로 골인 할 것 같았다. 내가 연습때 매주 만남의 장소로 삼는 E 90 Street부터 골인 지점 102 Street 까지는 약 1 마일이 완만한 내리막 이다. 숨이 턱이 차도록 달린다, 이렇게 달려 본지가 언제인가? 4 M, 5 M, 10 Km 때 마지막 스퍼트로 달렸는데..

 

드디어 골인! 1시간51분39초, 목표 1시간55분을 초과 달성! 기분이 좋았다. 잠시후 도착한 아내는 2시간10분5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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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내는 2018년도 뉴욕 마라톤 출전권 획득과 나이그룹 동반 2위를 했고 최창용 님 가족 헬렌, 닥터 최도 무사히 완주 했다.

 

금년도 첫 시험대 하프 마라톤을 마치며 앞으로의 마라톤 대회에 서광(曙光)을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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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명: NYRR Fred Lebow Manhattan Half

일 시: 2017년1월22일, 일요일 오전 8:00

장 소: Central Park New York NY

날 씨: 안개비, 온도: 43 F (6.1 C),

바람 3/mph, 습도 100 %

시 간: 1시간51분39초

순 위: 전체 1363/4920, 남자 1111/3968,

나이그룹 2/13(70~74세)

아 내 (권복영)

시 간: 2시간10분59초

순 위: 전체 3052/4920, 여자 911/1952,

나이그룹 2/19 (65~69세)

 

* '글로벌웹진' 뉴스로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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