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칼럼] 청소년 노리는 위험 사이트 다수…부모 개입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청소년들 사이에서 핸드폰 문자 메시지와 온라인 페이스북 사용이 거의 보편화 되는 추세지만, 이들이 교환하는 내용을 꿰뚫고 있는 부모는 드물다.

부모들을 위한 비 영리단체인 ‘커먼센스미디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10차례 이상 페이스북에 들어가고 있다. 또 청소년의 4분의 1은 다른 사람의 온라인 계좌를 헤킹한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5분의 1은 온라인상에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성인과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

커먼센스미디어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모와 자녀간에 매우 깊은 단절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녀의 온라인 습관을 잘 알지 못하는 부모들은 그들을 매우 위험스런 환경에 방치해 두고 있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아동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요즘 학생들은 하루 24시간을 디지털 미디어속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단순한 대화에서 부터 시작해 과제물 토의나 일상 생활 교환 등 전반적인 삶을 미디어에 의존하고 있다. 심지어 시험 컨닝에도 셀폰이 이용되고 있는 지경이다.

청소년 3분의 1, 셀폰 이용해 시험 부정

커먼센스미디어는 지난 6월 실시한 통계에서 청소년 3분의 1정도가 핸드폰을 이용해 학교 시험에서 부정을 저지른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부모들은 오직 3%만이 자신의 자녀에 대해 이같은 가능성을 인정했을 뿐이다.

오비도에 거주하고 있는 트레이스 스콴드리토는 고등학교 재학중인 아들 헤이든의 마이스페이스 사이트를 계속 감시해오고 있다. 트레이스는 헤이든이 처음 마이스페이스를 사용할 때부터 비밀번호 공개를 요구했고, 헤이든이 도중에 비밀번호를 바꿨을때 조차도 기어이 알아내고야 말았다.

물론 헤이든이 엄마의 이같은 감시를 처음부터 용납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날 친구로부터 온 부적절한 메시지를 발견하고는 바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주의를 당부하는 엄마의 끈질김에 헤이든은 결국 손을 들고야 말았다.

전문가들은 부모로써 트레이스와 같은 조치가 옳은 것이라고 지적하며 다른 부모들도 각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자녀가 카운셀링이 필요할 때쯤이면 부모는 ‘내 자식이 이럴리 없다’며 뒤늦게야 후회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부모들은 무엇보다도 자녀들이 인터넷으로 인해 성범죄 피해자가 될까 두려워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공포가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고 지적한다. 즉 인터넷 교류장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대화하며 유익한 정보를 주고 받는 긍정적인 면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청소년들이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대화를 주고 받거나 신분을 위장한 상태에서 타인과 교류한다면 위험성은 매우 높아진다. 또 이들을 노리는 다양한 사이트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온라인을 통해 성범죄 피해자가 되는 청소년들은 소수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다소 위험스런 수위까지 온라인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심각하다.

예를 들어 요즘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몰입된 청소년들 중에는 자신의 반 나체 사진이나 미성년 나이에 맥주를 마시며 파티를 하는 등 바람직 하지 않은 행위를 찍은 사진을 스스럼 없이 올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청소년 13%, 나체 또는 반나체 사진 교류

커먼센스미디어 조사에서도 청소년 응답자의 39%가 온라인에 자신의 사진을 올린 적이 있으며 이를 후회했다고 응답했다. 또 청소년 28%는 남에게 쉽사리 알리지 않은 자신에 관한 개인 정보를 공유 사이트에서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고, 13%는 자신이나 친구들 혹은 타인의 나체 혹은 반나체 사진을 나눠 보거나 띄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들이 올린 사진이나 대화 내용은 학교 전체에 순식간에 퍼져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고, 유튜브 등 통로를 탄다면 흥미 여부에 따라 지역 사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퍼져 나갈 수 있다. 실제로 어떤 대학은 학생의 인터넷 사이트의 내용을 발견하고는 장학금을 취소한 경우도 있다.

최근 올랜도에서 실종됐다 사체로 발견된 한 여아의 엄마는 현재 유력한 용의자로 감옥에 수감중인 데다 그가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인터넷에서 끊임없이 뜨면서 평소 얌전하지 못했던 여성으로 낙인찍혀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에 빠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사진이나 대화 내용을 ‘디지털 문신’ 이라고 부른다. 온라인상에 일단 뜬 사진이나 내용은 아무리 노력해도 완전히 없앨 수 없는 특성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최대한 자녀들의 온라인 사용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부모 자신이 컴퓨터에 익숙해지고 실제로 네트워킹 이용자가 되어 이 분야의 생리를 스스로 알고 그 위험성을 자녀와 나누며 신뢰를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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