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42e712123daedfe7a91c98ae28f8fe_1506460
 

대통령? 아니!! 황제 골프 

 

이곳을 설계한 사람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전설의 골퍼 콜린 몽고메리이다. 우리나라에도 제주도 라온 골프장을 비롯해서 연태, 베트남에도 많은 명코스를 남겼는데, 이곳은 직접 설계와 감리를 진행한 곳이어서 몽고메리 본인도 완벽에 가까운 코스라고 자부심을 보였다고 한다. 

 

골프장 주변에 오자마자 압도당한 것은 ‘클럽하우스’!! 거대한 성 하나를 연상하게 한다. 분수대가 있는 호반 옆을 통과해서 실내로 들어가면 금색 용문양으로 조각된 천정이 나를 반기는데 흡사, 내가 곤룡포를 둘러 입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06231f122ea45258a0e268515a042b78_1506467
 

자! 정신차리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스타트로 나가보니 밝게 웃는 캐디들이 맞이해준다. 골프를 즐기는 내내 편안한 경기운영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하루 20팀 이내로만 예약을 받고, 티오프 간격은 20분이다. 우리나라의 어떤 명문골프장도 흉내 낼 수 없다. 

 

그렇다면 코스는 어떨까? 세 가지의 테마로 코스를 구성해 놓은듯하다. 

 

첫번째는 포용이다. 

 

사실, 국내골프장에서는 회원이라고 해도 앞, 뒤팀의 눈치. 게다가 캐디눈치까지 봐가면서 플레이를 하는데, 이 곳에서는 모든 것을 경험하게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과 연못에 한가로이 노니는 새들을 볼 수 있는 여유로움이 함께 한다. 게다가 코스를 설계한 콜린 몽고메리가 직접 코스를 설계한 의도를 함께 들려주면서 플레이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것은 나만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임페리얼 스프링스의 포용 때문이다. 

 

홀을 마치고 다시 티박스를 바라본 적이 있었나? 내가 밟아온 그 코스를 다시 볼 수 있는 여유는 오직 임페리얼 스프링스에서 느낄 수 있다. 

 

06231f122ea45258a0e268515a042b78_1506468 

 

두번째는 도전이다. 

 

각각의 9홀 별로 난이도가 나뉘어져 있다. 비기너, 중급자, 상급자?! 아니, 내가 느끼는 임페리얼 스프링스의 코스 난이도는 인생의 희로애락으로 구분된다. 이곳에서 플레이를 할 정도라면 골프나 인생에서 최고의 위치를 향해 있는 분일 것이다. 편하게 플레이 하는 스타일이지만 반드시 승부해야 하는 곳에서는 주저하지 않고 승부수를 띄우고 쟁취하게끔 만든다. 아시다시피,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지 않던가. 몽고메리는 수많은 대회를 경험하면서 느낀, 대가와 환호를 철저하게  골프코스에 녹여냈다. 

 

세번째는 진보다

 

이곳은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중국 3대도시의 골프마니아들과 광저우 시내에서 30 분정도의 접근성 천연잔디 연습장, 소위 뗏장하나 없는 완벽한 코스관리, 선수들을 위한 공간, 최고의 미디어 라운지까지 모든 것이 퍼펙트하다. 지금의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하지만, 지금의 규모를 두배로 넓힐 계획을 가지고 있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어떤 혜안일까? 최소한 30년, 50년 앞을 바라보는 지혜를 가지지 않으면 안될 대규모 프로젝트를 담담하게 하고 있다. 무서울 정도로. 

 

06231f122ea45258a0e268515a042b78_1506468 

 

이곳에 와야만 하는 이유는 온천에도 있다. 

 

06231f122ea45258a0e268515a042b78_1506468
 

전 세계에서 딱 두 곳에서만 발견된 희귀한 라돈 온천 때문이다. 라돈이란 라듐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약한 방사능을 이야기하는데,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높아지는 호르 미시스 효과가 생긴다고 한다. 18홀 플레이 (나는 무조건 27홀 치고 싶다)한 후에는 신선들의 놀이터 같은 임페리얼 스파를 꼭 추천한다. 

 

금강산 외금강의 온정구역에도 온천이 유명하다. 조선시대 사도세자도 치유를 목적으로 금강산을 찾았을 정도. 아마도 이곳 충화를 알았다면 금강산보다 발걸음이 많았을 텐데… 

 

06231f122ea45258a0e268515a042b78_1506468 

 

또 하나의 놀라움은 킹골드 박물관인데, 중국남부에서 가장 큰 개인소유 박물관 중에 하나이다. 전시되는 유물들이 역시 중국답다고 밖에는 할말이 없다. 피닉스산 자락 끝에 복스러운 느낌으로 세워진 박물관은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중국 고대 청동 솥인 정(鼎)의 형상에 따라서 지어졌다고 한다. 시대에 따라서 구분한 4개의 전시실에는 약 2만여 점의 유물이 있는데, 부처의 사리를 담는 용기인 사리라 (The Sarira Stupa)를 비롯해서 도자기, 조각품, 그림 등 2천5백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06231f122ea45258a0e268515a042b78_1506468
 

모나코보다 큰 임페리얼 스프링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하나의 호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28개의 객실, 도서관, 컨퍼런스룸, 피트니스 실 등등을 가지고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 국제 행사를 진행하는 450석 규모와 8개국어를 동시통역할 수 있는 중국 최대규모의 국제 컨벤션 센터,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테니스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와 이 모든것의 방점을 찍을 중국 최고의 기업별장 ‘더 프라임’까지!! 

 

사실, 정말 부러운 것은 단지 규모에 대한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장기적인 안목과 혜안을 가지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게다가 디테일이 살아있는 서비스와 직원들의 교육 등이 앞으로 호텔과 리조트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곳이라는 것 때문일 것이다.

 

칼럼니스트 최종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모름과 겸손 file

    [종교 칼럼] (로스앤젤레스) 최태선 목사 행자가 상좌에게 공손히 다가와 물었다. "사람다운 삶이란 무엇입니까?" 상좌는 스승이신 큰스님의 책을 뒤적여 큰스님 자신의 말씀으로 자신 있게 대답했다. "사람다운 삶이란 모름지기 부처님의 넘치는 공덕을 드러내는 삶일 ...

    모름과 겸손
  • 나는 무엇을 위하여 일하는가? file

    [이민생활 칼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최근에 저는 성업중인 업체의 여사장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40대의 그 여사장은 회사에 충성심이 대단했으며 회사와 사주를 위하여 최선을 다했고 성취의식이 무척 강했습...

    나는 무엇을 위하여 일하는가?
  • 베를린에서 들려오는 환희의 송가 file

    (12)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포츠담에서 베를린으로 가는 숲속 길에는 찬란한 가을햇살이 ‘환의의 송가(頌歌)’를 부른다. 붉은 여우 한 마리가 햇살아래 그 숲속 길을 가로질러 쏜살같이 달려간다. 느닷없는 조우(遭遇)였지...

    베를린에서 들려오는 환희의 송가
  • 황제의 힐링, Imperial Springs (Ⅱ)

      대통령? 아니!! 황제 골프    이곳을 설계한 사람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전설의 골퍼 콜린 몽고메리이다. 우리나라에도 제주도 라온 골프장을 비롯해서 연태, 베트남에도 많은 명코스를 남겼는데, 이곳은 직접 설계와 감리를 진행한 곳이어서 몽고메리 본인도 완벽에 ...

    황제의 힐링, Imperial Springs (Ⅱ)
  • 술 석잔이 있는 풍경화

      지루할만큼 질척이던 날씨가 모처럼 화창하다. 비 속에서 외롭게 피어난 자목련의 을씨년스러움도 오늘은 화사하다.    성급하게 봄 냄새가 그리워지는 한나절이다.    “거긴 요즘 날씨 어때요? 춥지않아....”  유난히 손이 시린 친구. 자녀집에 쉬러 왔다가 추위를 ...

    술 석잔이 있는 풍경화
  • 21세기 손자병법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는 백가쟁명(百家爭鳴)으로 각종 사상이 난무했던 시절이다.    그 당시 정립되었던 사상으로 중국의 으뜸 사상인 공자의 유교, 노자·장자의 노장 사상, 한비자의 법가 등 쟁쟁한 학문들이 우후죽순처럼 탄생하였다.    그 시대는 또한 서로 죽고...

    21세기 손자병법
  • 지구인으로 환생한 별나라 형제들 file

    별나라형제들 이야기(4)   Newsroh=박종택 칼럼니스트         필자는 이 연재를 시작하면서 “신비롭고 환상적인 우주여행”에 동참해보자고 했다. 이제 정말 기상천외(奇想天外)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첫 번째로 필자가 소개하려는 것은 ‘세 물결의 지원자들과 새로...

    지구인으로 환생한 별나라 형제들
  • 착한 내 아이가 그럴리 없다고? file

    [생활칼럼] 청소년 노리는 위험 사이트 다수…부모 개입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청소년들 사이에서 핸드폰 문자 메시지와 온라인 페이스북 사용이 거의 보편화 되는 추세지만, 이들이 교환하는 내용을 꿰뚫고 있는 부모는 드물다. 부모들을 위한 비 영...

    착한 내 아이가 그럴리 없다고?
  • 사상 초유의 '달러 환수' 정책, 최후의 극약처방

    [국제 경제 읽기]트럼프가 가장 싫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워싱턴=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미 연준(Fed)은 다음 달부터 몇 년에 걸쳐 연준의 보유자산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당장 오는 10월부터 매달 100억 달러씩 축소하기 시작하여, 점차 그 ...

    사상 초유의 '달러 환수' 정책, 최후의 극약처방
  • 가을빛에 물든 독일의 고성 file

    (11)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그리도 열흘가까이 비가 내리더니 어제 오늘은 아침 하늘이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모르겠다. 미세먼지라고는 없는 독일의 맑고 깨끗한 하늘과 공기가 부럽다. 저 끝없이 펼쳐진 평평한 밭...

    가을빛에 물든 독일의 고성
  • 앤돌핀 보다 더 강한 다이돌핀이 흐르게 하자 file

    긍정적인 생각이 삶을 바꾼다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어떠한 시련에도 최선을 다해 헤쳐나가다 보면 그 곳에 길이 있을 뿐 아니라 역경이 도리어 축복으로 변한다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다. 또 만족이라는 것은 외부적 조건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

    앤돌핀 보다 더 강한 다이돌핀이 흐르게 하자
  • 좌충우돌 트럼프,,‘개XX’ 욕까지 file

    북한과 ‘치킨게임’하고 NBA NFL과 대립각 제임스 “스포츠 분열시키지말라” 분노..조던도 힘보태   Newsroh=로빈 칼럼니스트     정말 대단한 대통령 납셨다. 덕분에 세계최강대국 미국 시민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동안 트럼프가 입으로 쏟아내고 트윗질로 도배한 ...

    좌충우돌 트럼프,,‘개XX’ 욕까지
  • 트럼프와 김정은 말릴 사람이 없다 file

    1969년 EC-121 전자정보기 격추사건 재조명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들이 말 폭탄으로 치고 받는 모습이 안쓰러운지 러시아 외상 라브로프 (Lavrov) 가 유치원생들 간의 싸움 같다며 열오른 머리를 시키려면 휴식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겠...

    트럼프와 김정은 말릴 사람이 없다
  • 숙제거리 떠안은 NZ대학들

        지난 9월 초 발표된 ‘2018 타임즈 하이어 에듀케이션 세계대학순위(Times Higher Education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국내 대학들이 전반적으로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보다 앞서 금년 6월에 발표됐던 ‘QS대학평가’에서는 뉴질랜드 대학...

    숙제거리 떠안은 NZ대학들
  • 뉴질랜드 대학 교육이 향상되려면

    최근 발표된 세계 대학 순위에서 뉴질랜드 주요 대학의 순위가 추락하면서 대학 교육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뉴질랜드 대학들은 세계 상위 200위권에 얼굴을 내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클랜드 대학 세계 192위로 추락    지난...

    뉴질랜드 대학 교육이 향상되려면
  • 이제 태평양은 미국 것만이 아니다

    [시류청론] 트럼프의 유엔 망발에 격한 반응 보인 북한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트럼프는 취임 후 북한의 전략적 핵압박 공세로 계속 두들겨 맞은 후유증 때문인지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 '심판의 날'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어 점잖은 먼데일 전 부...

    이제 태평양은 미국 것만이 아니다
  • 소비자 신뢰 잃으면 폐업 막지 못한다

    고객위주 서비스와 정직한 이미지가 중요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무슨 업체이든지 소비자의 신뢰를 잃으면 아무리 광고비를 많이 쓴다고 해도 폐업을 막지 못합니다. 반대로 폐업직전의 업체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면 ...

    소비자 신뢰 잃으면 폐업 막지 못한다
  • 왜 보딩스쿨 가는가?(1)

    [교육칼럼] 학문적 역량 최대화 기회, 과외활동도 탁월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 = 보딩스쿨, 즉 기숙사 학교는 공립학교나 등하교하는 일반 데이 사립학교와 달리 캠퍼스에 있는 기숙사에 기거하며 공부하고 생활하는 교육 기관이라고 지난 주에 말씀드린 바 ...

    왜 보딩스쿨 가는가?(1)
  • “남의 돈 쉽게 먹으려 하지 말라” file

    [이민생활이야기] 어느 분이 후손에게 남기신 말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독자) = 어느 분이 “남의 돈을 쉽게 먹으려 하지 말라”고 후손에게 남겼다고 한다. 이 말은 나 같은 3D 취업 이민자에게는 가슴 속 깊이 물클한 것이 치솟게 하는 교훈이다. 이민 초기에...

    “남의 돈 쉽게 먹으려 하지 말라”
  • 모기지 대출 '사전승인'과 '자격인정' 어떻게 다르지? file

      [생활칼럼] 수입, 크레딧 성적등 파악후 건네주는 '사전승인'이 유리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사고싶은 물건을 집어들고 계산대에 갔으나 현금이 모자라거나 신용카드 한도가 넘어 살수 없었을 때의 당황스런 경험을 누구나 한번 쯤은 가지고 있을 것...

    모기지 대출 '사전승인'과 '자격인정' 어떻게 다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