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칼럼] 개인적 복리보다 회사 건강이 더 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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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한 건축회사의 직원이 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일을 잘하였고 매우 오랫 동안 근무를 한 직원이었기 때문에 사장은 매우 아쉬워 했습니다. 회사를 그만 두려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 사장님의 말에 그는 대답을 했습니다.

“사장님, 제가 사직을 하는 것은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사장님이 싫어져서가 아닙니다. 제 나이 50이 넘은 지금까지 열심히 일을 해왔지만 저는 제 가족에게 떳떳하게 보여줄 아무것도 없습니다. 불만 없는 임금도 받았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아직도 저에게는 집도 한 채 없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도 계속 이꼴이라면 차라리 일을 그만 두고 시골에 내려가서 초가 삼간 이라도 한칸 짓고 잠도 싫것 자고 편안히 살고 싶어서 사직을 하려는 것입니다.”

그말을 듣고 사장은 마지막 부탁인양 간절하게 말했습니다. “그 뜻은 이해할만 하오. 그런데 마지막으로 당신이 책임을 지고 집을 한 채만 더 지어주시오. 그러고 나서 회사를 그만 두면 붙잡지 않겠오.” 그런 간청을 듣자, 사직을 하려던 직원은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새로운 집을 짓기 시작을 했지만 시골에 가서 스트레스 없는 편안한 생활만 마음에 가득 차있는 그 직원은 집을 짓는 일에 성의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일을 대강 대강 해치우고 자료를 조달 받는 일에도 성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새집에 들어 가는 자료는 불량품이 많았고 그런 자료를 처리하는 일에도 소홀히 했습니다. 하청업자들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데도 눈감아 주었습니다. 그래도 그럭 저럭 집짓는 일을 마쳤습니다.

여늬 때 같았으면 자기 스스로가 합격을 시키지 않을 정도로 불량 건축이었습니다. 공사를 다 마치고 사장님이 검사를 나왔습니다. 사장님은 새집의 입구에 서서 집에 들어가려 하지도 않고 그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사실 당신이 우리 회사를 위하여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해왔는지 나는 잘 알고 있오. 집 한 채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내가 무척 민망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오. 그래서 이제 당신에게 선물을 주려하오. 자 이 것은 이 새집의 열쇠이오. 이 새집을 당신에게 선물로 주겠오.”

새집의 열쇠를 받아 쥔 그 직원은 후회가 막심했습니다. 그 집이 자기 집이 될 줄 알았더라면 좀더 정성을 들여서 집을 지었을 것을 그렇지 않고 날림으로 일을 한 자기를 무척 한탄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어느 직장에서든지 가장 중요하고 값진 직원은 회사의 일을 자기 일로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는 직원일 것입니다. 이런 마음의 자세를 주인의식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직원 교육과 훈련에도 직원들의 주인 의식 함양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임금을 받기 위하여 최소한의 의무만 이행하고 회사의 성장에 별 관심을 갖지 않는 직원은 회사에 해를 가져올 확률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사세가 기울어지자 몇사람의 직원들이 앞장을 서서 회사를 살리자고 동료들을 설득하고 솔선수범을해서 회사를 회생시킨 예는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터사이클 회사인 할리 데이빗슨 (Harley Davidson)사는 파산의 지경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몇 명의 중간 간부가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인수라고 하더라도 부채를 인수한 것입니다. 회사를 인수한 그들은 동료들을 설득했고 경영방침을 개혁했으며 모든 직원들에게 강한 주인의식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런 노력은 진효하여 할리 데이빗슨은 회생하여 지금은 모두가 부러워 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모터사이클을 제일 많이 생산하는 일본인들도 할리 데이빗슨을 타면 모두가 부러워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고국에서도 IMF직후 대소를 막론하고 재정난을 겪지 않은 기업체가 거의 없었습니다. 대회사 직원들도 봉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어떤 회사는 약속어음으로 봉급을 대신했지만 간부나 직원들이 일심 단결하여 주인의식을 발휘하였고 IMF 위기를 극복했던 것입니다.

기업을 경영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환경으로 인하여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사태이든지 전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치단결하여 정성을 다하면 극복하지 못할 곤경은 없다고 단언할 수가 있습니다. 회사의 건강은 노조나 사주의 개인적인 복리보다 더 귀중하다는 인식을 굳게 마음에 심어주는 교육과 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저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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