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세이션’기고문 통해 한국의 해외 입양 문제 지적

입양아 출신의 멜버른 디킨 제시카 월튼 박사

 

입양아 출신으로 한국의 해외 입양아에 대한 연구를 펼치고 있는 멜버른 디킨 대학교의 제시카 월튼 선임 연구원이 최근 학술 전문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을 통해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한국의 해외 입양 문제를 다뤘다.

기고문을 통해 월튼 박사는 “한국은 서울에서 첫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지 30년이 지나 올해 동계올림픽을 치르고 있다”며 “(서울올림픽 이후)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보다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해 갈 길은 여전히 멀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한국 전쟁 이후 약 20만 명의 아이들을 해외로 입양을 보냈다. 가장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는 1985년으로 8천837명의 아이들이 한국을 떠났다. 정부에선 해외 입양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고 1989년엔 4천191명, 1990년에는 2천962명으로 줄었지만 2000년 초에도 수천 명이 해외로 입양됐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경제 성장을 이룬 뒤에도 아기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이유로 월튼 박사는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 미혼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외입양인 단체들의 활동을 소개하며 월튼 박사는 해마다 한국을 찾는 2000명의 입양아를 거론하며 그들이 생물학적 부모 또는 입양 당시 상황과 관련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 강화와 함께 자국의 시민권이 없어 추방 당한, 당할 위기에 처한 해외 입양아 문제를 제기했다.

 

월튼 박사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88올림픽 이후 사회적 이슈들이 어떻게 해결 돼 왔는지를 다시 한번 반추하고 진정한 사회, 문화적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고문과 관련해 월튼 박사는 호주 SBS라디오(한국어 방송)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자랐다. 그곳에선 한국 입양아를 만난 적이 없었다. 호주에 와서 (연구를 시작하며) 다른 입양아들을 만났다. 호주가 제 보금자리 같다”며 “(연구는)한국과 연결되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한국의 생물학적 가족에게 집중하지 않고도 내 삶이 의미 있어졌다. (연구 때문에)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는 감정적인 것들을 오히려 피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생물학적 어머니와 거의 일치하는 분을 찾았지만 월튼 박사는 “아직 만나지는 못했으며 (그 분에게서)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윌튼 박사는 입양아가 겪는 큰 어려움으로 친가족을 찾는 과정이 복잡하다는 것과 함께 인종차별을 꼽았다.

그는 “주로 백인 가정에 입양되는데 입양아는 자라면서 가족과는 다른 피부 색깔로 혼란을 겪는다. 입양아들이 겪는 경험은 지역 사회 일반적인 것과는 다르다. 이민자들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현재 월튼 박사는 멜버른 디킨 대학교에서 한국의 일부 대학교와 함께 해외 한인들에 대한 연구 중 호주 입양아들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컨버세이션 웹사이트)

◆최근 학술 전문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게재된 제시카 월튼 박사의 기고문.

◆제시카 월튼 박사

 

http://topdigital.com.au/node/5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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