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서 ‘붉은 광장’ 연례 도서 축제 폐막식이 열렸다고 러시아 일간 베체르나야모스크바가 보도했다.

 

 

061218 푸시킨 동상앞 축제.jpg

<베체르나야모스크바 웹사이트>

 

 

이 전시회는 러시아의 유명한 시인 푸시킨의 탄생일(誕生日)이며, 러시아어의 날인 6월 6일에 폐막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올해 ‘붉은 광장’ 도서 축제의 폐막식은 매우 화려했다. 이 행사는 러시아 연방 출판미디어 청장이 주최하고 러시아 문화부와 모스크바 시정부, 러시아 도서 연합회가 후원하며 러시아 일간지 러시스카야가제타가 정보기술 관련 지원을 담당한다.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러시아 연방 출판 미디어청 부청장은 “푸시킨으로 인해 현대 러시아어가 존재하게 되었다”면서, “어린이들이 푸시킨의 문학작품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 것에 대해 푸시킨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뿐 아니라 지금도 러시아 문학의 미래는 밝다”면서, “현재 러시아 문학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학 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을 입증하듯 푸시킨 광장 주변에는 푸시킨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창작 행사들과 도서 판매행사, 주제별 각종 공연과 러시아 작가들의 강연 등이 있었다. 특히 도서 판매행사는 특별히 성황을 이루어 거의 모든 사람이 손에 푸시킨의 동화를 들고 있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푸시킨의 작품이 실린 서적들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고, 계산대 앞에는 긴 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모스크바 주민인 나탈리야 할머니는 아직 어린 손자 일리야의 손을 잡고 푸시킨 동상에 몇 송이 카네이션을 바치고 있었다. 그녀는 6월 6일은 여전히 푸시킨의 생일이고 러시아인의 삶에서 중요한 날이라면서, 푸시킨이 독자들의 마음에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러한 푸시킨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손자에게도 가르쳐주고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천천히 정성스럽게 꽃을 바치고 잠시 동안 동상을 쳐다보며 그가 후손에게 남긴 문화적 유산에 대해 마음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그의 시와 이야기들은 대를 이어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푸시킨에 대한 사랑은 젊은 세대도 이어받고 있다. 한 고등학생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푸시킨의 탄생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제야 깨닫는다면서, 자기뿐 아니라 같은 반의 모든 학생들도 푸시킨의 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푸시킨 동상 앞은 꽃의 바다를 이루었다.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꽃을 바치고 그의 시구를 외웠다. 젊은 시인들은 문학 수업을 시작하면서 푸시킨의 시의 각 구절을 느끼고 그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그 감정을 스스로 느끼기 위해서 노력했었다.

 

이날 시 낭송회 행사 연단에서 푸시킨의 시를 낭송한 안나 카르카니나 시인은 “푸시킨의 탄생일이 시를 기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시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시인은 대부분의 러시아 사람들처럼 학교 수업에서 푸시킨의 시를 처음으로 접했다. 그의 시는 첫 줄부터 그녀의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이날 낭송회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낭송할 시를 고르면서, 푸시킨의 창조성이 갖는 다면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 나이가 젊을 때 마음에 들었던 작품도 지금 대해보면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 다른 모스크바 시민인 알비나는 “조카에게 푸시킨의 이야기책을 선물했는데 시에는 무관심한 조카도 푸시킨의 책은 늘 손에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푸시킨 탄생 기념으로 열리는 중요한 행사 중에 ‘푸시킨 문학상–리체이’ 시상식이 있다. 이들, 새로운 문학 천재들을 위대한 러시아 시인들의 전통의 계승자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최종 심사 결과 수상자가 누가 되던 간에 이들은 모두 이미 승리자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하일 시비드코프 국제 문화 분야 대통령 특별 대표는 “6월 6일은 러시아어를 말하고 러시아어로 사고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성스러운 날”이라면서 특히 “푸시킨 문학상-리체이”는 중요한 문학 및 문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연단에 오른 젊은 문학가들은 모두 손에 그들이 자라면서 읽고 영감(靈感)을 받은 푸시킨 시집을 들고 있었다.

 

‘산문’ 부문 1등상은 콘스탄틴 쿠프리야노프, ‘시’부문 1등은 안드레이 파미츠키에게 돌아갔다. 올해 이 상에 맨처음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안드레이 파미츠키는 어린 시절부터 푸시킨의 애독자였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에 즐겨듣던 푸시킨의 이야기를 자라면서 그의 창작성을 느끼고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푸시킨 국립 박물관과 함께 제작한 플래시 몹에서는 수백명의 독자가 한 목소리로 “나 그대를 사랑했노라...” 라는 푸시킨의 시를 낭송(朗誦)했다. 이는 정말 엄청난 광경으로 누군가는 이를 “러시아 시의 황금시대의 나팔소리”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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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모스크바서 푸시킨 문학상-리체이 시상식 (2018.6.11.)

롯데 후원..푸시킨광장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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