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개체수 조절·관리 전략 실패 지적

 6.png

(사진=scmp)

 

지난 5년 간 야생동물 관련 불만 신고가 75% 증가하면서 감사위원회는 정부의 야생동물 개체수 조절 및 관리 전략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2018년에서 2019년까지 홍콩 농림수산부(AFCD)에 접수된 야생동물 불만 신고는 2,012건으로 그중 절반 가까이는 야생 멧돼지 관련 불만 신고였다. 원숭이와 야생 새가 각각 29%와 23%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2014년 ~ 2015년 기간에 접수된 야생동물 불만 신고는 1,147건이었으며, 2017년 ~ 2018년에는 1,663건이 접수되었으며 대부분은 야생동물의 소음, 위생 및 안전 관련 신고였다.

 

감사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AFCD로부터 위임받은 계약업체들이 개체수 관리 및 백신 효과 모니터링을 위해 야생 원숭이와 멧돼지를 포획하는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숭이 개체수 관리 업체 보고에 따르면, 원숭이들이 포획 틀에 매우 익숙해지면서 덫에 잘 걸려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 내 원숭이 개체수는 2015년 1월 1,728마리에서 2019년 5월 1,957마리로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숭이 포획 틀은 2015년 24개에서 2019년 5월 32개로 증가했지만, 덫에 걸려든 원숭이 수는 오히려 59%나 줄어들었다.

 

야생 멧돼지의 경우, 멧돼지의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설치된 목걸이형 GPS가 멧돼지의 목과 머리 형태 때문에 떨어져나갔다고 전했다. 멧돼지 개체수를 통제하기 위해 실시된 피임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2017년 10월부터 실시되어 올해 10월에 결과에 대한 보고가 예정이었으나, 멧돼지가 잡히지 않으면서 샘플 부족으로 지연되었다. 계약업체는 멧돼지 목에 걸린 GPS 목걸이가 떨어져나가면서 백신을 맞은 64마리 돼지 중 단 6마리밖에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콩대의 환경관리프로그램의 책임자인 빌리 하우 치항(Billy Hau Chi-hang) 박사는 아직까지는 멧돼지 개체수가 증가했다는 명백한 증거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사람들이 야생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동물들이 더 이상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먹이 때문에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보통 먹이를 찾으러 채소밭으로 내려온 야생 멧돼지에 대한 시외 주민들의 신고가 대부분이었으며 특히 먹이사냥이 어려운 겨울철에 신고 건수가 제일 많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연중 어느 때나 멧돼지에 대한 신고가 늘어났으며 주로 시내 주민들로부터 접수되었다. 지난 6월 한 여성이 캐네디타운역 내에서 야생 멧돼지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었다. 이밖에도 야생 원숭이들이 먹이를 갈취하기 위해 주민들과 등산객들을 공격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밖에도 감사위원회는 AFCD 공무원들이 야생동물 불만신고에 대한 대응에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불만신고에 답변과 조치가 오래 걸리고 현장 방문이 필요한 신고 사례 중 60% 이상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는 AFCD가 신속하게 야생동물 개체수 통제 프로그램 범위를 확대할 것을 권고하는 동시에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지 않도록 피임백신 접종에 주의할 것을 말했다. 또한 AFCD는 새로운 원숭이 포획 방법에 대하여 모색할 것을 말했다.

 

한편 빌리 하우 박사는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동물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에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시민들에 대한 공공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6.png (File Size:798.8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 홍콩 지난 5년간, 야생동물 불만신고 75% 증가 file 위클리홍콩 19.12.03.
675 홍콩 시민들 최루가스 장기 노출 두려움에 떨어 file 위클리홍콩 19.12.03.
674 홍콩 美, 中 반발에도 홍콩 인권법 서명 file 위클리홍콩 19.12.03.
673 홍콩 신계 브라운필드 재개발, 이주·보상 등 문제 제기 file 위클리홍콩 19.12.03.
672 홍콩 10월 홍콩 수출 9.2% 하락, 약 10년래 최악 file 위클리홍콩 19.12.03.
671 홍콩 10월 HK$ 예금 증가, 반면 외환보유고 감소 file 위클리홍콩 19.12.03.
670 중국 중러 한반도문제 해결 계속 추진 뉴스로_USA 19.11.29.
669 홍콩 CEPA 한층 더 개방해, 홍콩 기업의 중국 진출 용이해져 file 위클리홍콩 19.11.26.
668 홍콩 홍콩 사회불안으로 홍콩인들 '영국 거주권' 얻기 원해 위클리홍콩 19.11.26.
667 홍콩 대학 교내에서 사라진 화학물질, 공공안전 위협 우려 제기 file 위클리홍콩 19.11.26.
666 홍콩 병원 당국, 독감철 대비 개선된 비말감염 검사 도입 file 위클리홍콩 19.11.26.
665 홍콩 초소형 아파트 붐 사실상 ‘끝물’ file 위클리홍콩 19.11.26.
664 홍콩 투자 심리 위축, 3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약 30% 감소 file 위클리홍콩 19.11.26.
663 홍콩 지연되는 소득세 고지서, 곧 발부 예정 file 위클리홍콩 19.11.26.
662 홍콩 홍콩 지방의회 선거, 압도적인 범민주 진영 승리 file 위클리홍콩 19.11.26.
661 중국 중국서 흑사병(페스트) 확진자 발생 file 위클리홍콩 19.11.19.
660 홍콩 춘절 축제 부스 가격, 전년 대비 70% 하락 file 위클리홍콩 19.11.19.
659 홍콩 前 공항 부지, 인근 부지보다 약 27% 저렴 file 위클리홍콩 19.11.19.
658 홍콩 中 인민해방군, 도로 청소 위해 거리로 나와 file 위클리홍콩 19.11.19.
657 홍콩 불법 시위 참여했다 체포된 공무원, 징계 처분 경고 file 위클리홍콩 1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