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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200만명이 넘는 나라가 됐다.

10월 23일 100만명을 넘어선 이후 25일만에 200만명 선에 도달한 것이다. 전세계를 통틀어 네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봉쇄령 덕분에 최고점은 지나갔다고 하지만 여전히 일선 병원은 의료대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아직 한인 중에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위안이다.  

전세계인들의 마지막 희망인 백신이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에서 3차 임상실험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개인은 물론, 사업체, 단체, 한인사회도 장기적인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 (사진) 지난 8월 15일, 프랑스한인회 주최로 대사관 정원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프랑스 한인사회 내에서 ‘행복 마스크 나눔 행사’나, ‘생활물품 나누기’ 등 1차적인 지원 행사를 넘어 방역과 사회적 거리 등을 철저히 준수하며 최소한의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몇몇 단체를 중심으로 온라인 행사 등을 개최하며 한인사회에 활기를 불어 넣는 등 언택트 시대에 걸맞게 발빠른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재불한인여성회(하경미 회장)는 지난 6월에 마스크 나눔행사, 9월에는 세미나 ‘마음의 건강과 평화로운 삶’, 10월에는 차세대 한인여성리더 워크샵 ‘4인4색 희망의 울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매년 해 오던 주요 행사를 코로나에 굴하지 않고 회장과 임원단이 일치가 되어 뚝심있게 헤쳐나간 점은 칭찬할 만하다. 

민주평통남유럽회의(이상무 협의회장)도 지난 10월 청년 컨퍼런스에 이어 11월 14일(토) ‘한반도 평화통일 염원 청년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를 온라인으로 성황리에 진행했다. 11월 21일 22일에는 양일간 파리 평화 단편영화제를 개최하며 28일에는 ‘가족이 함께 하는 2020 통일 도전 골든벨’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한인사회에 적지않은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한불상공회의소(김중호 회장)도 11월 20일, 매년 개최해온 ‘취업 및 창업 세미나’를 올해에는 온라인으로 준비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취업·창업 관련 유익한 정보도 나누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교류할 기회를 마련한다.

 

하지만 한인사회의 구심체인 프랑스한인회로서는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2019년, 새로운 100년의 출발선에서 야심차게 출범했던 35대 프랑스한인회(나상원 회장)는 지난해에는 한인사회 100주년 행사 등으로 분주한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다. 

년 초부터, 101주년 3.1절 기념식이 취소되었고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양대 행사인, 춘계 한인체육대회와 가을 초대형 축제인 코리안 페스티벌이 무산되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5월에 '교민 생활물품나눔 행사'와 대외적인 행사로 제75주년 8.15광복절 기념식이 유일했다.

사람들이 모여야 가능한 초대형 행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하지만, 적어도 한인사회의 화합을 다지는 언택트 행사라도 한번 쯤은 마련했어야한다는 볼멘소리가 교민사회 내에서 흘러나온다.  

악조건인 상황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는 주요단체들과 비교해보면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은 초라할 수 밖에 없다.

 

12월 11일 송년회 겸 정기총회가 공식적인 마지막 행사인 만큼 35대 한인회의 임기는 이제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특별히 올해에는 제36대 한인회장 선거가 치뤄지는 만큼 남은 기간이라도 최선을 다해 총회를 준비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행사 참가 인원이 제한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총회 보고나 선거 투개표 상황 등 행사 전반을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한다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한인회 행사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언택트 사회로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활동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언택트 사회로의 전환은 뉴노멀로 빠르게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함께 소통할 수 있고, 북적거리지 않아도 즐거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할 때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자는 전진할 것이고, 안주하는 자는 도태될 것이다.

프랑스한인회와 한인사회, 나아가 한인들 모두가 코로나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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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 주최로 온라인으로 열린 청년 평화통일 프레젠테이션 대회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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