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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는 수식어가 모차르트의 고향이다. 세상에 음악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사람이 창작하는 예술 중에 음악이 없다면 얼마나 심심한 맛일까를 생각해 본다면 모차르트를 추앙할 수밖에 없다.  

 

꽃의 도시 잘츠부르크는 중세 시대에 글을 읽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그림으로 표현한 수공식 아름다운 간판이 조화를 이루며 단아하고 정갈한 맛을 내는 도시이다. 오래된 건물들은 세월의 잔상으로 남아 고풍스러우며, 모차르트의 선율처럼 부드러우면서 우아한 멋으로 도시를 빛나게 한다. 해가 지면 조명으로 낭만의 멋을 한껏 부리기도 한다. 

 

여름에는 한여름 밤의 꿈이 분수를 따라 흐르고 헬브룬 궁전에서는 왈츠에 맞추어 아름다운 남녀가 춤을 추며 피어내는 웃음꽃이 연상될 정도로 환상적인 자태를 선보인다. 

여름을 위한 화려한 음악 축제가 곳곳에서 열려 모차르트 고향의 멋을 한껏 뽐내기도 한다. 8월 한 달 동안 카피텔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잘츠부르크 공연을 실황으로 즐길 때는 시원한 바람이 어깨 위로, 살랑살랑 음악을 타고 흐르며 피곤한 여행자를 쉬게 해준다. 

 

잘차흐 강에 흐르는 선율

 

잘츠부르크는 ‘소금의 산’이란 뜻으로 소금 산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지금도 이곳의 소금이 오스트리아 전역에 공급되고 있다. 도시는 로마시대에 형성되어 8세기에 주교청이 설치되어 가톨릭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도시를 가르며 잘차흐 강이 흐르고 강을 이어주는 다리에는 꽃이 핀 것마냥 사랑의 자물쇠가 알록달록 매달려 있다. 사랑이 무엇이길래? 소리가 절로 난다. 

 

다리를 사이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곳이 구시가지이다. 

모차르트를 기리기 위해 1920년부터는 ‘잘츠부르크 음악제’가 열리고 있다.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모든 무대의 반주를 맡고 있고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공연을 볼 수 있어 클래식 애호가들이 여름휴가를 내어 해마다 찾고 있다.  공연은 2.180좌석수와 큰 무대가 있는 잘츠부르크대축전극, 페스티발하우스의 모차르트 하우스, 펠젠라이트슐레(Felsenreitschule)에서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은 7월 하순에서 8월 하순까지이며 날짜는 해마다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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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에서 볼거리

 

도시는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15세기기에 건축된 구시청, 성당, 박물관, 대학광장, 재래시장 등이 있다. 잘츠부르크 대성당은 774년에 건립되어 1181~1200년에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한 곳으로 모차르트가 영세를 받은 성당이기도 하다. 모차르트는 대성당의 미사에 참석하며 파이프 오르간과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했고 몇몇 작품은 이곳에서 초연되기도 했다. 

 

모차르트 생가는 12세기에 세워진 건축물로 3층이 모차르트가 태어난 집이다. 이곳에서 모차르트는 17세까지 살았고 현재 생가는 1917년부터 모차르트 기념관으로 사용 중이다. 기념관 1층은 모차르트가 사용했던 침대, 피아노, 바이올린, 자필 악보, 서신이, 2층에는 오페라 ‘마술피리’ 초연 당시 사용했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3층과 4층은 잘츠부르크의 중산층 가정의 모습을 모차르트 가족의 생활상을 통해 볼 수 있게 전시 되어 있다. 이사한 집은 신시가지 미라벨 정원 근처에 있으며 이 건물 역시 기념관으로 사용 중이다. 

 

호헨잘츠부르크성 (Festung Hohensalzburg)은 1077년 게브하르트 대주교가 세운 성이다. 11세기에 로마 교황과 독일 황제가 서임권으로 대립이 심각해지자 독일의 공격을 대비해 세운 성이다. 성에서는 매년 5월 실내악 콘서트 축제가 열리며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사용했다는 수동식 오르간 파이프가 보존되어 있다. 성은 묀히스베르크 언덕에 자리해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걸어서 올라가거나 페스퉁스(Festungs) 거리에 있는 역에서 케이블카 페스퉁스반(Festungsbahn)을 타고 갈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신시가지에는 미라벨 정원(Mirabell garten)이 있다. 1606년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를 위해 만든 정원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에서 여주인공 마리아가 아이들과 '도레미 송'을 불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미라벨 궁전은 모차르트가 대주교를 위해 연주를 했던 곳으로 지금도 실내악 연주회가 자주 열리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어 기념비적인 결혼식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사랑은 죄가 아니라면서 마리아 수녀를 한 여인으로 세상의 길로 보내던 노수녀의 눈빛이 아련히 다리 위에 걸린 자물쇠에 머문다. 그 위에 아마데우스 볼프강 모차르트의 특유의 웃음소리가 겹치다가 뚝 끊긴다. 알프스의 산자락을 타고 운무가 내려앉는 고즈넉한 해거름 시간이 와서다.  ‘피가로의 결혼’ 중에서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가 들려오는 듯, 잘츠부르크의 모든 것이 평화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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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파리)=한위클리】 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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