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신문 상트페테르부르크베도모스티

 

 

"한국의 코로나19 승리 비결은 규칙준수와 위생이다."

 

러시아 일간 상트페테르부르크베도모스티가 6일 “한국은 감염원인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고 초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게 발전했지만 엄혹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고도 신속하게 전염병의 확산을 차단해 나갔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코로나19를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었던 이유와 비결에 대해 페테르부르크 영화TV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장희원씨가 직접 보고 목격한 바를 기초로 설명했다.

 

장희원씨에 따르면 한국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저지할 수 있었던 것에는 문화적 요인과 국가 정책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그녀는 “한국인들은 항상 개인적인 공간을 존중하고 가능한 한 최대로 거리를 유지하려 노력한다”면서 “만날 때나 헤어질 때 인사는 일반적으로 목례(目禮)를 하며 신체적인 접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 접촉, 포옹이나 입맞춤은 매우 친밀한 연인관계에서나 하는 일로 사람들이 보는 공개된 장소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유럽식의 악수는 팔꿈치를 서로 대는 것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은 개인위생에 관해서도 매우 꼼꼼하며(일례로 식사 후에 공중 화장실에서 이를 닦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기 오래 전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다수가 끊임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곤 했다.

 

장희원씨는 “규칙 준수에 대해 말하자면, 국가가 국민에게 외출을 줄여 달라고 권고하면 모든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다”면서 “한국에서는 정부에 대해 신뢰 관계(信賴 關係)가 이루어져 있다. 이는 국가의 대국민 서비스 제공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수립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장씨는 한국에는 국내 이동 금지나 전체적인 격리와 같은 엄격한 조치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회사나 기업, 기관들은 근무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고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실제 정보들을 취합하여 공개한다.

 

정부는 확진자 발생 지역과 확진자 및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이동 동선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 앱을 개발했다. 이 범주에 해당하는 확진자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최근에는 모든 해외입국자와 자가격리 중인 사람 전체) 스마트폰에 특별 앱을 설치하여 매일 자신의 건강상태(발열여부 등)를 보고해야 한다.

 

또한 매일 전화기의 위치나 주거지에 따라 이 지역과 관련된 SMS와 긴급 통지가 도착한다. 그 메시지의 내용은, 예를 들면, 본인이 주거하는 지역에 확진자 발생 여부 등에 관한 것이다.

 

장씨는 이어 “코로나19가 퍼져나가기 시작했을 때 모두가 마스크를 사들이기 시작해서 마스크 부족 사태가 있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매우 신속하게 해결되었다. 마스크 구매를 1인당 일주일에 2매씩으로 제한하고 임산부, 아동들과 장애인, 노령층에는 대기 순번 없이 무료로 배부(配賦)했으며 일부 경우에는 직접 가정으로 배달해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지도 앱인 ‘얀덱스 카르타’와 유사한 한국의 스마트폰 지도 앱에는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장소를 신속하게 알 수 있는 특별 항목을 설치했다. 또한 출생년도 맨 뒷자리 수에 따라 구매 가능 요일을 달리하고(예를 들어 금요일에는 출생년도가 5나 0으로 끝나는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다), 주 중에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주말에 약국이나 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마스크 매점매석(買點賈惜) 행위는 법에 따라 엄한 처벌을 받는다.

 

그녀는 “얼마 동안 마스크를 쓰면 숨쉬기가 어려워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한 번은 택시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마스크가 없는 것을 보고 자기 것 두 개를 주었다. 내가 필요 없다고 말해도 그는 필요할 것이라며 가져가라고 간곡히 권했다. 현재까지도 마스크는 주 당 2매씩 판매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를 나누어 쓴다. 누군가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선물도 한다”고 자신이 겪은 일화(逸話)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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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원씨는 한국에는 대중에게 소독제(消毒劑)를 공급하는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고 소개했다. 공공장소를 끊임없이 소독하는 이외에도 곳곳마다 소독제가 배치되어 있다(건물 입구, 대중교통 내, 화장실, 공원, 엘리베이터 안 등). 결과적으로 별도로 소독제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어디서나 무료이다.

 

또한 한국은 매우 많은 건의 검사를 시행한다. 이로 인해 조기에 바이러스를 검출(檢出)하고 신속하게 확산(擴散)을 저지(沮止)할 수 있다. 게다가 검사는 매우 조직적으로 이루어진다. 얼마 전 방학이 끝나 해외에서 돌아온 그녀의 친구는 공항에서 곧바로 해외입국자 전용 버스로 검사 센터로 이송한 후 입국자 한 사람씩 방을 배정해 주었다. 그녀는 “검사결과가 음성이면 그 사람은 집으로 보내어 자가격리(自家隔離) 하도록 한다. 2주간 내 친구는 앱으로 자기 상태를 보고했으며, 매일 관할 지자체 직원이 건강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를 한다”고 말했다. 친구가 학생 비자로 한국에 입국했기 때문에 국가가 그 친구에게 자가격리 기간 동안 식료품을 지원했다. 정식 비자 소지자들에게는 전원 이와 같은 지원을 제공한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지원은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국민은 누구나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고 선불카드 등으로 일정 금액을 받아 식료품과 생필품을 약국과 지정 상점들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장희원씨는 “국민들은 평온하게 팬데믹 상황을 겪어나가고 있다. 공포나 혼란도 없고 사재기도 없어 상점의 선반들마다 물건이 가득 차 있다. 모두가 이 상황이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로 인해 이 일이 발생하기 전까지 늘상 살아오던 생활의 리듬이 그다지 크게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다. 정부가 적시에 신속하게 모든 필요 조치를 취했고 국민들은 이에 협조했다”고 결론지어 말했다.

 

 

글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기자 | 상트페테르부르크베도모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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