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확진자 폭증... "다시 고삐 조여야 할 상황"
 
distant.jpg
▲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이 될 수 있다고 연방 보건 당국자가 경고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뉴스머나 비치 인렛 공원에 놓여진 '사회적 거리두기' 표지판.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이 될 수 있다고 연방 보건 당국자가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장은 지난 30일 상원 보건ㆍ교육ㆍ노동ㆍ연금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미국이 코로나 사태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not in total control)"면서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하루 10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를 보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추세는 매일 미국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4만 명 이상 나오고 며칠 전에는 5만 명을 넘긴 상태다. 이는 5월 중순 약 2만3천 명 정도였던 데서 거의 두 배가 된 것이다.

4월과 5월, 그리고 6월에 걸쳐 신종 코로나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4월 코로나 사태 초기에 각 주 정부는 가게 문을 닫게 하고 관공서나 기업직원들이 재택근무하도록 ‘봉쇄 조치’를 취했는데, 그 효과가 5월에 드러나면서 확진자가 줄었다. 이후로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보고 지역마다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었는데, 6월 들어서 다시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근래 확진자가 특히 많이 나오는 지역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주 등으로 이들 주에서 전체의 50%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뉴욕주와 워싱턴주가 바이러스 확산 중심지였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져 남부와 서부에서 크게 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정확한 예측은 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매우 충격적(disturbing)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고 "이런 추세를 되돌리지 못한다면, 매우 우려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지금 (통계) 곡선을 보면,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말로 뭔가 해야 된다"면서 "신속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봉쇄 해제를 할 상황이 아니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23일 하원 청문회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2단계 봉쇄 해제 중인 곳은 1단계로 돌아가는 식으로" 다시 고삐를 좨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 지역 당국과 주민들이 "정상으로 복귀하려는 열망"은 이해하지만 지금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그동안 조심했던 게 모두 물거품이 된다고 경고했다.

각 지역 당국은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봉쇄 해제를 중단하거나, 계획을 보류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텍사스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가 주 정부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단행했고, 서부 최대 도시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에릭 가세티 시장이 별도의 긴급 조치를 단행했다. 관할 해변을 전면 폐쇄하고 4일 독립기념일 축하 불꽃놀이 등을 금지했다. 그는 또한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닌 이들과 모임을 하는 것은 어떤 목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지금 시 전체가 큰 시험에 맞닥뜨렸다"면서 "모든 걸 잠시 멈출 때"라고 강조했다.

일단 보건 당국자들은 일반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 착용이 당신을 보호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고, 지난 30일 청문회에 함께 나온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특히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 데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대통령이 국가 지도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겁이다. 캐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는 30일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번이라도 마스크를 쓴다면 '강력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공화당 내에서 이런 요구가 계속되고 있습.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도 전날 "마스크 착용은 각자를 보호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나는 모두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선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개 석상에 나올 때마다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도 마스크를 쓴 채 의사 일정과 지역구 활동을 소화하고 있다.
  • |
  1. distant.jpg (File Size:83.5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537 캐나다 해외서 온라인 강의 받아도 캐나다 졸업 후 취업 보장 밴쿠버중앙일.. 20.07.16.
5536 캐나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에 남녀의 차이는? 밴쿠버중앙일.. 20.07.15.
5535 캐나다 트뤼도, 응급임금보조금(CEWS)지원 12월까지 연장 밴쿠버중앙일.. 20.07.15.
5534 캐나다 랭리 3명 살인사건 용의자는 큰아들 밴쿠버중앙일.. 20.07.15.
5533 미국 코로나19 생존자들, 오랫동안 후유증 앓을 수도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5532 미국 주정부, 세입자 퇴거-압류 임시 중지 8월초로 재차 연장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5531 미국 주정부, 세입자 퇴거-압류 임시 중지 8월초로 재차 연장 코리아위클리.. 20.07.14.
5530 미국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식당-체육관 다시 문 닫는다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5529 미국 중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 '8월 8일까지 연장 코리아위클리.. 20.07.14.
5528 미국 연방대법 "대통령 선거인단 출신지역 유권자 뜻 어기면 처벌"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5527 미국 6월 노동지표 호조...비농업 일자리 480만개 증가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5526 미국 지지율 폭락에 후원금도 줄어들고...사면초가에 빠진 트럼프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 미국 앤서니 파우치 "코로나 새 환자 하루 10만명 나올 수도"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5524 캐나다 f-4 비 범죄경력증명서 면제 만18세까지 확대 밴쿠버중앙일.. 20.07.14.
5523 캐나다 7월 상순 BC주 코로나19 전달보다 심각 밴쿠버중앙일.. 20.07.14.
5522 캐나다 BC주 6월 실업률 13%로 전국 평균보다 높아 밴쿠버중앙일.. 20.07.14.
5521 미국 “하루에 1만5300명이라니... 지구를 탈출하고 싶다”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3.
5520 캐나다 해외거주 가족용 마스크, 한 번에 최대 90장 발송 가능 밴쿠버중앙일.. 20.07.11.
5519 캐나다 13일부터 시버스 운행횟수 늘린다. 밴쿠버중앙일.. 20.07.11.
5518 캐나다 캐나다가 입국금지 풀어도 한국정부 금지 지속 가능성 밴쿠버중앙일.. 2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