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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에서 희생된 호주 가족과 한국 가족의 만남, 그리고 세대를 넘어 이어진 인연을 담은 한국문화원의 ‘Passage to Pusan’ 전시회가 개막됐다. 사진 왼쪽 위는 할머니 빈스 힐리씨의 이야기를 쓴 <Passage to Pusan>의 작가 루이스 에반스씨.

 

한국문화원, 한국전쟁 67주년 기획, 호-한 두 가족의 인연 담아

 

허전한 마음의 한켠 / 허전하기 보단, 찢겨진 마음의 한켠 / 그이는 왜 먼저 떠났는가 / 위에서 날 지켜보고 있을까,

공허한 마음의 한켠 / 공허하기 보단, 타버린 마음의 한켠 / 사랑하는 아들이여 조금만 기다리렴 / 곧 엄마도 따라 갈 터이니,

이 침묵 속의 고문을 누가 알까 /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고통, 누가 헤아릴까 / 칠흙같은 어둠 속 피어나는 작은 새싹 / 그 새싹은 자라서 의지의 꽃이 되었네,

야윈 서로의 손을 맞잡고 / 서로의 온기로 찢겨진 상처를 매울 때 / 어렴풋이 보이던 작은 실 / 서로의 믿음의 결실, 작은 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준 / 믿음의 실 / 그들은 알지 못했네 / 그 실이 가진 굵은 의지를

아지랑이처럼 이승을 떠나는 날이 오면 / 천국에서 함께 손잡으리 / 보이지 않는 이 믿음의 결실 / 천국에서도 간직하리

(권서영의 ‘믿음의 결실’ / 김창근 여사 증손녀)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을 맞아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안신영, 이하 ‘문화원’)이 준비한 ‘부산으로 가는 길: 두 가족을 맺어준 특별한 여정’(Passage to Pusan: the journey bridging the relationship of two families)’ 전시회가 지난 주 금요일(23일) 문화원 전시실에서 개막됐다.

호한재단과 한지산업지원센터가 후원한 이번 전시는 동명의 책(‘Passage to Pusan’, 루이스 에반스 저)을 소재로 6.25전쟁에서 전사한 호주 군인 빈센트 힐리(Vincent Healy, 빈스)와 그의 무덤을 찾아 부산으로 떠난 빈스의 어머니 텔마 힐리(Thelma Healy)의 여정, 그리고 힐리 가족과 한국 김창근 여사 및 이들 두 가족 간의 세대를 잇는 인연을 토대로 구성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우경하 주호 한국대사, 윤상수 주시드니총영사, 안신영 문화원장, 맥 윌리엄스 전 주한호주대사, 카반 호그 전 주멕시코호주대사, 게일 가일스 기드니 윌로비시장과 루이스 에반스를 비롯한 힐리 가족, 김창근 여사 외손녀 그레이시 김씨 가족 및 한국전 참전용사 등 160여 명이 함께 했다.

윤상수 총영사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한국전에서 목숨을 잃은 호주 젊은이들, 그 가족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전하며 “오늘 이 전시가 그들의 헌신을 기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경하 대사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최연소 호주 군인의 이야기를 전하며 “당시 미지의 나라였던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운 호주 군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현재의 발전된 한국은 없었을 것”이라며 “모든 군인들,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동명의 책 저자이자 빈스 힐리의 외조카 루이스 에반스씨는 “전시를 본 많은 가족과 지인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더욱 감동적”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호 양국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큐레이터로 참여한 김소연 작가도 “호주와 한국 두 가족과 한호 양국의 놀라운 인연이 관람객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믿음의 결실’이라는 자작시를 낭독한 김창근 여사의 증손녀 권서영 양은 두 가족을 이어준 믿음과 인연을 실에 빗대어 표현,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가족의 남겨진 일기, 사진, 편지, 기록 등을 활용한 대형 책과 세라믹 보트 등 6개의 설치작품으로 구성되며, 9월1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문화원과 한국의 아리랑TV가 공동으로 제작 중인 동명의 다큐멘터리는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오는 8월 개막하는 ‘제8회 호주한국영화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전시회 명 : ‘부산으로 가는 길, 두 가족을 맺어준 특별한 여정’(Passage to Pusan: The journey bridging the friendship between two families)

-기간 : 2017년 6월23일–9월1일(월-금, 10am-6pm)

-장소 : 주시드니한국문화원(Ground Floor 255 Elizabeth Street Sydney)

-문의 : 02 8267 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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