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121-122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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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있어도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 찬바람이 불면 더 사무치게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 오지(奧地)보다도 더 오지 같은 곳, 지구 한 바퀴를 돌아서 달려왔어도 쉽게 범접(犯接)할 수 없는 곳이 있다. 탐험심 많은 이조차도 한국인기기 때문에 엄두도 못내는 곳이 있다. 몽환의 세계처럼 지척에 있어도 갈 수 없는 곳, 대를 이어서 그리워지는 곳이 있다. 가보지 않은 곳 그러나 꼭 가야만 하는 곳이 있다. 역사에 많이 등장하는 강이지만 잘 모르는 강 요하를 건너면서 아버지의 고향과 아버지의 타향살이, 아버지의 그리움을 떠올렸다.

 

만날 수 없는 것들은 왜 그리도 아름다운지, 이루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절절한지, 가지 못하는 고향이 얼마나 아름답고 절절한지! 할머니와 아버지는 육신의 탈을 벗어버리고서 기어이 그곳에 가 있을 것이다. 갈대밭에서 잘려나가 피리가 된 갈대 피리의 음색이 구슬픈 것은 갈대밭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라고 한다. 근원(根源)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이 갈대 피리의 그리움만 못할쏘냐? 자기 근원에서 떨어진 모든 것은 다시 돌아갈 날만 애타게 기다리느니, 갈대피리 소리에도 사람들이 함께 흐느끼는데 내 슬픈 달리기에 어찌 눈물 훔치기 않고 바라만 볼 건가?

 

갈대밭이 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져있다. 요하의 소택지다. 내몽골 사막에서 흘러내리는 유사(流砂)로 인해 소택지가 형성된 것이다. 요하를 기준으로 서쪽을 요서, 동쪽을 요동이라 하는데 요동반도는 압록강 하구 단동(丹東)에서 요하 하구에 이르는 축을 북쪽 한계로 하고 황해와 발해를 끼고 있는 반도를 말한다. 당나라 초까지 이 지역은 갈대만 우거진 요택의 진펄로 말과 마차가 다닐 수 없었다고 한다. 당태종이 고구려를 침공했을 때 부교와 다리를 설치하여 요택을 건넜고 19세기 말쯤 요하로 흘러드는 퇴적물이 충적되어 비로소 대륙과 연결되었다고 한다.

 

갈대는 사람을 가장 닮은 자연 속 존재인 것 같다. 그래서 사람을 생각하는 갈대라 했던가. 파스칼은 단지 생각하는 갈대라고만 표현했지만 여기 신경림의 ‘갈대’라는 시 한편을 같이 읽어보자.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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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울 듯이 쑥쑥 자란 큰 키에 무성하고 억센 잎의 갈대도 운다. 서걱서걱 흔들리면서 운다. 이렇게 바다와 같이 끝없이 펼쳐진 수많은 갈대의 울음소리도 흔들리며 달리는 내 울음소리를 덮지는 못했다. 이렇게 먼 길을 달려와서 아버지의 고향, 할아버지의 산소, 내 근원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찾아 왔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머지 반쪽의 나의 조국은 정녕 몽환(夢幻)의 세계처럼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베이징에 거의 다 올 때쯤이면 이미 내 손에는 입북허가서가 들려져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베이징을 지나고 산해관도 지나고 판진(盘锦)에 도착하도록 아무 소식이 없다. 더군다나 출발할 당시와 상황이 바뀌어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이미 우리끼리 종전협정, 평화협정 다 맺은 거와 다름없는 상황에서 나의 입북 문제가 아직 결정이 안 난 것이 마음에 걸렸다. 1만 4천km를 달려왔는데 신의주를 거쳐 평양을 지나 판문점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면 다 무슨 소용인가? 이제 달리는 것보다 무언가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진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센양(瀋陽)에 있는 북 영사관으로 가기로 맘을 먹었다.

베이징에 있을 때 북한식당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가서 무언가 조금을 다를 것 같은 우리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 한 핏줄이지만 또 무언가 다를 것 같은 북한 식당의 종업원들과 말을 섞어보고 싶었다. 식당 앞에는 색동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 여성이 나와서 손님을 맞고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식당은 텅 비어 있었다. 홀 한쪽에 무대가 설치되어 드럼과 악기가 을씨년스럽게 놓여있었다. 정면의 대형 TV에서는 북한방송이 나왔는데 생산현장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같았다. 주문을 받으러 여종업원이 메뉴를 가지고 와서 “남쪽에서 오셨습네까?” “비지니스로 오셨습네까? 여행으로 오셨습네까?” 싹싹하게 물으며 관심을 표한다.

 

그래서 나는 내일 북 영사관에 들고 가려고 가져온 내 홍보책자를 보여주며 나는 “남북통일을 위하여 작년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출발하여 달려서 여기까지 왔어요. 이제 북한을 통과하여 판문점을 통하여 남으로 내려가려고요.”하고 답하니 주위의 종업원들 네댓 명이 눈이 땡그래지더니 내 주위로 몰려든다.

 

“아가씨는 고향이 어디에요?” “우리들은 다 고향이 평양입네다. 평양에서 상업 대학교에 다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이렇게 외국에 나와서 실습을 합네다.” “보통 몇 년 정도 있어요?” “5년 정도 있습네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문을 했다. 주문을 받고도 이야기가 흥미가 있는지 바로 움직이지 않으니 연장자나 매니저쯤 돼 보이는 종업원이 “날래날래 주문 올리라!”하고 말하니 그때야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날래날래’라는 말은 어렸을 때 집안에서 자주 듣던 단어이다. 밖에서는 들을 수 없는 우리 집에서만 사용하는 단어였다. 나의 정체성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단어이다.

 

갈비 1인분, 모듬회, 그리고 운전기사는 냉면을 시켰다. 내일은 달리기를 안 해도 되니 거기에 평양소주를 더했다. 상을 차리면서 “대부분의 재료는 조국에서 직접 가져다 요리합네다” 하고 설명한다. 김을 가리키며 김도 북조선에서 가져오냐고 물었더니 김은 현지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김은 중국에서 안 만든다. 일단 김치 맛이 우리네 일상의 밥상에서 늘 먹던 그 맛이다.

 

아버지의 고향 송림시에 대하여 물어보니 아무도 모른다. 평양에 바로 인접한 도시인데도 모른다. “평양시 안에는 손바닥 보듯이 다 알아도 외곽은 잘모릅네다.” 평양소주는 희석식 소주라 맛이 개운했지만 가격이 우리 돈으로 5만 5천원이나 하니 소주 값으로 큰돈을 쓴 셈이 되었다. 중국에 들어와서 넉 달이 넘는 동안 말 통하는 사람이 없어서 답답하고 외로웠는데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정겹게 가까이 와서 말동무를 해주니 기분이 들떴다. 거기다 나는 오랜만에 소주까지 한잔 했다. 1년 넘게 유지해오던 긴장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기분 좋게 많은 말을 했다. 두 아가씨가 나올 때 문 앞까지 배웅 나와 인사를 하는데 내일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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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일찍 북영사관으로 갔다. 인공기(人共旗)가 휘날리는 철조망이 쳐진 건물이 보였는데 중국 경비병이 구석마다 한 명씩 경비를 서고 있을 뿐 썰렁했다. 다가가서 입북허가서를 받으러 왔다고 하니 초청장을 보자고 한다. 초청장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조선족 운전기사가 나의 홍보책자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니 10시 반에 다시 오면 안의 사람을 나오라고 해서 만나게는 해준다고 한다. 반은 성공이었다. 초청장이 없으면 십중팔구 문전박대(門前薄待) 받는다는 것을 알고 왔다. 알지만 뭐라도 해보겠다는 심정으로 왔다.

 

발걸음을 옮겨 우리 영사관으로 갔다. 같은 골목에 있었다. 그 골목에 6개국 영사관이 있다고 하는데 그곳은 아침부터 한국비자를 받겠다고 온 사람들로 북적였고 지나가는 동안 여러 명의 비자 브로커가 잡는다. 한국의 영사가 반갑게 나와 맞는다. 심양에서 있을 내 환영행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입북문제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북영사관 앞은 계속 사람 그림자도 안 보인다. 다행히 아까 그 경비병이다. 안으로 인터폰으로 통화를 하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조금 있더니 여자가 굳은 얼굴로 나와 내가 지금까지 달려온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꼭 북한을 통과해서 판문점으로 넘어가야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무뚝뚝한 말투로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는 들어간다. 이번엔 중년의 남성이 역시 굳은 얼굴로 나와 다시 설명을 하니 초청장을 가져왔냐고 묻는다. 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 통일부장관도 북측에 내 이야기를 전달하였고 민화협에서도 내 이야기를 전달했는데 이제 단둥(丹東)에 다와 가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서 답답해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철문을 열더니 잠시 들어오라고 한다.

 

앞마당에는 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사진이 크게 붙어있었다. 그는 위로부터 전달받은 게 없고 초청장이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한다. 초청장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 알고 왔는데 나는 평양을 거쳐 판문점으로 남북통일을 위해서 뛰어가려고 작년 9월부터 무려 13달이나 달려왔는데 여기서 내 조국을 달리지 못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냐고 호소했다. 지시 받은 사항이 없지만 여기서 역으로 외무성에 보고할 수는 있지 않느냐고 반문을 했다.

 

이제 그가 조금 얼굴표정이 부드러워지더니 내 신분증을 보자고 하며 인적사항을 메모한다. “알갔습니다. 위에 보고는 해보겠습니다.” “이 야호!” 대성공이다. 일단 내가 하루 달리기를 멈추고 온 보람은 있었다. 나는 들고 간 내 홍보 책자와 재외동포 회장이 써준 추천서를 놓고 왔다. 여러 사람들이 내 입북 문제로 여러 방면으로 애를 쓰지만 지금 남북문제가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서 제대로 전달이 안 됐거나 전달이 됐더라도 그쪽의 손이 미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다음날 평마사 상임대표 이장희 교수님에게 베이징의 북측 민화협에서 내 인적사항 조회 의뢰가 왔다고 한다. 아주 좋은 징조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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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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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휴식을 취할 때 바다 밖으로 나온다. 얼음 위에서 한참 휴식을 취하고 놀다가 보면 다시 배가 고파진다. 펭귄의 무리들은 뒤뚱뒤뚱 줄을 서서 바다로 걸어간다. 바다가 바로 코앞에 펼쳐지는 순간 펭귄들은 멈칫한다. 바다 속에는 물고기가 많아 금방 배를 채울 수 있지만 자신들을 노리는 범고래, 상어, 바다표범, 물개 등 천적(天敵)들도 많기 때문이다. 바다는 먹이를 구하기 위한 멋진 공간이기도 하지만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공포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럴 때 한 마리 펭귄이 먼저 바다에 뛰어들면 다른 펭귄들도 두려움을 이기고 잇따라 뛰어든다. 처음으로 물속으로 뛰어든 펭귄은 누구보다도 배가 고팠다. 누구보다도 간절해서 용기를 갖고 먼저 물속으로 뛰어든 펭귄은 누구보다도 더 많은 물고기를 먹을 수 있다. 이때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 다른 펭귄들도 뒤따라 뛰어들도록 이끄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한다.

 

긴 인생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그 바닷속과 같은 불확실성을 우유성(偶有性)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과감한 퍼스트 펭귄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새로운 일에 처음으로 뛰어드는 일은 생존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항상 위험이 없는 것을 확인한 다음 재빨리 2등으로 출발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침내 1등까지 앞지른 2등 전략이 언제나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사회였다. 언제나 눈치 보기와 비굴한 처신을 하며 오로지 시험을 잘 보는 머리 좋은 영악한 인간이 두각을 나타냈다.

 

과감하게 시도하는 스타트업을 선택하면 생존율이 3-5%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번 탈락하여 낙오자가 되면 취업을 하거나 경력을 쌓는데 치명적인 결격사유로 작용한다. 다시 역전의 기회를 잡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자본주의 무한 경쟁체재에서 젊어서 실패하는 것은 재기가 거의 불가능한 낙오자를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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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떼 지어 날고 서풍은 계절을 재촉하는 듯하지만, 백두산 호랑이 한 번 울어대면 곧 동녘 하늘이 밝아올 것이다. 지금 달리는 여기가 바로 영웅들이 수없이 싸웠던 전쟁터 만주 벌판이다. 천하가 편안한지 위태로운 지는 언제나 만주 벌판에 달려 있었다. 만주 벌판이 편안하면 나라 안이 잠잠하다. 만주의 서북방향 따싱안링(大興安嶺) 산맥과 남동방향에 백두산이 있는 장백산맥에 둘리어져 있는 곳이 '東北평야'로 발해가 있던 지역이다.

 

압록강을 건너 광활한 만주 벌판을 처음 대면하고 감격한 연암 박지원이 이곳이야말로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외쳤다. 저 만주 벌판과 같이 한없이 드넓은 세계로 나선 해방의 기쁨은 통곡으로 밖에는 표현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당시 조선의 선비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좁은 국토를 벗어날 수 없었으며 이를 숙명(宿命)으로 알고 살았다. 그러니 휴전선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온 우리들이 얼마나 답답증에 걸려 병이 됐을까? 누구보다도 갑갑증을 느꼈던 내가 먼저 바다 속 같이 멋진 공간이기도 하지만 목숨을 걸어야 할 유라시아 대륙으로 뛰어들었다.

 

만주벌판을 달리면서 지나온 생을 반추(反芻)해보니 특별히 앞으로 나서서 한 일도 없었으면서 늘 경쟁에서 지는 못난이였었다. 그 못난이가 뒤뚱뒤뚱 퍼스트 펭귄이 되어 유라시아대륙을 다 달려서 이제 며칠이면 단둥에 도착한다. 압록강은 내게 빙하의 끝자락 같은 곳이다. 이제 평화와 통일의 물고기가 가득한 압록강 너머로 뛰어올라야 한다. 내가 퍼스트 펭귄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강 압록강과 임진강을 건너는 일은 가슴 벅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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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할 때 나는 내가 단둥까지 무사히 도착할지 의문이었지만 압록강을 건너는 일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때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을 때가 있다. 단둥까지만 무사히 오면 압록강을 건너 뒤뚱뒤뚱 한반도를 남북으로 달리는 평화의 퍼스트 펭귄이 될 거라 확신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과 시련 속에서 달려 무수한 고난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 난 훗날 젊은이들과 맥주 한잔 하며 대화를 나눌 때 나는 두려워서 아무 일도 하지 못했노라고 말하는 대신 나는 용기를 내어 그 일을 했는데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제 단둥 도착 며칠을 앞두고 서울에서 응원단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평화통일 마라톤을 함께 달리는 사람들의 모임을 줄여서 ‘평마사’라 한다. 평마사 사무총장으로 수고하는 김창준과 나와 같은 마라톤클럽의 백형식형과 전주에서 김안수씨와 경기도에서 김종익씨가 와서 동강까지 함께 달렸다. 이제부터는 조중 국경지역이라 중국공안이 무척 신경을 곤두세우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달리지도 말고 구호도 외치지 말며, 더욱이 현수막은 들지 마라는 엄중한 경고가 떨어진 상태에서 눈치껏 조심하며 달렸다.

 

동강까지 달리고 마지막 단둥 철교까지 한 구간을 남겨놓고 심양, 푸순 환영문화제에 참가하려 심양으로 이동하였다. 그곳에서 송인엽, 박민서, 연상흠씨 등을 만나서 다음날 일찍 푸순의 교포가 운영하는 신안 민속촌으로 이동하였다. 벌써 교포들로 구성된 풍물패와 동포들로 꽉 차 있었고 입구에는 ‘환영 강명구 마라토너의 유라시아 평화의 길’이라는 현수막이 나를 반가이 맞아주었다. 이곳에서 동포들의 뜨거운 환영이 나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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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여 명이 함께 김봉준 화백의 평화의 띠그림을 이어 들고 풍물패의 길맞이 행사가 이어지고 이장희 상임대표의 경과보고와 김성곤 전 의원의 축사 조선족 대표의 환영사를 해주었다. 황량한 벌판에서 뜨거운 생명력과 근면함으로 일어선 이곳의 동포들의 통일 열기가 더 뜨거울 수밖에 없다. 조국의 화해와 통일을 목말라 했던 동포들, 지금 조국은 둘로 갈라졌지만 이들 기억 속에서 조국은 언제나 하나였다, 조중 접경지역이라서 더 뜨겁고 간절할 지도 모른다.

 

조국의 통일은 정상들끼리 백두산 천지에서 두 손을 마주잡는다고 오지 않는다. 우리 같은 민간인들이 뜨거운 가슴으로 부둥켜 안아야 오는 것이다. 나는 다시 한 번 간절히 북녘 땅 대동강변 버드나무 아래서 세계적인 평화의 축제가 신명나게 펼쳐지기를 제안한다.

 

“남한, 북한 시민 5만 씩 재외동포와 세계시민 포함하는 약 15만이 대동강맥주와 남한 막걸리를 마시며 서로 손을 마주잡고 축제를 벌이자. 이념을 뛰어넘는 어울림 속에 마음의 분단선을 지워버리자!”

 

누구보다도 갑갑증을 느꼈던 내가 먼저 바다 속 같이 멋진 공간이기도 하지만 목숨을 걸어야 할 유라시아 대륙으로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내 발걸음에 수많은 남북한 시민들, 해외동포들 세계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얹어졌기에 나는 기꺼이 퍼스트 펭귄이 되어 압록강을 뛰어 넘어 이 슬픈 강을 기쁨의 강으로 영원토록 흐르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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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인동의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조국’ (11)     Newsroh=오인동 칼럼니스트     2013년에도 인공고/무릎관절 수술하려 평양에 갔다. 출간한 책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남북 연합방>도 가지고 갔다. 평양의학대학병원 의사들과 수술을 하고난 오후, 책을 받아본 양철...

    겨레의 핵우산 쓰고 미군 철수
  • 미주리부터 네브라스카까지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오늘도 알람 시간 보다 1시간 더 잤다. 일어 나니 두 줄이었던 가로 줄이 세 줄이 됐다. 중간에 있는 트럭은 어떻게 나가나? 왼쪽에 있던 프라임 트럭은 이미 가고 없다. 꺾어서 나가는데는 문제 없다. 내 오른쪽에 있던 트럭도 출발했다....

    미주리부터 네브라스카까지
  • 반크, 청소년교육과 독립운동가 사이트 연결 file

      Newsroh=박기태 칼럼니스트     “저는 반크 교육 이전까지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았지만, 한번도 그분들을 저와 연결시켜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반크 독립운동가 콘텐츠를 통해서 독립운동가들의 꿈이 나의 꿈이 되고, 내가 꾸는 꿈이 그들이 꾸었던 꿈...

    반크, 청소년교육과 독립운동가 사이트 연결
  • 흔들리는 내 슬픈 달리기 file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121-122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떠나있어도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 찬바람이 불면 더 사무치게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 오지(奧地)보다도 더 오지 같은 곳, 지구 한 바퀴를 돌아서 달려왔어도 쉽게 범접(犯接)할 수 ...

    흔들리는 내 슬픈 달리기
  • 지구인 납치의 목적은 무엇일까 file

    별나라형제들 이야기 (53)     Newsroh=박종택 칼럼니스트         자, 이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다.   도대체 외계인의 납치 목적은 무엇인가? 이를 통해서 무엇을 추구하는가?   반복되는 경험에서 유추(類推)해보면 다음 몇 가지로 볼 수 있겠다.   먼저,...

    지구인 납치의 목적은 무엇일까
  • 사기꾼 vs 사기꾼 file

    홀로 외딴 곳에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오후 늦게 해가 잠깐 나오기도 했지만 대체로 비 또는 흐렸다.   오늘도 종일 달렸다. 가는 중에 다음 화물 예고가 들어왔다. 배달처에서 다른 화물을 받아 오클라호마 주로 간다. 내게 남...

    사기꾼 vs 사기꾼
  • 하루 2만5천불짜리 관광상품 등장

      지난 11월 중순 국내 각 언론들에는,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루 비용만 무려 2만5000달러에 달하는 초호화 관광상품이 등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쇼핑 위주의 패키지 여행객보다는 씀씀이가 훨씬 큰 부자들을 목표로 양보다 질을 높이겠다...

    하루 2만5천불짜리 관광상품 등장
  • 문제 많은 ‘키위빌드’ 사업

      노동당 정부의 ‘키위빌드(KiwiBuild)’ 정책에 의해 지난달 처음으로 오클랜드 파파쿠라에 18채의 주택들이 완공됐다. 뉴질랜드의 주택 구매력을 향상하기 위해 오는 2028년까지 10만채의 주택 건설을 목표로 두고 있는 키위빌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늘고 있다. 50...

    문제 많은 ‘키위빌드’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