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재선에 먹구름… 재앙은 이제부터 시작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의 시사 종합지 <애틀랜틱> 3월 14일치는 코로나19 전문가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옳은 일을 한 게 하나도 없다. 언제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국민이 코로나19로 사망해도 무관심하다가 자신이 신경을 쓰고 있는 주식시장이 무너지자 그제야 허둥거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공화당원인 칼럼니스트 피터 웨이너의 기고문을 통해 “커튼 뒤에 숨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꾼 모습을 보았다”며 통쾌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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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트럼프 취임 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거짓말, 막말, 먼저 한 말 뒤엎기, 무책임한 발언, 약속파기, 국제외교에서의 공약 불이행,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 부재 등 누적된 흠이 이번 코로나19로 수많은 국민들에게 새삼 부각돼 그의 재선가도가 험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온 세상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가 미국에 상륙한지 6주간이 지나도록 주변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 같은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하며 방관만 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차차 국민의 외면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3월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운영하겠다고 뒤늦게 허둥댔다. 이제라도 온 힘을 다해 확진자 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가 초기대응에 실패한 탓으로 미국의 확진자 수는 17일 현재 5000 명 이상, 사망자 수는 85명으로 늘어나 많은 국민들은 그를 불신하기에 이르렀고, 민주당 선두주자 조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고지를 넘겨주고 있는 형국이다.

워싱턴 DC를 포함, 51개 주 가운데 14일 현재 웨스트버지니아만 빼고 50개 주에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질병통제국 익명의 고위 전문가는 전수조사를 하지 않아 그렇지 현재 미국에는 50만 명 이상의 감염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대통령 직속 코로나19 대책 담당관은 13일 의회 청문회 보고에서 미국 인구(3억3천여만)의 46%인 1억 5천만 여명이 감염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질병통제국은 코로나19로 미국인 최소 22만 명에서 최대 170만여 명(인구 약 5%)이 사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는 인구(2150만) 비례로 보아 약 7만에서 55만까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지난 13일까지도 팬스 부통령과 함께 기업인들, 기자들, 브라질의 공보국장 등 외국정부의 고위 인사들과 팜비취 마라라고 별장에서 만났는데, 그 중 3명이 확진자였다니 트럼프의 신중성 결여를 다시한번 보여주는 대목이다.

팬스 부통령은 이 날 대통령이 기자들과 악수를 할 때, 6주 전부터 질병통제국이 강조해 온대로 ‘악수하지 말고 2미터 거리를 두고 인사를 나누라’고 권고할 정도로 트럼프는 무감각했다. 질병통제국은 확진자와 10분간만 마주보고 대화를 해도 감염 위험성이 크다고 강조해 왔다.

재선에 불리할까봐 국민들 앞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무지한 척 넘어가기에는 이번 바이러스의 희생자 중 압도적인 수가 고령층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트럼프의 행동은 미국이라는 패권국가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라 화롯가에 다가가는 부나비의 모습으로 비친다.

브라질 공보국장 등 3명이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트럼프가 결국 검진을 받기로 하자 숀 콘리 주치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 후 대통령의 검진 결과 주치의는 음성이라고 발표했으나 많은 국민들은 주치의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주치의가 단 한번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들이지 않는 예스맨이기 때문이다.

하긴 의사의 직분을 다하는 주치의라면, 전문가를 우습게 알며 ‘만사는 내가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리고 푸틴-시진핑-김정은의 독재체제를 부러워하는 괴팍하기 짝이 없는 트럼프 밑에서 어찌 주치의 직책을 다할 수 있겠는가. ‘그 대통령에 그 주치의’가 아닐 수 없다.

신중성이 결여된 트럼프는 코로나19가 미국에 들어 올 때부터 국민에게 올바른 병명을 못 대고 엉뚱한 병명을 사용한데다, 영국,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국가(EU)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자, 많은 국민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이 아일랜드에 있어서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했다. 그 후 영국의 확진자 급증으로 위 두 나라도 포함시킬 수밖에 없었다.

한반도평화를 이루겠다며 북미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혼신을 다 한 문재인-김정은 남북 지도자의 노력과 헌신이 헛수고로 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선명해진다.

세계패권국가로서의 리더십은커녕 정상적인 인격체라면 지녀야할 진정성도 진지한 맛도 찾아 볼 수 없는 상대인줄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 긴 시간과 정력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란 사실에 좌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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