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 지난 20일 본다이비치에 태양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은 전혀 없어 보인다.  © 호주브레이크뉴스

 

호주가 코로나 19로 인해 본다이 비치(Bondi Beach)를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전례 없는 조치였다. 과연 정부의 폐쇄 조치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지만, 사정을 알게 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호주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며 500명 이상의 단체 행사나 100명 이상이 모이는 실내 행사를 전격 제한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국을 셧다운 하는 특별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호주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에는 충분한 조치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일부 호주인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정부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니 왜 정부가 아름다운 해변을 산책할 수도 없는 조처를 했는지조차 이해하려 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코로나 19는 호주인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일상적인 모임과 대화 장소가 사라지고 사재기 광풍으로 인한 극단적 님비(NIMBY, No In My Back Yard, 우리집 뒷뜰에는 않되)현상이 사회적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급작스러운 사회 급변 현상으로 인해 기존 호주인이 갖고 있던 가치관에 큰 혼선이 일고 있어 보인다. 적어도 상대방을 향한 대면적 친절함은 사라져가고 깊은 곳에 감춰 놓았던 인종 차별의 불씨를 꺼내 들기도 하는 편향된 호주인들도 나타나고 있다.

 

▲ 본다이 비치를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족히 수 천명은 되어 보였다. 이들의 행동으로 정부는 본다이 비치 폐쇄 발표에까지 이르렀다.  © 호주브레이크뉴스

 

◈호주인 전체가 아닌 일부 젊은 층들의 ‘무작위 자유주의’의 모순

 

스콧 모리슨 총리가 밀집 집회를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수천 명의 해수욕객이 시드니 본다이 비치로 몰려들어 비난을 받았다. 그 주인공들은 호주에 거주하는 일부 젊은 층들로 보인다.

 

그들의 행동에 대해 전 세계인들과 많은 호주인은 아연실색했고, NSW 경찰 장관인 데이비드 엘리엇(David Eliott)이 일시적으로 해변을 폐쇄하게 만든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는 20일 그레그 헌트 보건복지부 장관이 해변의 사람들과 지방의회가 자가 격리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비난한 이후 나왔다. 일부 젊은 층들이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그는 "전국적으로 사람들이 엄청난 협조를 하고 있지만 본다이에서 일어난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지방 의회는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까지 말했지만, 그들 귀에는 들리지 않는 메아리일 뿐이었다.

 

▲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별다른 일상 변화가 없는 듯 보인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평상시 수준이다.     ©호주브레이크뉴스

 

◈"이것은 개인, 단체, 가족으로서 우리의 모든 책임이다."

 

호주인들에게 최소한 1.5m의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것을 촉구해 온 스콧 모리슨 총리가 한 말이다.

 

하지만 공염불이었다. 21일 공식적으로 1000명이 넘는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의 호주인들은 여전히 떼를 지어 거리로 나서고 있었다.

 

정부의 자유 방임주의 전략(개인, 지방의회, 개별 기업 등의 규칙에 대한 집행을 방치하는 전략)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붐비는 식당과 카페, 캔버라의 바쁜 산책로, 퀸즐랜드 해변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들의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사진들은 “사람들은 정말 그들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킬 만 하다.

 

폐쇄된 바닷가를 벗어나 주위 해변으로 몰려드는 모습들. 정부의 어떠한 대책도 통하지 않는 당연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지난 20일 밤 본다이 비치 시의회 소속인 폴라 마셀러스 웨이블리 시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 해변을 포함한 우리 지역을 방문할 때 사회적 거리에 대한 건강 조언을 지켜달라"고 국민들에게 촉구하기도 했지만, 그 또한 우이독경(牛耳讀經)이었다.

 

▲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총리에 대한 호주인들의 협조가 코로나19 종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호주브레이크뉴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비롯된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금요일 폐쇄된 공간에 4제곱미터당 1명으로 계산되는 새로운 ‘공간 제한책’을 발표하며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회적 거리 두기 1m나 1.5m의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외치고 있다. 이제 호주 사회를 위해서 총리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만 할 때이다.

 

지난 호주 산불 사태 때 총리의 모습은 잠시 접어두어야 한다. 반성은 현실적 풍요에서 집행 할 수 있는 규칙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성숙한 한국의 시민의식에 대한 전세계 언론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틈타 시민의 공을 약탈하려는 위정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 호주브레이크뉴스

 

◈한국 정부는 시민들의 공적을 수치화해서는 안된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소속감과 자부심에서 발생하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한민국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의 몸에서도 자연스레 표출되길 바라며 이번 기회에 호주인들에게 우리 교민 커뮤니티의 성숙하고 의연한 모습을 한 수 배우게 해준다면 향후 한국인에 대한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현재 우리 정부의 일부 위정자들이 시민들의 공을 약탈하려는 모습이 공공연하게 보인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현대 국가의 기본구조는 ‘시민의식’에 대한 사회적 결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리 정치계와 정부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news2020@aubreaknews.com

 

 

 


  • 혼자가 아니야, 힘내! file

    Newsroh=황룡 칼럼니스트     혼자가 아니야, 힘내! You are not alone. Cheer up!         언론은 연일 외국에서 입국을 못하게 차단해야 된다고 거품 물고 있다.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로 인해 의료진이 지쳤다고 왜곡(歪曲) 호도(糊塗)가 심하다. 입은 비뚤어져도 ...

    혼자가 아니야, 힘내!
  • 조국이 한국의 '대표적 부패사례'라고? file

      [시류청론]엉뚱한 주장으로 적폐세력 지원하는 미국과 일본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월 11일에 발표한 ‘국가별 인권보고서’ 한국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비리 혐의’를 한국의 대표적 부패 사례로 들었다. 4.15 총선을 앞둔 ...

    조국이 한국의 '대표적 부패사례'라고?
  • [홍콩 문화] 청명절(4월 5일) file

      청명절은 24절기 중에 춘분과 곡우 사이에 있는 절기를 기념하는 날이다. 4월 초에 봄빛이 완연하고 공기가 깨끗해지며 날이 화창해지는 시기로 청명(칭밍)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올해는 4월 4일(토)-5일까지 청명절 기간이다.   청명절은 입춘, 춘분, 입하, 하지, 입...

    [홍콩 문화] 청명절(4월 5일)
  •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실업 수당 신청

      [기고] 잘 못 없이 해고 당하고, 18개월-최저 임금 이상으로 일한 기록 있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위일선 변호사 = 그 동안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던 미국에서도 최근 검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숫자가 급증하고 ...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실업 수당 신청
  • '여자 없는 날'이 있다면 어떤 결과 나올까?

      세계 여성의 날에 생각해 보는 여성의 위대함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여성의 날을 대대적으로 기념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뇌리에 중대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

    '여자 없는 날'이 있다면 어떤 결과 나올까?
  • 11학년 여름 방학은 SAT에 관심 쏟아야

      노력 여하에 따라 성적 올릴 수 있어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김(교육가) = 현재 12학년 학생들은 이제 진학할 대학에 대한 윤곽을 잡고 남은 12학년을 보람되게 보내고 있으리라 기대하며 이번 칼럼에서는 11학년에 포커스를 맞추고 말씀을 드릴까합니다.이...

    11학년 여름 방학은 SAT에 관심 쏟아야
  • 호주, ‘셧다운 난민’… “워킹홀리데이 학생들 막막, 나 어떡해?”

    <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 호주는 대량 해고로 인해 실업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센터링크 사무실 앞에 보조금을 수령하려는 구직자들이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호주브레이크뉴스   호주 정부의 코로나 19 관련 셧다운으...

    호주, ‘셧다운 난민’… “워킹홀리데이 학생들 막막, 나 어떡해?”
  • 인간과 전염병의 싸움, 최후의 승자는

    ▲ 밀라노 두오모 광장을 지키는 무장 군인들​   ‘코로나 19’바이러스로 뉴질랜드는 물론 지구촌 전체가 그야말로  초대형 재난을 맞아 시련을 겪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언론에는 ‘코로나 19’와 관련된 정보와 뉴스들로 넘쳐나고 TV를 통해서는 사망자가 폭증하...

  • "왜 우리는 한국처럼 못하나" 외국언론의 극찬 file

      [시류청론] 백악관까지 침투한 코로나19에 '뒷북' 친 트럼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전염력이 너무 빠른 역병으로 한국을 제외한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식품점, 의료기관, 약국, 주유소, 은행 만 열고 기타 각종 기업, 교육기관, 종교의식, 연예공...

    "왜 우리는 한국처럼 못하나" 외국언론의 극찬
  • 사재기 없는 한국, 호주 사회의 거울이 돼야 한다.

    <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 호주 대형마트는 화장지와 세정제뿐 아니고 식품 종류도 진열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사재기를 경고 하는 정부의 말도 통하지 않는다. <사진=Joseph 제공>  © 호주브레이크뉴스   코로나 19여파로 생필품 사재기하는 모습...

    사재기 없는 한국, 호주 사회의 거울이 돼야 한다.
  • 홍콩과 연애하는 이유 : 꽃들의 천국 “Common Flowering Trees in... file

    홍콩이 좋다. 좋아도 너무 좋다. 아니 필자는 홍콩과 연애하면서 살고 있다. 그래서 더 행복하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사회불안과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이 긴장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이 긴장 속에서도 홍콩은 아름다운 꽃들로 천국을 이루고 있다.   홍콩의 겨...

    홍콩과 연애하는 이유 : 꽃들의 천국 “Common Flowering Trees in Spring (March to May)”
  • [구석구석 홍콩여행] - 켈레트 섬(Kellett Island) & 홍콩요... file

      구룡반도가 아닌 홍콩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 작은 섬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섬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아주 작다. 작은 사이즈 탓에 오히려 신비롭고 앙증맞은 느낌을 준다. 지금은 코즈웨이베이 지역과 육로로 연결되어 더 이상 섬...

    [구석구석 홍콩여행] - 켈레트 섬(Kellett Island) & 홍콩요트클럽
  • 사랑을 아는 것과 느끼는 것, 차이는 실천에서 나온다 file

      발달 장애 가진 자녀 입양한 부모의 고백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저와 친한 미국인 부부는 약 20여년 전에 다운 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남녀 한 쌍의 아기를 입양했습니다. 그 부부는 누가 보아도 감격스러운 사랑으로 다운 ...

    사랑을 아는 것과 느끼는 것, 차이는 실천에서 나온다
  • 미국에도 '고삼병' 있다 file

      대입 압박감에서 벗어난 12학년에 '시니어라이티스' 증세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가) = 지금쯤이면 거의 모든12학년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대한 압박감으로부터는 이미 벗어나 있을 것입니다. 대학 지원을 마쳐놓고 이제 입학 결정의 결과만 기다리...

    미국에도 '고삼병' 있다
  • 호주, 코로나 19 확산의 주범은 ‘나 몰라라식, 실종 시민의식!'

    <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 지난 20일 본다이비치에 태양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은 전혀 없어 보인다.  © 호주브레이크뉴스   호주가 코로나 19로 인해 본다이 비치(Bondi Beach)를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

    호주, 코로나 19 확산의 주범은 ‘나 몰라라식, 실종 시민의식!'
  • 지성수 칼럼 - 시드니 스캔들 (제21화) file

    * '스캔들'의 어원은 원래 헬라어 ‘스칸달론’이다. 스칸달론은 ‘징검돌’ 혹은 ‘걸림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같은 '돌'이 사람에 따라서 ‘징검돌’이 될 수도 있고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내가 사는 동네   태어나서 지금까지 기억 할 수도 없을 ...

    지성수 칼럼 - 시드니 스캔들 (제21화)
  • <호주문학협회 산문광장> - 인도의 향기 file

      인도의 향기   델리에 도착하다, 오후 5시 30분. 겨울의 저녁과 나의 인도 여행이 시작되는 시각이다. 공항 청사 안과 바깥공기, 하늘빛이 모두 회색으로 가득한 것 같다.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스모그일까? ‘회색의 도시’이곳을 생각하면 언제나 따라붙을 첫인상이 ...

    <호주문학협회 산문광장> - 인도의 향기
  • 【기자 논단】 호주 NSW주, 코로나 19 기록적인 급상승 중! 교민 ...

    <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 18일 호주 보건 당국이 집계한 코로나 19 확진자는 550건을 초과했다. 총 확진자 중 NSW가 267명으로 호주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가파른 확진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의 모습  © 호주...

    【기자 논단】 호주 NSW주, 코로나 19 기록적인 급상승 중! 교민 구심점 필요할 때…
  • 리더십 부재 트럼프, 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

      [시류청론] 재선에 먹구름… 재앙은 이제부터 시작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의 시사 종합지 <애틀랜틱> 3월 14일치는 코로나19 전문가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옳은 일을 한 게 하나도 없다. 언제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국민이 코로나19...

    리더십 부재 트럼프, 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
  • 【경제 돋보기】 호주, “일자리 백 만개 없어질 것”… 코로나 19로...

    <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코로나 19가 호주 전통까지 무력화! ◈”호주 경제 악순환 6개월간 이어질 것”… ◈기업 도산과 일자리 박탈이 호주 사회에 불안감의 요인으로 작용… ◈호주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현 상황 극복 어려워 vs 인근 뉴질랜드 ‘현명한 부...

    【경제 돋보기】 호주, “일자리 백 만개 없어질 것”… 코로나 19로 경제 황폐화 위기 봉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