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출정식 상보] 스캔들 부인, ‘좌파’ 민주당 비난, 경제 치적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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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8시 올랜도 다운타운 암웨이 센터(Amway Center)에서 열린 재선 출정식에서 연설에 앞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 김명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랜도는 트럼프의 메시지를 들을 필요가 없다. 암웨이 센터는 트럼프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오렌지 카운티가 견고한 민주당 지역이라는 사실은 잠시 접어두고, 백인 민족주의, 반이민, 반LGBTQ, 반유대 증오를 조장하는 집회가 ‘올랜도 프라이드의 달’의 펄스 총격 사건(지난 2015년 게이바에서 49명이 총격 살해된 사건) 추모일에 열린다는 사실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중략)

참을 수 없어 한마디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증오와 편협의 메시지는 실제 물리적 폭력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같은 집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합리적인 제한을 받는 (언론, 출판, 집회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제1조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납세자들에게 그 법안에 얽매이는 위험을 감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중략)

트럼프 대통령은 증오, 독단, 결벽증, 편협, 그리고 무능을 허용하는 다른 곳에서 집회를 열기 바란다.”


올랜도 주민 주디 헤이스가 지난 6일 <올랜도센티널>에 기고한 글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8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72%의 몰표를 던진 올랜도 다운타운 선거구 한복판에 위치한 암웨이 센터에서 보란듯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재선 출정식 집회에는 2만여명이 들어찬 가운데 시종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NBA 올랜도 매직 주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암웨이 센터 내부는 지난 대선에서 사용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로 도배되었고, ‘Win, Win, Win’(이기고, 이기고, 이긴다) ‘Four More Year”(4년 더) 라는 함성으로 넘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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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Keep America Great). 트럼프의 연설에 앞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대형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고 있는 트럼 지지자들. ⓒ 김명곤
 

 

“승리, 승리, 승리, 4년 더!”



트럼프의 연설 두 시간 전 먼저 분위기를 띄운 인물은 미국 보수파 여자 목사 폴라 화이트(Paula White)였다. 폴라 화이트가 누군가. 트럼프의 영적 멘토이자 백악관의 신앙 자문을 맡고 있으며 미국의 거부 목사 반열에 올라있는 인물이다. 2017년 2월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축도를 해서 트럼프와의 인연이 깊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했었다.

폴라 화이트는 올해 5월 은퇴하기까지 올랜도 아팝카 지역의 뉴 데스티니 크리스천 처치(New Destiny Christian Church)에서 9년 동안 목회를 했고, 대학이나 신학교 졸업장 없이 ‘특별계시’로 목사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개신교계 일각에서는 그녀를 ‘이단’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단에 오른 화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아닌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믿는다"면서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는 '악마적인 네트워크'에 대항하여 기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녀는 “이 땅의 왕들과 통치자들이 힘을 합하여 하나님의 기름부은 바를 대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에 대항하는 모든 악한 궤계들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에이멘(Amen)’ 합창 소리가 장내를 울렸다. 언뜻 종교집회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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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영적 멘토'로 불리는 폴라 화이트 목사가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 김명곤
 
트럼프가 도착하기 직전까지 두 시간여 동안 여러 찬조 발언과 함께 간간이 클래식과 팝송이 흘러나왔다. 다분히 트럼프의 재선 출정식을 겨냥한 선곡이었다. 대략 몇곡만 꼽아보면, My Heart will go on(내 사랑은 계속될 겁니다, Celine Dion), Rocket Man(로켓맨, Elton John), Macho Man(마초맨, Village People), Simply the Best(당신이 최고야, Tina Turner), I Want it that Way(나는 그 길을 원해, Back street Boys), Time is on My Side(시간은 나의편, The Rolling Stones), Nessun Dorma(아무도 잠들지 말라, Luciano Pavarotti), My Way(나의 길, Frank Sinatra) 등이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가 끝난 15분 후인 8시 정각,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가 만면에 웃음을 띠고 서쪽 입구에서 손을 흔들며 걸어 들어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본 행사의 서막이 열리게 된 것이서인지 청중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환호했다. 단위에 올라 막 마이크를 잡자 ‘4년 더!(4 more years!)’ 소리가 그의 연설 서두를 묻어 버렸다.

펜스의 연설의 요지는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국민에게 약속한 모든 것을 다 해왔다, 더 안전해 지고, 더 자유로워졌다, 레이건 시절만큼이나 군사적으로 더 강해졌다, 그러니 4년 더 기회를 주어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만들도록 해 달라’ 였다. 펜스는 다소 엉뚱하게도 ‘오피오피오이드(강력 진통제) 남용과 중독에 대한 전례 없는 투쟁’에 이어 ‘남쪽 국경을 확보하기 위한 역사적 진전’ 등을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치적을 자축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출발한 이후 58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곧 이어서 트럼프가 연주할 경제 치적의 전주곡을 들려줬다.

이윽고 영부인 멜라니아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장내에 들어섰다. 펜스의 연설 직전 접이 의자에 자리를 잡은 트럼프 주니어 부부, 이방카 부부, 에릭 부부, 티파니와 남친 등 온 가족이 자리에서 일어서 박수를 치는 가운데 트럼프가 멜라니이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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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 앞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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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에는 장녀 이방카 부부를 비롯하여 전 가족이 총출동하여 분위기를 돋구었다. ⓒ 김명곤
 

“이런 행운이라니. 우리는 올랜도를 사랑합니다. 이렇게 많이 모이다니, 땡큐 땡큐 올랜도! 아마도 3~4석이 비어 있는 거 같은데, 가짜뉴스는 자리가 다 차지 못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할 것입니다.(우우우우~) 그런데 이렇게 큰 경기장이 꽉 찼을뿐 아니라 실제는 12만 명이 참석 신청을 했습니다. 플로리다는 위대하고 역사적인 주 입니다. 나는 두 번째 대통령직을 위해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을 계속해서 위대하게 합시다. 준비 됐습니까?”

트럼프는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러시아 대선개입, 심심하면 터져나오는 섹스 스캔들 등 각종 스캔들에 시달려서인지 연설 초두부터 앙갚음 하듯 ‘적’들을 거세게 공격했다.

‘민주당은 쉴 새 없이 사실을 조작해서 나를 공격해 왔고, 정보 기관들도 샅샅이 신상을 털고 또 털고 조사에 조사를 거듭했지만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특검 뮬러의 철저한 조사에서 아무런 혐의가 없음이 드러났고, 아직도 적들은 팩트 없이 흠집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 있으나 나는 끄떡없이 이겨낼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뮬러 조사에 4천만 달러를 썼다”고 비난한데 이어 ‘나만큼 러시아를 잘 요리한 사람은 없었고, 오바마 대통령 임기 중 러시아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론이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언론에도 불만의 화살을 돌렸다.



“경제는 나의 것” 경제 치적 자찬한 트럼프

 


트럼프가 연설에서 가장 공력을 들인 부분은 예상대로 경제분야 였다.

그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5천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왔다”고 비난한데 이어 “아마도 (현 행정부가) 미국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성과를 이뤄왔을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프리칸 아메리칸, 아시안, 히스패닉들의 실업률도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경제는 번창하고 붐을 이루고 있다. 다른 어떤 대통령도 취임후 2년 반 동안 이룩한 성과 면에서 우리가 이룩한 것과는 견줄 수 없다”고 자화자찬했다.

트럼프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재닛 누네즈 플로리다 부 주지사, 릭 스캇 플로리다 연방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 사라 허커비 백악관 공보 비서 등이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특히 드샌티스 주지사가 지난 14일 불법체류자를 보호하기 위한 ‘성역도시’(Sanctuarty City)의 도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사실 칭송하며 박수를 유도했고, "성역도시를 허용하는 사람은 누구도 미국 대통령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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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취임 후 지난 2년 반 동안 경제가 호전된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선전했다. ⓒ 김명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방을 '증오, 편견, 분노에 이끌려' '우리 나라 역사의 어느 시점보다 더 급진적이고 위험하며 무신경하다'고 공격하고 "그들(민주당)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미국을 파괴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벌인 플로리다 여론조사에서 큰 차(9%)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슬리피 조(sleepy Joe)’라고 부르며 우유부단하고 노회한 정치적 성향을 넌지시 암시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지난 대선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고 민주당에 대해서도 ‘완전히 부패한 집단’이라고 비난하며 지지자들로 하여금 "그녀를 가둬라, 오바마도!"라는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했다. 그는 또 "급진적 소셜리즘은 미국을 파괴할 것이며, 미국은 결코 사회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정신 나간 버니 샌더스(crazy Bernie Sanders)"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강.온을 가릴 것 없이 ‘민주당은 모두가 좌파이며 소셜리스트’라는 낙인을 찍으려고 작심한 듯했다.

트럼프는 연설중 ‘사우스 코리아’라는 단어를 딱 한번 언급했는데, 이마저도 작년 9월 서명하여 매듭을 지은 한국과의 한미무역협정(FTA) 재조정을 대단한 경제적 치적으로 내세운 것이었다. “우리는 방금 한국과의 거래를 끝냈다. 대단하다. 우리는 멕시코 그리고 캐나다와도 계속 협의중이다.”

2년반의 치적으로 치장한 트럼프의 출정식 연설에서 ‘한반도 이슈’나 ‘북핵문제’와 관련하여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정치적 셈법으로 보류된 (북핵)이슈에 대한 미국 언론의 짓씹기를 두려워 한 것이었을까? 북핵문제는 트럼프의 재선 켐페인 과정에서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까?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트럼프는 미국적 가치들을 열거하며 ‘우리는 믿는다’(We believe in), ‘우리는 믿는다’를 숨가쁘게 반복했다. 우리는 자유를 사랑하는 미국을 믿으며, 안전한 미국을 믿으며, 강한 미국을믿으며, 늘 이기는 (이겨야만 하는) 미국을 믿는다. 우리는 하나님을신뢰한다(In God We Trust)!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트럼프의 선창에 이은 함성을 끝으로 9시 반 경에 집회는 끝을 맺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불과 반마일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사랑으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With Love!)’라는 캣치 프레이즈를 내세우고 ‘더 이상 트럼프는 안돼!(No more Trum!)를 외치며 밤늦도록 맞불집회를 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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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후 단을 내려와서 ‘4년 더!'(Four More Year!)’를 외치는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고 답례를 하고 있다. ⓒ 김명곤
 

 

트럼프에 ‘훅’ 날린 <올랜도 센티널> “2년 반으로 충분!”
 

 

트럼프의 재선 출정식이 끝난 다음날, <올랜도센티널>은 논설위원회(Editorial Board)의 이름으로 장문의 사설을 내놓았다. 출정식이 열린 암웨이 센터 주변에 널려있는 쓰레기 더미 사진과 함께. 사설은 순식간에 전국 미디어의 주요 기사에 올랐고, 주로 젊은 네티즌들의 ‘긍정’ 반응이 쏟아졌다.

사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거짓말을 밥먹듯’ 하고 ‘과장과 허풍’에 능한 트럼프는 애초부터 지지 상대로 고려조차 하지 않고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신문들이 대체로 선거일을 1,2개월 앞두고 지지할 후보를 밝히고 있는 것에 비추어 16개월 전에 ‘지지하지 않을 후보’를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수 시간 전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연설을 기분좋게 마친 트럼프에게 훅을 날린 셈으로, 그렇찮아도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모두에게 밀리고 있는 트럼프 진영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올랜도센티널>은 19일 발표한 사설에서 “우리는 이 시점에서 2020년에 대통령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발표하고자 한다. 적어도 우리가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라면서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는 충분히 보았다. 혼란, 분열, 학교 운동장에서 하는 욕설(the schoolyard insults), 자화자찬, 부패, 특히 거짓말은 이제 그만이다. 선의의 거짓말에서부터 거짓에 이르기까지 많은 거짓말들이 무지, 게으름, 무모함, 자기 편의성으로부터 나왔다. 빈도가 높기까지 한 트럼프의 거짓말 능력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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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후 단을 내려와서 4년 더!'(Four More Year!)를 외치는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손가락 답례를 하고 있다. ⓒ김명곤
 

이어 사설은 “가짜 대학 학위, 가짜 직업 역사 등 단 하나의 거짓말이라도 정치인의 경력을 망칠 때가 있었다… 워싱턴포스트(WP)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1만여 건의 거짓말을 집계했다.”며 트럼프의 정직성에 대해 강한 불신을 표현했다.

또 사설은 “트럼프는 중학교 시절이나 할 수 있는 조롱으로 자신의 정적과 국가적 영웅을 똑같이 모욕한다. 그는 감정이입이나 뉘우침에 대한 능력이 없음을 증명한다.”고 개탄하고, “그는 최근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미디어인 CNN에 앙갚음을 하기 위해 AT&T에 보이콧을 요구하는 등 자신의 직위를 악용해 반대자들을 처벌하고 있다.”며 권력남용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사설은 “그는 미국도 중국이 지금 허용하고 있는 것처럼 종신직 지도자를 두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하고 있음으로서 우리의 헌법적 기구들을 무력화 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트경솔한 언사를 지적하고 “트럼프는 세계에서 우리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그는 거래를 어기고, 동맹국을 공격하고, 적을 포용한다.”며 국제관계에의 무모함과 무능을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2년 반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경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S&P 500은 트럼프 취임 3년차인 5월 31일 사이에 약 21% 상승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는 56% 정도 상승했다. 실업은 오바마 정권 하에서 7년 연속 그랬듯이 감소하고 있다. 임금은 올랐고, 그건 반가운 변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GDP 증가세는 오바마 정권 하의 일부 기간과 다를 바 없다. 오바마 정권 하의 적자 지출은 부분적으로는 대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자극 때문에 너무 많았다. 트럼프 정권에서는 경제가 건전한데도 다시 한 번 1조 달러를 밀어붙이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트럼프는 한때 티파티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적자나 국가채무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이 모든 것을 통해서 트럼프 측은 한결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신문은 사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동안 <올랜도센티널>이 지지 후보 선정 역사와 관련하여 “이러한 지지 불가 입장은(non-endorsement)은 어떤 민주당 후보가 나와도 자동적으로 그를 지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올랜도센티널>은 20세기 중반부터 공화당 후보를 선호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1964년 린든 존슨을 제외하고 1952년부터 2004년 이전까지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가 유명한 암 치료제를 발견하거나, 혹은 자신의 본질을 바꾼다면(아마 그러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를 지지할 것을 고려할 것이다.”면서 트럼프가 변모할 가능성이 없음을 확신하고 “미국은 앞으로 1년 반 동안 트럼프를 견뎌야 한다. 하지만 또다른 4년 고통을 겪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며 사설을 마쳤다.

 

<꼬리 기사>

민주당 맞불집회 ‘사랑으로 미국을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with Love!)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은 일찌감치 올랜도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2만개의 좌석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되어 옥회 멀티비전까지 설치했으나, 트럼프의 눈에 3~4석의 좌석이 빈 것으로 비칠 정도로 만석(올랜도시 집계 1만9792명)에 가까웠다.

행사당일 오후 1시쯤이 되자 미리 신청한 참가 티켓을 소지한 청중들은 북부 딜랜드에서 남부 키씨미 지역까지 운행하는 선레일을 타고 일찌감치 집회 장소 정문앞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성조기를 양손으로 펼쳐들고 ‘트럼프!’, ‘4년 더(four more year)’,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KAG’(Keep America Great) 등을 외쳤다. 암웨이센터 앞 건물에는 ‘올랜도는 트럼프를 환영한다(Orlando Welcomes Donald Trump)’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일단의 민주당 지지자들로 보이는 청년들이 ‘Donald Fucking Trump!’(빌어먹을 트럼프), ‘Bitch, I’m the President!’(어이 암캐, 여기 대통령이야!), ‘Make Great America with Love’(사랑으로 미국을 위대하게), ‘2 1/2 years enough!’(2년 반으로 충분해!) 등의 표지판을 들고 반트럼프 집회를 열었다. 몇몇 청년들은 (미 성숙한 어린애 같은 정치인을 풍자한) ‘베이비 트럼프’ 풍선을 들고 주변을 맴돌았다. 자전거 또는 말을 탄 무장 경찰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이들이 공화당 지지자들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해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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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출정식이 열리는 암웨이 센터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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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을 연 암붸이 센터 인근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퍽 트럼프' 피켓을 들고 주변을 돌았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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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이 열린 암붸이 센터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퍽킹' 티셔츠를 팔고 있는 상인. ⓒ김명곤
 
집회를 4시간 앞둔 오후 4시 행사장 문이 열리고 ‘얼리 버드들(early birds)’이 먼저 입장하기 시작했다. <올랜도센티널>에 따르면 20여명의 골수 공화당 지지자들은 단상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출정식을 42시간이나 남겨둔 17일 오전 2시부터 암웨이 센터 앞 빈터에 텐트를 치기 시작했고 오후 9시반 경에는 250여명으로 늘어났을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길이 6인치 이상인 물건들의 반입이 허용되지 않은 가운데 공항에 버금가는 보안검색을 거친 입장객들은 3층으로 이뤄진 행사장 안으로 앞다퉈 발걸음을 옮겼다. 행사를 3시간 앞둔 시점에 실내는 이미 3분의 1정도가 찼고, 본 행사가 시작된 7시경에는 80%가 들어찼다.

8시에 시작된 출정식 행사는 9시 반이 되어서야 끝을 맺었다. 트럼프가 단상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연설에 사용한 시간은 78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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