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주지사 논쟁 속, 뒷처리 지연으로 썩어가는 세인피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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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탬파베이타임즈> 기사 일부와 사진. 시 공무원들이 해변 적조로 죽은 '골리앗' 그루퍼 사체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유독성 적조가 해변 인근에 퍼지는 바람에 고충을 겪고 있는 세인트피터스버그(이하 세인피) 시가 해변 청소를 위해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며 주정부에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세인피 크리즈먼 시장은 지난 14일 크리스프 공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도시는 오랫 동안 적조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라면서 "우리는 주지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제발 우리를 도와주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세인피 시 해변 지역은 지난 2018년에도 적조현상이 발생해 주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재정 지원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사무적이고 차가운 주정부의 반응에 직면하고 있다.

제러드 윌리엄스 주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크리즈먼 시장은 자신의 뒷마당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거나 일부러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값싸기 그지없는 정치적 점수를 얻기 위해 레드 타임(적조 시기)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윌리엄스는 "2018년 당시엔 전담이 재원 존재하지 않았기에 비상사태 선언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면서 "주 환경보호부가 카운티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켈리 해머 레비 파이넬라스 공공사업부 국장은 재정 확보를 위해 주정부 임시 환경비서관 및 비서실장과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주지사실은 주정부가 카운티와 시의 정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90만2500달러를 지원할 것이며 향후 비용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주 정부는 물 채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파이넬러스 카운티를 포함하여 힐즈버러, 매너티 카운티 등 3개 카운티에 약 7만5000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정도 지원금으로는 턱도 없다는 것이 세인피 시 측의 주장이다.

세인피 시 “주지사가 환경 위기에 정치 개입시키고 있다” 비난

주지사 사무실의 냉담한 반응과 관련하여 세인피 시 벤 커비 대변인은 “드샌티스 주지사가 환경 위기에 정치를 개입시키고 있다”라고 반박하고 “부패한 물고기가 해안에 닿기 전에 넓은 그물로 이를 수거하기 위해 더 많은 새우잡이 배를 확보해야 한다”라며 재차 도움을 요청했다.

시장과 커비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9일 처음으로 시의회 의원과 한 로비스트가 주지사 사무실에 연락을 취했는데 14일까지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지사 측은 주말부터 두 명의 시의원과 연락을 취해왔으며, 14일 한 로비스트가 도시를 대표하여 연락을 취했다면서 세인피시 측 성명 내용 중 일부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주지사 측은 크리스만 시장이 직접 연락을 시도한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주정부와 세인피 시 정부 사이에 세인피 해변의 적조 피해 상황 파악과 뒷처리에 대한 재정지원과 관련하여 당분간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세인피 시를 포함하고 있는 파이넬러스 카운티의 레비 공공사업국장에 따르면, 14일 정오까지 최소한 676톤의 죽은 물고기가 파이넬러스 카운티 전 해역에 밀려들었고, 676톤 가운데 470톤 은 세인피 비치 주변에서 나 왔다.

파이넬러스 카운티는 6월 11일부터 7월 초까지 폐사 물고기 수거 작업과 소각 작업에 1백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이번에 시행하는 해변 청소는 멕시코만에서 적조가 밀려와 해변에 죽은 물고기가 쌓였던 2018년의 사례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 카운티 당국의 설명이다. 수많은 물고기들이 탬파베이와 해안내 수로를 떠다니고 있으며, 일부는 부두에 갇혀서 모래더미와 섞이게 되는 좁은 운하로 이동하고 있다.

인부들이 맹그로브 관목 아래에 갇힌 물고기 사체에 도달하기 위한 도구들을 던져넣는 동안 죽은 메기 등이 얽히는 등 작업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세인피 시 측은 청소, 잔디깎기, 보도수리 등을 하던 200여명의 시청 인부들까지 적조로 더럽혀진 해역 청소에 동원하고 있다.

“지금 적조 멈추지 못하면 긴 여름 가을 맞게 될 것”

현재 4척의 새우잡이 배를 포함한 11척의 보트가 파이넬러스 카운티 해변의 죽은 물고기들을 찾기 위해 샅샅이 뒤지고 있다. 적조 꽃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썩어가는 해초 등 다른 바다 생물을 제거하는 것도 급선무다.

레비는 "우리는 적조현상을 파악할 수 없고 통제할 수도 없다"라면서 "언제 멈출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적조를) 멈추지 못하면 정말 긴 여름과 긴 가을을 맞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물 “샘플을 보면 베이(만) 표면뿐 아니라 더 깊은 곳에서도 적조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많은 동식물 종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면서 “탁하고 검은 물이 태양을 가리고 산소 농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만 생태계의 초석인 해초들이 죽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3년 전에 레딩톤 해변에 백만 달러짜리 집과 보트를 사서 이사한 한 주민은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적조 꽃이 피고 질 때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다, 물 냄세가 역겹고 동강에 온 기분"이라면서 "파나마로 가거나 코스타리카로 이사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13일 비노이 공원을 지나 굴착기가 죽은 물고기를 만에서 무더기로 끌고 나오는 것을 지켜본 한 노인은 "평생 여기서 살아왔는데, 이제까지 본 것 중 최악이며, 재앙일 뿐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지역 방송들은 세인피 해변 일부에서는 '골리앗'으로 불리는 대형 그루퍼 사체가 발견되고 있는 장면들을 방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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