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신명기를 통해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너희 하느님 야훼야말로 신이시요 주이시다. 크고 힘 있으시며 지엄하신 신이시요 뇌물을 받고 낯을 보아주시는 일이 없는 신이시다. 고아와 과부의 인권을 세워주시고 떠도는 사람을 사랑하여 그에게 먹을 것, 입을 것을 주시는 분이시다. 너희도 한때는 이집트 땅에서 떠돌이 신세였으니, 너희도 또한 떠도는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그 이유는 지극히 간단합니다. 너희도 한 때 떠돌이 신세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너희 과거가 그랬다는 것입니다.

 

‘과부 신세 홀아비가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참으로 묘한 것이 사람인지라, 재혼하고 나면, 병이 다 낫고 나면, 홀아비 때를, 아팠던 때를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저 잊어버리는 정도를 넘어 오히려 과부를 천대하고 병든 자를 차별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자기도 그랬으면서 말입니다.

 

해서 하나님은 명령합니다.

 

“네 과거를 잊지 마라!”

 

내년은 임시정부 수립 백주년이 됩니다.

 

1919년 3.1 만세혁명의 독립선언에 근거하여 같은 해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세워진 정부였습니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한반도 내에서 정부를 세울 수 없던 시절, 중국으로 내몰린 독립 운동가들이 중국국민당의 보호아래 세운 망명정부였던 것입니다. 우리의 독립운동가들, 그들은 모두 난민(難民)이었습니다.

 

만주, 북간도 명동촌, 일제에 항거한 수 많은 기독교인들과 지식인들, 독립 운동가들이 모여 살 던 곳이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께서도 그곳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어머니,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은 그가 북간도에서 일제의 탄압을 피해 난민으로 살아가던 때를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난민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해 보니, 여권이 무효화되어 오갈 데 없이 미국에 묶여있는 나 역시 난민입니다.

 

난민 문제로 한국 사회가 소란스럽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과거를 잊지 않는다면, 우리가 누구였는지를 기억 한다면, 난민 문제가 갈등의 주제가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하긴 어찌 보면 우리 모두는 삶의 세상을 떠도는 난민들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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