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Z세대라고 이른다. 밀레니얼 세대(Y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 집단인 Z세대는 풍족한 사회 속에서 자라난 동시에, 부모 세대가 2000년대 말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안정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Z세대는 기존과는 다른 환경에 맞닥뜨리며 교육과 취업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다.

 

대학 졸업이 성공 지름길이라는 전통적 인식에 대한 회의

 

델 테크놀로지(Dell Technologies)가 뉴질랜드와 호주의 Z세대 7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는 일을 시작하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이 받은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좋았다거나 훌륭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56%에 그쳤다.

 

또 맥킨지 앤드 컴퍼니(McKinsey & Company)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젊은 대학생의 55%는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기관인 에듀케이션 카운트(Education Counts)의 조사 결과 대학생 5명 가운데 1명은 1년이 지나면 대학을 중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대학 학위를 받은 국내 학생 및 유학생 수는 11만7,325명으로 2016년의 12만345명에 비해 2.5% 줄었다.

 

영국의 젊은이들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다국적 금융 기업인 아비바(Aviv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대학 졸업생의 3분의 1은 대학에 다닌 일을 후회한다는 것이다.

 

대학 교육을 후회하는 이유로 49%가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직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고 37%는 학생융자가 늘어난 점을 들었다.

 

직장에선 쓸모없는 대학 교육과정

 

선데이 스타 타임즈는 최근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에서는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기술을 대학에서 배우면서 학생융자만 쌓이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학에서 복수 전공으로 마케팅을 공부한 스테이시 멀홀랜드(Stacey Mulholland)를 그 사례로 소개했다.

 

멀홀랜드는 5년 동안 대학에 다니면서 학생융자가 늘어났지만 마케팅 회사들이 원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걱정이 태산이다.

 

그녀는 소비자 행동에 관한 이론을 배웠지만 요즘 마케팅 회사들이 요구하는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나 검색엔진최적화(SEO) 등에 관해서는 배우지 않아 마케팅 분야에서 취업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두렵다는 것이다.

 

그녀가 대학 2학년과 3학년 때 배운 컴퓨터 프로그램은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다.

 

그녀는 “우리 또래는 취업 문을 두드리려면 학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또한 첫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3년의 경력이 필요하다는 농담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매시 대학의 폴 스푼리(Paul Spoonley) 사회학과 교수는 “고용주들의 기대와 대학 교육과정 사이에 단절이 있었다”며 “고용주들은 뉴질랜드 직장 경력을 요구하지만 경력을 제공하려고 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푼리 교수는 “전통적 의미에서의 경력은 죽었고 한 직장이나 소수의 직장에서 한가지 직업만 종사하는 개념은 사라졌다”며 “대학이나 직업훈련기관, 고용주들은 학생들이 변화된 세상의 직업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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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8개 종합대학들이 결성한 단체인 ‘유니버서티 뉴질랜드(Universities New Zealand)’의 크리스 휄란(Chris Whelan) 전무는 “뉴질랜드 대학들은 학생들이 반드시 전공한 분야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하지 않는다”며 “그 대신에 다방면에 걸쳐 균형 잡힌 졸업생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휄란 전무는 이어 “졸업생이 고용주가 원하는 기술을 익히는데 현장실습이나 인턴십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많은 학위 프로그램에서 이미 이들 과정이 포함돼 있지만 대학들이 그것을 주류로 하는데 자금과 자원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고교 중퇴하고 취업하는 Z세대 늘어

 

구체적인 계획없이 대학에 가기보다는 직업전선에 일찍 뛰어들기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두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고등학교를 그만둔 17세 이하 젊은이들은 총 3만4,763명으로 3만2,233명이었던 2016년보다 7.8% 증가했다. 

 

대학 등 상급학교 진학을 하지 않고 공부를 그만둔 18세 이상 젊은이들도 2만8,397명에서 2만8,677명으로 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학 입학 자격인 UE(University Entrance)를 취득하고 고등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의 비율은 2016년 40.9%에서 2017년 40.1%로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교육부 차관보인 크레이그 존스(Craig Jones) 박사는 “많은 학생이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기 전에 학교를 그만두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며 “실제로 2017년 15세에서 19세 사이 고용이 1.5% 증가했다”고 말했다.

 

산업훈련연맹의 조시 윌리엄스(Josh Williams) 이사장은 학교 공부를 그만두고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의 숫자가 매년 6만 명 정도 되는데 2017년부터 6만3,440명으로 갑자기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시장의 모든 분야에서 학교를 그만둔 젊은이들로는 다 채울 수 없을 만큼 수요가 많아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해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에서 공부한 젊은이 중에도 뒤늦게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7년 기술훈련 과정에 새로 등록한 사람들의 29%가 대학 학위를 가진 사람들로 14%였던 2010년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교육부 엘렌 맥그리거-레이드(Ellen MacGregor-Reid) 교육감은 재무상식, 고용기술 등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을 위해 성인으로서 필요한 기술과 지식, 능력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무상교육 실시에도 신입생 늘지 않아  

 

지난해부터 대학 1학년에 실시된 대학 무상교육도 예상과 달리 학생들을 대학교육에 끌어 모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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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는 대학 무상교육으로 4만1,700여명의 신입생들에게 2억3,600만달러의 등록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학 신입생 수는 2017년에 비해 오히려 2,400명 가량 줄어든 것이다.

 

국민당의 폴라 베셋(Paula Bennett) 교육 담당 대변인은 “더욱 많은 학생들에게 대학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한 이 비싼 정책이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 교육장관은 2017년말 NCEA 레벨 3 이상 과정에서 2016년에 비해 5,000명 정도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해명했다.

 

대학과 폴리테크닉에서 무상교육 혜택을 받은 80%는 19세 이하였고 11%는 20-24세였으며 59%가 여성이었다.

 

직업훈련기관의 경우 58%가 19세 이하였고 18%는 20-24세였으며 93%가 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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