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 ‘무지’ 드러낸 대선토론... '기대 난망' 분위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대북 선제타격 발언으로 미국까지 불안하게 만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월 22일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공유를 요구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자 미 국무부 마크 램버트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1월 24일 <미국의소리〉방송을 통해 “전술핵무기를 한국에 재배치하지도, 핵무기 공유 협정을 지지하지도 않으며 윤 후보의 해당 공약도 지지하지 않는다”라면서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미국 정책에 대한 무지가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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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이 ‘북핵 걱정으로 군복을 입은 체 잔다’고 투덜댈 만큼 미국은 오래전부터 북핵을 두려워해 왔다. 헌데 6.25 이후 “북진통일”을 주야장천(晝夜長天) 외치다 미국에 팽당한 전 이승만 대통령과 같은 존재가 차기 대선에 당선될 경우 미국은 제2의 한국전쟁 재발을 크게 우려하며 또 다시 골치를 앓아야 한다. 미국은 무기장사를 위해 한반도 냉전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국힘당이 ‘친일 종미’를 외치고 미국을 하늘 받들 듯 하면서도 막상 미국의 한반도 핵심정책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런 사달은 당연한 결과다.

헌데 대한민국 헌법은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라고 대통령의 기본 책무를 규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민족의 단결”,”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을 명시하고 있다.

북한이 ‘주적’? 헌법도, 남북간 합의도 모르다니…

그런데 윤 후보는 명색이 검찰 총수였다면서 헌법에도 무지한지 대북 적대 의식으로만 무장, “선제타격 말고는 방법이 없다”, “주적은 북한”이라고 주장했다.

하긴 4당 대선후보 1차토론 때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단어인 ‘RE100’조차 모르고, ‘사드’가 대북용이 아니라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었음이 밝혀졌으니 그를 대통령후보로 내세운 국힘당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금년은 박정희 정권 때, 남과 북이 조국통일 3대원칙에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을 약속한 7.4 남북공동성명 50주년이 되는 해다. 윤 후보가 “주적”이라고 주장한 북쪽과 박정희 정권이 공동 발표한 이 7.4성명을 폐기한다고 공식 선언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특히 남쪽은 북쪽과 함께 2000년 6.15공동선언, 2007년 10.4선언, 2018년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했다. 남북은 이렇게 일관되게 쌍방을 존중하고 자주적인 관계를 맺으며 평화와 번영, 통일로 나가자고 굳게 약속한 사이이지 ‘주적’관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또 노태우 정권 때는 1. 상호체제의 인정과 존중, 2. 상대방에 대한 파괴•전복행위 금지, 3. 정전상태의 평화상태로의 전환을 규정한 남북기본합의를 이루어냈는데 윤 후보는 기존 우리 남북 민족 간 합의를 모두 부정하겠다는 건가? 아무리 ‘반북 멸공주의’에 물들었다 하더라도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국가간 협의를 헌신짝처럼 무시해도 되는건가?

문득 북의 김정은 위원장이 작년 10월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기념연설을 한 주요 내용이 떠오른다. “우리의 주적은 남한도 미국도 아닌 ‘전쟁’그 자체다.” 윤 후보가 곱씹어봐야 할 발언이다.

대통령 후보가 국제정세는 물론 정치, 외교, 군사,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지식이 갖춰있지 않다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은 제로(영)다. 거기에 무속인의 말에 자신의 처신까지 의존해야 하는 박약한 정신 상태까지 보인다면 생각이 있는 국민들이 뭘 기대할 수 있겠는가.

걸핏하면 토론회 약속 깨는 후보, '손' 없는 날 택했나?

2월 3일 열린 대선 4후보 첫 토론 후 여러 관전평이 있었다. 지면 관계로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토론 평가만 간추려 아래에 옮긴다. 가장 무색무취하고 공정하며 토론 내용 핵심을 짚은 우종학 서울대 교수의 장문의 평가 중 압축된 ‘종합평가’내용이다.

“이재명 후보는 ‘최소한 오늘 나온 후보들 중 가장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보임. 디테일에 강하고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며 이상을 추구하기 보다는 현실적임. 정책을 실행해 본 행정가 지도자 경험이 토론에서 드러나 보였다고 판단됨. 오늘 토론만으로 보면 누가 적절한 후보일지는 적어도 나에게는 쉽게 보임.”

“윤석열 후보는 ‘초짜’ 티가 너무 남. 대통령이 된다면 최소한 2-3년은 실패하며 배워가야 할 듯. 한 번 더 대통령을 한다면 그때는 잘 준비되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국민은 어쩌라고?”

1차토론 평가가 기대에 못 미쳤던지 윤 후보는 2월 8일의 2차 토론회 참가 약속을 해놓고도 뜬금없이 ‘TV조선, 채널A 등 종편방송이 주관하면 한다’며 약속을 깼다. 그러다 또다시 11일로 2차토론 날짜를 옮기면 하겠다고 했단다.

21세기 대한민국 대선판에서 무속에 빠진 윤씨 부부가 이제야 ‘법사’로부터 ‘사람의 일을 방해한다는 귀신’인 ‘손’ 없는 날을 점지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실이라면, 국내외적으로 망신도 이런 망신이 있을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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