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독일 언론, 미국 매체, 한국계 미국 교수 등 우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독일 유력 주간지 <디 차이퉁>은 최근 ‘청년들을 위한 기본소득’이라는 제목으로 이재명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그 내용은 ‘한국 대선은 이 후보 당선으로 한국이 선진 복지국가로 가느냐 마느냐의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또, 미국의 ‘반전’ 매체 <앤티워닷컴> 데니얼 래리슨 편집인은 2월 14일 “윤석열 후보가 제안하는 정책들은 한국의 이익에 해를 끼치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이 감당할 수 없는 새로운 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국내 대부분 언론이 정상이었다면 위 두 외신 보도 이전에 국내에서 보도되었어야 할 내용들이기에 뒷맛이 씁쓸하다.

반전주의자인 래리슨 박사의 ‘대선 후 한국은 호전적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논설은 미국의 억만장자 조지 솔로스와 찰스 코크가 설립한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매체 <리스폰서블 스테이트크래프트>에 기고한 것이다.

거친 말투에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지나친 막말의 주인공인 윤석열 후보는 최근 또 ‘검찰개혁 지우기’를 목표로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공수처 개혁 또는 폐지’, ‘검찰 수사권 확대 및 예산권 확보’ 등을 공약, 허황된 ‘검찰독재국가’의 꿈을 꾸고 있음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2월 17일 경기도 지역 유세에서 자기의 감정대로 “파시스트 정권" "히틀러" 등 전혀 사실과는 동떨어진 막말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마구 헐뜯었다. 그러나 필자의 눈에는 지금까지 그의 행적으로나, 검찰독재주의 자세로 보아 윤씨 자신이야말로 ‘히틀러’와 훨씬 가까운 사람임을 확신한다.

문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내다 갑자기 야당 대선 후보로 나와 문 대통령을 원수 대하듯 하는 배신자를 지금까지 손끝 하나 건들이지 않고 보아 줄 독재가가 있을까? 바보 국민들이나 속을 뻔뻔하고 억지스런 궤변을 쏟아내고 있다.

게다가 ‘법무장관 지휘권 폐지’를 주장했다. 윤 후보 장모의 불법 요양병원 사건은 물론이고 배우자 김건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수많은 불법을 검찰총장 위치에서 원칙대로 수사했다면 추미애 장관의 수사지휘가 필요했을까? 특히, 장관의 지휘가 있고 나서야 처와 장모의 수사가 비로소 본격화했다는 사실을 윤씨 본인만 잊었나?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수사권, 영장청구권, 기소권 까지 막강한 권력을 독차지하고 있는 한국 검찰의 전 총수가 그 막강한 권력도 모자라 세계에 유례없는 검찰독재국가를 꿈꾸고 있음은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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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대의 정치뉴스 사이트 <더힐>(The Hill)이 지난 1월 21일 한국계 최승환 교수가 <누가 미국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나?>(Who can protect America’s national interests)제하의 기고문을 실었다. ⓒ thehill.com 기사화면 캡처
 
한국전 발발 우려한 실력파 국제정치학자에 "엉터리"?

지난 제2차 4자 대선후보 토론 중 이재명 후보가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윤 후보가 당선되면 한반도에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기사를 어찌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그 저자는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분으로 유명하다”라며 저자관련 정보에 무지함을 드러냈다.

그 기고문의 필자인 시카고 일리노이주립대 국제관계학과 최승환 한국계 종신교수는 2월 12일 <노컷뉴스>에 보낸 반박글에서 “윤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을 돕는 학자들 중 학문적 업적도나 논문인용지수가 저보다 더 높은 분이 있는지 팩트체크 해서 꼭 알려달라”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최 교수가 말한 '학문적 업적도'(h-index)란 연구자의 생산성과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논문인용지수'(total citations)란 다른 연구자가 해당 연구자의 논문 인용도를 보여주고 그 논문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두 지표는 검색도구인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 교수는 논문 58편, 책 4권을 저술했으며 학문적 업적도는 23, 논문 인용지수는 2014로 나와 있어 미국 학자들 중에서도 실력파 학자로 밝혀졌다. 이 수치는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류 여’ 한국석좌(워싱턴 카톨릭대 교수, 한국계)의 학문적 업적도 10, 논문인용지수 460과 비교해도 월등한 수치이다.

지난해 9월 22일 윤석열 후보의 외교안보 관련 공약발표 때 나온 김 모 교수 등 7명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명단은 아예 '구글 스칼라' 검색에 단 한사람도 실리지 않은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최 교수를 ‘국제정치학계서 인정받지 못하는 엉뚱한’ 사람으로 비하하는 것은 대체 어떤 심보인가.

최 교수는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군사력 쇠퇴, 바이든 정부의 무능, 북한의 군사력 급성장,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등 네 가지의 요인을 들면서 2월 9일자 의회 전문매체 <더힐>의 기고문을 통해 “남한의 선제타격에 따른 보복으로 북한이 더 많은 핵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그 많은 한국인과 주한미군 2만8500명은 어디에 숨을 수 있을까”라고 개탄했다.

<더힐>에 계속 기고하고 있는 최 교수는 지난달에도 “외교적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윤석열 후보보다 경기지사 경험을 가진 이재명 후보가 미국의 국익에 더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의 '무지막지'로 인한 불안감은 필자만 갖는 것일까. 2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촛불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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