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 사전등록, 신분증 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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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대학 개강을 앞두고 홍콩 대학들이 교내 보안을 강화하면서 캠퍼스 출입이 더욱 엄격해졌다. 이는 지난 11월 시위대가 캠퍼스를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이후이다.

 

홍콩 8개 공립 대학들이 학생과 교직원들이 캠퍼스에 들어가기 위해서 출입구의 경비원에게 학생증과 교직원증을 제시해야 출입이 가능하다고 포스트지에 밝혔다.

 

지난 11월, 시위대들이 최소 6개 대학을 점거 후 인근 도로를 차단하고 건물들을 파손했다. 3개 대학의 교내 실험실이 침입당해 위험 화학 물질들이 도난당하고 연구 프로젝트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케빈 령 윈헝(Kevin Yeung Yun-hung) 교육부 장관은 각 대학들이 교내 보안 및 관리, 캠퍼스와 기숙사 출입 통제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샤틴에 위치한 중문대 캠퍼스가 캠퍼스 파손으로 인하여 7천만 홍콩 달러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중문대는 지난 6일(월)부터 2학기가 시작되었으며, 현재 교직원, 학생, 동문들은 교내에 출입하기 위해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방문자의 경우, 자신의 개인 정보를 등록하거나 사전에 대학에서 발급한 출입 허가증이 필요하다. 중문대는 “보안 전문 업체를 통해 실험실 건물과 학생 기숙사에 대한 지속적인 보안 검토 및 개선을 실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홍함에 위치한 폴리텍대의 경우, 13일 동안 급진 시위대와 진압 경찰대 간의 대치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2학기 개강일인 1월 13일(월)부터 엄격한 보안 통제가 실시될 예정이다. 폴리텍대 3개 입구에는 출입 통제 개찰구가 설치되어 캠퍼스로 출입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다. 폴리텍대 대변인은 “12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캠퍼스를 재개방했으며, 전담반을 꾸려 캠퍼스와 학생 기숙사 안전 및 보안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개선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부터 2학기가 시작한 시티대는 캠퍼스 주변에 가벽들이 세워졌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캠퍼스에 출입하기 전 유효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방문자들은 교내 전자 시스템에 사전 방문 등록을 신청한 후 QR코드가 있는 출입 허가증을 경비원에게 제시해야 한다.

 

한편 일부 학생과 교직원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폴리텍대 사회정책 및 관리학 4학년 오원 리(Owan Li)는 “대학의 주요 가치 중 하나가 개방과 자유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안 통제 조치들은 폴리텍 대학이 스스로 외부와 차단하고 고립시켜 이러한 가치들과 모순된다”며 학기 내내 엄격한 보안 통제를 실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시티대 강사이자 시티대위원회 회원인 펑 와이와(Fung Wai-wah)은 “보안 조치들이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 향후 2개월 동안 대학 캠퍼스가 또 다시 시위대에게 타킷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믿는다”며 “출입 통제로 인하여 교내로 들어가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개강을 하면서 출입 인원이 늘어나 병목현상이 발생할 것이며, 학생들은 평소보다 일찍 등교하지 않으면 지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캠퍼스에서 정상적인 활동에 미치지 않으면서 교내 보안을 강화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는 “8개 대학을 지원하는 대학교육자조위원회(University Grants Committee)는 캠퍼스 출입 통제 및 재개방에 대한 어떠한 규정도 강제하지 않으며, 교육부는 캠퍼스 시설 관리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대학들과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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