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림팩 기동부대사령관까지 맡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세계인들이 2010년 이후 대한민국을 군사력 6위, 경제력 10위 등 모든 부문에서 앞서가는 선진국으로 평가하고 있음은 이제 당연지사가 되었다. 한국 육군의 전쟁 수행능력은 이미 베트남전을 통해 세계 최상급으로 인정을 받은지 오래다.

그러나 한국 해군의 경우는 잠수함 등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제대로 평가 받을 기회가 없었기에 오랫동안 저평가 되어 온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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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그런데 대한민국 해군 '환태평양전대'는 림팩(RIMPAC=환태평양 다국적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세계 최우수 전술을 과시,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지 20여년이 지났다.

한국의 ‘환태평양전대’는 1997년 키노트-4 합동훈련에서 취역 4년밖에 안 된 장보고급잠수함(1200톤급)의 위협적 전술로 무려 10척의 가상 적 군함을 격침했다. 1998년 림팩에서도 적 레이더에 한번도 탐지되지 않고 고장 한번 없이 미 원자력잠수함 등 가상 적 잠수함과 전함 13척을 격침시킨 혁혁한 전과를 올려 전 세계 해군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 1999년 서태평양 잠수함합동훈련에서 어뢰 한발로 1만2000톤급 미 순양함을 두 동강 냈다. 2000년에는 당시 림팩 참가 잠수함 중 가장 작은 박위함(1200톤급, 30명탑승)이 미 와스프급 강습상륙함(4만500톤급) 등 가상 적 잠수함과 전함 11척을 침몰시키면서도 훈련 끝까지 생존한 유일한 잠수함으로 명성을 날렸다.

더욱 믿기지 않는 것은, 2004년 장보고급잠수함 단독으로 미 10만톤급 항모 존 스테니스함과, 항모호위함인 최신 이지스 구축함, 그리고 순양함 4척, 일본 자위대 구축함 등 가상 적 군함 총 30척을 전멸시키는 엄청난 전과를 올리면서도 림팩훈련이 끝날 때까지 적군에 탐지 되지 않은, 세계 해전 사상 최고의 명장 이순신 장군을 배출한 나라의 해군임을 입증했다.

게다가 이 장보고함이 훈련이 끝나도 나타나지 않자 “훈련이 끝났으니 이제 올라오라”는 명령을 받고서야 미 항모 뒤에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 각국 장병들을 질겁하게 했다. 장보고급 잠수함에 “퍼펙트장보고”라는 별명이 붙게 된 계기다.

이후의 림팩에서는 다른 나라 해군의 사기를 위해 항상 1등을 계속하는 한국해군을 공격 훈련에서 제외하고 수색과 정찰 임무만 맡도록 했다. 2차대전 때 잠시나마 세계를 두렵게 했던 일본 해군은 전체 림팩 훈련 16회 동안 하위급 초라한 모습만 보였다.

결국 림팩을 주관하는 미 해군 3함대 지휘부는 대한민국 해군의 전술이 전 세계 최고임을 인정, 2020년도 림팩 기동부대를 지휘할 ‘기동부대사령관’ (Commander, Task Forces= CTF)에 한국 환태평양훈련전대(대장 김성환 대령)를 임명, 한국해군의 우수성을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당시 스캇 코은 미 3함대사령관(중장)은 림팩이 끝난 후 “코로나 상황에서도 한국해군은 우수한 합동지휘로 합동전력을 완벽하게 운용, 기동부대사령관으로서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월 27일,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인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RIMPAC·림팩)에 대만을 초청하는 '2022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서명, 오랫동안 이를 꿈꿔온 대만은 대환영 했다. 반면에 통일전쟁을 계획 중인 중국은 이에 크게 반발했다. 대만군의 해군력, 특히 잠수함 전술 습득이 불안한 것이다.

올해 8월에 실시하는 림팩에 대만이 초청되면 미국은 대만을 대중 전쟁 파트너로 인정, 대만 군사력을 대폭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금년을 대만통일 마지막 해로 정했기에 그럴만한 시간 여유가 있는지 의문이다.

문제는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해 온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같은 전통적인 림팩 참가국들이 대만의 림팩 참여로 미-중 사이에서 난처한 처지가 되리라는 것. '사드' 때를 상기하면 한국은 계속 미-중 관계를 원만히 유지해 나가는 게 최선책이라 생각한다.

미국 서해안에서 하와이에 이르는 해역에서 2년마다 실시되는 림팩에 한국은 1988년 옵서버 자격으로 참관, 1990년 첫 훈련 참가 후 2020년까지 모두 16번 참가했으며 금년 8월의 림팩에는 20개국, 48개 부대, 2만5천여 병력이 참가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했듯 한국이 자칫 미국의 요구대로 중국을 적대하게 되면 중국은 보복을 노릴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미국은 속으로는 떫지만 보다 큰 이익을 위해 행동으로 한국을 적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한국의 이용가치가 그만큼 달라진 탓이다.

차기 대선에서 친일-종미가 아닌 민족의식이 뚜렷한 후보를 선출해야하는 절대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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