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주 방위군 6만 명 출동, 이틀간 4천 명 체포... 경관 쇼빈 플로리다 주택앞서 연일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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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밤 마이애미 다운타운에서 벌어진 시위 광경 보도한 <마이애미 헤럴드> ⓒ마이애미 헤럴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방화와 약탈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29일과 30일 주요 도시 시위 현장에서 41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AP통신이 집계했다.

연방 방위군 당국에 따르면, 5월 31일 현재 총 24개 주와 워싱턴 디시에 방위군 동원령이 내려졌다. 사건 현장인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일대와 주도 세인트폴, 수도 워싱턴 디시, 그리고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 남부 애틀랜타, 최 남단 마이애미 등에서 6만 2천 여명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여 개 대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통금을 어기고 무질서 난폭 행위가 벌어지면서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5월 마지막 주말인 30일과 31일 마이애미, 탬파, 올랜도, 잭슨빌 등 플로리다 주요 도시에서도 산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서부 해변 탬파 베이에서는 초반에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가 격화하면서 경찰차를 공격하고 일부 상점을 약탈 하는가하면 주요소에 불을 지르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특히 흑인 플로이드를 사망케 한 경찰관 쇼빈의 휴가용 콘도가 있는 올랜도 윈더미어에서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주택 파손죄로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플로리다 중앙을 동서로 가로지는 1-4와 408 도로 인근에서도 연일 과격 시위가 벌어지면서 오렌지 카운티 경찰국은 초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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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이드를 사망케 한 경관 쇼빈의 플로리다 올랜도 집앞에서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장면을 <채널9>(ABC)가 보도하고 있다.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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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탬파 다운타운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도로를 지나가는 경찰 차량을 시위대가 에워싸고 공격하고 있다. ⓒTampa Bay Times
 
<워싱턴 포스트>는 1일 플로이드 사건 일주일째를 맞아 전국적인 소요 사태가 잦아들지 고조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질서와 폭력행위 주도 세력에 대한 강경대응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트위터를 통해 "안티파(ANTIFA)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히고 "주 경계선을 넘어 폭력을 선동하는 행위는 중범죄"라면서 법과 질서를 강조했다. '안티 파시스트'의 줄임말인 '안티파'는 파시스트에 맞서는 급진 좌파 집단을 가리킨다. 트럼프는 30일 민간 유인 우주선 참관을 위해 방문한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을 주도하고 있다"라며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일 주지사들과 가진 영상회의에서 "여러분들이 (사태를) 장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바보처럼 보일 것이다"라면서 주지사들이 나약하다고 비판하고 "시위대를 체포.추적하고 감옥에서 10년간 있게 해야 이런 일을 다시 안 보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같은 언급은 폭력 행위가 조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인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미니애폴리스 폭동에 참가한 시위꾼들 가운데 80%가 타주에서 온 사람들이었다"고 적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평화 시위대'와 '폭동 주도세력'은 구분해야 한다며 "폭력 행위들은 안티파에 의해 조종되고 이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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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위대원이 지난 30일 탬파 다운타운 인근의 한 가게에 무단으로 침입해 물건을 들고 나오고 있다. ⓒTampa Bay Times
 
민주당 펠로시 하원의장 "불난 곳에 기름 붇지 말라" 트럼프 비난

반면, 민주당은 시위가 폭력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사뭇 다른 톤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 조 바이든은 31일 시위가 벌어진 델라웨어주 윌밍턴을 방문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우리나라가 고통 속에 있다"라면서 "이 고통이 우리를 파괴하도록 놔둬선 안 되지만 강경 대응이 아니라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1일 윌밍턴의 한 교회에서 10여 명의 지역사회 흑인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100일 안에 '경찰감독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31일 ABC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하여 "불난 곳에 기름을 부어서는 안 된다"라며 "대통령이 시위 참가자들을 폭력배로 지칭하고 발포를 언급하면서 사회적 불안정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무질서와 혼란의 책임이 상당 부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한 플로이드 사건은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서 시작됐다. 경찰관 데릭 쇼빈은 현장에서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를 붙잡아 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리도록 하고 무릎으로 목을 9초 가량 눌렀다.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며 풀어달라고 호소하다 의식을 잃은 뒤 숨졌는데, 현장을 찍은 영상이 고스란히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건 직후 해고된 쇼빈은 3급 살인과 2급 과실치사 혐의로 29일 공식 입건됐고, 함께 해고된 3명은 아무 혐의도 받지 않았다.

한편, 2일 현재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예전과 다른 풍경들이 연출되고 있다. 일부 경찰들이 쇼빈의 폭력행위를 비판.반성하는 뜻으로 한쪽 다리로 무릎을 꿇는 자세를 취하는가하면 시위대와 함께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구호를 외치는 장면도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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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랜서 사진작가 토드 마이클 쉬왈츠가 지난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과 글. 마이애미 경찰들이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모습이 자못 감동적이다. ⓒTodd Michael Schwarz
 
그런가하면 넷플릭스, 구글, 트위터, 대형 소매업체 타겟, 마이크로 소프트 등 기술, 은행, 의류, 영화 산업 등 미국 산업 각 분야에서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 대규모 시위가 확산할 때 기업들이 침묵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이 시위대를 지지하는 이유는 사건 당시 경관 쇼빈이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의 ‘참혹함’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고객들을 잃지 않으려는 전략적 상술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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