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졸 취업자 1).jpg

호주 전역에서 매년 대학을 졸업하는 이들 가운데 약 40%가 여러 요인으로 본인의 전공이나 자격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한 기업의 고용 인터뷰. 사진 : Pixabay / StartupStockPhotos

 

‘퀼트 서베이(QILT survey)’ 보고서... 전공 관련 구직 비율, 40%에도 못 미쳐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본인의 전공에 부합하는 직장을 구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가운데 매년 대학 문을 나서는 이들 중 거의 40%가 직장 경험 또는 고용기회 부족 등의 이유로 개개인의 전공이나 자격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멜번대학교(Melbourne University) 경제학자인 제프 볼란드(Jeff Borland) 교수는 지난 23일(목) 내놓은 대학 졸업자 학습성과 조사인 ‘The Quality Indicators for Learning and Teaching 2021 Graduate Outcomes Survey’(QILT survey) 보고서를 통해 호주의 대학 졸업자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직업을 구하는 게 지난 15년 사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추적 조사(longitudinal survey)에 따르면 직장을 얻은 학부생의 38.8%는 2018년 학업을 마친 후 본인의 기술이나 자격이 전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학졸업 이후 3년 뒤인 2021년, 이 비율은 27.3%였다. 이는 2020년까지 3년 사이 26.7%, 2019년까지 이전 3년 사이의 27.1%에 비해 더 높은 비율이다.

 

퀼트 서베이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후 3년 동안 자기 전공, 즉 기술이나 자격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가장 흔한 이유는 현재 갖고 있는 ‘직업 만족도’와 관련이 있다. 즉, 약 17%는 업무 경험이 충분하지 않았고, 14%는 본인의 전문 분야에 적합한 직업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볼란드 교수는 15년 전만 해도 대학 졸업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본인의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청년들은 노동시장에 갇힌 이들”이라는 말로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15년 전만 해도 졸업 4개월 후와 3년 후의 전공 관련 취업 비율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다시 전공과 관련하여 직업 훈련을 받고,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젊은이들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소셜 리서치(Social Research)’의 QILT 연구 및 전략 책임자인 리사 볼턴(Lisa Bolton) 연구원은 2020년 같은 기간(90.1%)에 비해 2021년 학부 졸업생 고용수준(정규 취업 88.9%)은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완화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빅토리아대학교(Victoria University) 피터 헐리(Peter Hurley) 고등교육 연구원은 퀼트 서베이를 인용, 대학 졸업자가 고도의 숙련 기술 직업을 갖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헐리 연구원은 “2020년 팬데믹 상황이 시작된 이후 청년을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고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런 현상이 고등교육을 받은 이들에게 해당하는 높은 수준의 전문직 또는 기술직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그 수치가 아니라 일자리의 질”이라고 말했다.

 

영국 기반의 글로벌 고등교육 분석기관인 ‘콰콰렐리 시먼즈(Quacquarelli Symonds, QS)'는 같은 날(23일), 시드니대학교 및 멜번대학교의 취업 관련 연례 순위를 발표했다.

 

이 순위는 인턴십, 졸업생 가운데 각 분야별 리더의 수, 졸업 전 취업 현황, 고용주와의 파트너십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이에 따르면 시드니대학교는 전 세계 550개 대학 중 4위를 유지했으며 멜번대학교는 전년도 7위에서 올해에는 8위를 기록했다. 또 NSW대학교는 전년도 27위에서 올해 32위로 내려앉았다.

 

시드니대학교 대변인은 “산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이 학생들의 직업 및 생활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턴십, 인력 배치 및 프로젝트를 포함해 학생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며 QS의 순위를 통해 그들의 기술적 폭과 깊이를 인정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멜번대학교 대변인은 “학부 프로그램을 통해 업체들과의 강한 연계, 동문들과의 네트워킹 기회, 인턴십으로 취업 기회의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NSW대학교 측은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 업무와 통합한 학습기회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QS 분석에 따르면 NSW대학교는 가장 많은 수의 기업 경영자, 자선가를 배출했다. 또한 시드니대학교는 호주 전체 대학 가운데 산업계와 가장 많은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공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

(중장기 고용성과별. 구분 : 정규직 / 전체 취업-%)

▲ 개인적 요인

-학업성취 : 6 / 16

-현재 직업 만족 : 24 / 18

-재정적 이유 : 8 / 6

-자녀 또는 가족 돌보기 : 2 / 3

-장기간의 건강 또는 장애 : 1 / 1

소계 : 40% / 44%

 

노동시장 요인

-전공에 부합한 직업 없음 : 14 / 14

-거주 지역에 적합한 일자리 없음 : 10 / 9

-고용주 나이가 너무 어리다 : 3 / 2

-고용주 나이가 너무 많다 : 1 / 2

-업무 경험 부족 : 18 / 17

-적절한 근무시간 일자리 없음 : 1/ 1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음 : 1/ 1

-COVID-19로 이직해야 함 : 3 / 3

소계 : 51% / 48%

-기타 : 9% / 8%

-기술 및 교육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 정도 : 22% / 27%

Source: QILT survey program - Graduate Outcomes Survey 2021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대졸 취업자 1).jpg (File Size:80.7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551 호주 6월 분기 부동산 판매 수익성, 10년 만에 최고 수준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1.10.14.
555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뱅시아 주택, 잠정가격에서 50만 달러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1.10.14.
5549 호주 NSW 주 도미닉 페로테트 재무장관, 제46대 주 총리에 file 호주한국신문 21.10.07.
5548 호주 NSW 주 총리 이어 부총리까지… 집권 여당 의원들, 사임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1.10.07.
5547 호주 연방정부의 국경 재개 계획...국제 여행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1.10.07.
5546 호주 모리슨 총리, 국경 제한 변경… 11월부터 해외여행 재개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1.10.07.
5545 호주 디지털 ‘COVID-19 백신접종 증명서 활용’ 계획 속, ‘위조 가능성’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1.10.07.
5544 호주 NSW 주, ‘제한 완화’ 대비… COVID-19 격리 규정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1.10.07.
5543 호주 연방정부, 전 세계 일부 국가 시행 중인 ‘빠른 항원검사’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1.10.07.
5542 호주 호주 인구성장률 감소 불구, 지속적인 주택가격 상승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1.10.07.
554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1960년대 지어진 주택, 잠정가격에서 50만 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1.10.07.
5540 호주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근로 패턴, 어떻게 바뀔까 file 호주한국신문 21.09.30.
5539 호주 NSW 주의 제한 완화 로드맵… 꼭 알아야 할 것들(This is what you need to know) file 호주한국신문 21.09.30.
5538 호주 NSW 주 정부, 공공보건 명령 완화 ‘3단계 로드맵’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1.09.30.
» 호주 호주 대학졸업자들, 전공 분야 직업 얻기까지 시간 길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1.09.30.
5536 호주 COVID-19 예방접종, 감염위험 차단 정도와 그 지속성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09.30.
5535 호주 연방정부 백신자문그룹 ATAGI, ‘부스터샷’ 배제 안 해 file 호주한국신문 21.09.30.
5534 호주 팬데믹으로 호주 고용시장 크게 변화… 7명 중 1명, 보건 분야 종사 file 호주한국신문 21.09.30.
5533 호주 팬데믹 상황 길어지자 가정폭력 사례도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1.09.30.
5532 호주 NSW 주 정부, ‘Service NSW 앱 활용한 ‘백신 여권’ 시범 실시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21.09.30.
5531 호주 호주 주거용 부동산 총 가치, 올해 말 9조 달러 이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1.09.30.
5530 호주 시드니 지역 해변 5km 이내 주택가격, 도시 평균의 최대 4배 file 호주한국신문 21.09.30.
5529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어스킨빌의 4개 침실 테라스 주택, 324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1.09.30.
5528 호주 호주 12~15세 아동-청소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배포 file 호주한국신문 21.09.23.
5527 호주 NSW 주 총리, “COVID 핫스폿 대상 더 엄격한 제한은 최악의 옵션” file 호주한국신문 21.09.23.
5526 호주 캔버라-시드니-멜번, 세 도시 록다운 조치의 차이점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09.23.
5525 호주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 향후 수년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1.09.23.
5524 호주 경제 전문가들, 부동산 부문에 치중된 지나친 자금 투입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1.09.23.
5523 호주 “추석은 다문화 국가인 우리가 가진 다채로움의 일부…” file 호주한국신문 21.09.23.
5522 호주 백신접종 마친 호주인, 프랑스 ‘COVID-19 health pass’ 신청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1.09.23.
5521 호주 8월 호주 실업률, 4.5%로 다시 하락하기는 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1.09.23.
5520 호주 호주 주택시장 붐… 가격 상승 속도,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1.09.23.
5519 호주 로즈의 새 주거 프로젝트, ‘햇볕 나눔’ 위한 ‘힐리어스탯’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1.09.23.
5518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하버필드 주택, 잠정가격에서 무려 202만 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1.09.23.
5517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올 여름부터 새 캠핑 법규 적용 추진 일요시사 21.09.18.
5516 뉴질랜드 오클랜드 카운실 주최 예정 이벤트들 취소 일요시사 21.09.18.
5515 뉴질랜드 뉴질랜드 생물학적 남녀 성별 사라진다? 일요시사 21.09.18.
5514 호주 9.11 테러 공격 20년… 2001년 9월 11일 사건이 세상을 바꾼 세 가지 file 호주한국신문 21.09.16.
5513 호주 NSW 주, 백신접종 받은 이들 제한 완화… 증명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1.09.16.
5512 호주 NSW 주 공공보건 명령의 제한 규정 완화 로드맵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09.16.
5511 호주 호주 사회상식- 고립된 이들에 대한 관심, ‘R U OK Day’ file 호주한국신문 21.09.16.
5510 호주 호주의 ‘mRNA’ 백신 생산 계획,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1.09.16.
5509 호주 NSW-Queensland 주 정부, 필부 업무 대상 ‘Border Bubble’ 합의 file 호주한국신문 21.09.16.
5508 호주 광역 멜번 3분의 1 지역,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소득 앞질러 file 호주한국신문 21.09.16.
5507 호주 ANZ 은행, “올해 호주 주택가격 20% 이상 상승할 것”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1.09.16.
5506 호주 전염병 사태 따른 ‘록다운’, 도시 거주자들의 지방 이주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1.09.16.
5505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아발론비치 주택, 잠정가격에서 72만 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1.09.16.
5504 뉴질랜드 재외국민 우편투표 허용을 위한 관련 선거법 개정 요청 일요시사 21.09.13.
5503 호주 집단면역 가능한 COVID-19 백신접종률, 달성 시기는 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9.
5502 호주 ‘COVID zero’ 불가능...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단계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