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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일(현지시간)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UNCTAD가 1964년 설립된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오늘 아침 본 기사의 내용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사를 다시 쓰고 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요청한 것도 아니다.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인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아니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망했다.' '나라가 나라가 아니다' '현 정권은 탈레반이다.' 이것이 국힘당의 역사의식이다. 야당이 정부를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정도가 있고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정부 여당이 완벽하다는 것이 아니다. 권력의 속성상 그들도 어쩔 수 없이 당리당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에서 그들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했다. 그들도 선을 넘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선을 넘지 말아야 함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선을 넘는 존재이다. 특히 권력이 관련된 부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선택은 자유이다. 그러나 책임을 져야 한다. 대가도 지불해야 한다. 지금 정부 여당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역사 인식의 퇴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현 정부 여당의 실정이 이전 정부의 악행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전날 출마 선언 뒤 고향인 경북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수립 단계와 달라서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언급했다. 또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되지 못했다’며 ‘그래서 이육사 시인 같은 경우도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사했다. 그 점에 대해 풍부한 역사적 평가나 예우, 보상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라 덧붙였다.”

역사 인식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국가의 구성요소이다. 국가에 대한 바른 역사 인식이 없으면 그 나라는 반드시 소멸한다. 이스라엘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세계사 속에 등장한 나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현재의 나라들을 제외하면 모두가 흔적만을 남긴 채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무려 2000년 동안이나 나라 없는 설움 속에 있었지만 나라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로 다시 역사 속에 등장했다. 그들은 그토록 오랜 박해와 방랑과 흩어짐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나라에 대한 역사 인식을 고수했고 마침내 다시 나라가 되지 않았는가.

물론 그들을 지키고 마침내 다시 나라를 세울 수 있게 한 것이 종교적 이유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종교적 이유라는 것이 결국 그들의 역사인식이 되었고, 그것이 2000년의 긴 공백을 거쳐 나라를 다시 세운 것이다. 그들의 역사 인식이 그들 나라 재건의 구심점이자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나라는 정통성이라는 것을 내세워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 잡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그런 사람들이 기득권 세력을 주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이승만과 미국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승만과 미국(미군정)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처사가 아니라 이제야 비로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려는 역사 인식 바로잡기 운동이다.

그것을 이재명 지사가 잘 말했다. 속이 시원하다. 왜 대한민국은 그 이야기를 하면 빨갱이로 몰리는가. 그것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바로잡으려는 진지한 애국운동이자 역사 인식 바로 세우기이다.

이에 대해 야권 대선 주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역사인식에 대해 이재명 지사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친일세력이 미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세웠기 때문에 나라가 깨끗하게 출발하지 못했다는 것이 김원웅 광복회장의 말인 줄 알았더니 이 지사가 한 말이다. 충격을 넘어 경악스런 역사 인식‘이라 지적했다.”

나는 4·3 사건을 천추의 한으로 알고 있는 제주도민들이 이런 역사인식을 가진 사람을 제주도지사로 선출한 것에 대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그들은 4·3 사건과 개신교 청년단체인 서북청년단의 악랄했던 토벌에 대해 꺼지지 않는 분노의 불을 마음에 지니고 있다. 그 일을 주도한 것이 누군가. 이승만과 미군정과 개신교이다. 그것을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역사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자신들의 도지사로 선출했다. 정말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원희룡 지사가 국힘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어 자신의 주장대로 역사 토론의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

“하태경 의원도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이 지사는 대통령 후보의 자격조차 없다’며 ‘대한민국은 미군정과 친일파가 세운 나라가 아닌 독립운동가들과 민초들이 세우고 지킨 나라’라고 설명했다.”

나는 하태경 의원이 김구와 여운형과 김규식 같은 분들에 대해 역사 공부를 좀 했으면 좋겠다. 특히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장준하님의 죽음에 대해서도 연구를 좀 해보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이 지사가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자격이 없는 사람임을 깨달아야 한다.

“유승민 전 의원 또한 ‘대한민국의 출발을 부정하는 이 지사의 역사인식이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독립운동을 한 이승만 대통령이 친일세력이 되고, 우리 국군과 함께 피를 흘려 대한민국을 지킨 미국이 점령군이라면, 그 동안 대한민국은 미국과 일본의 지배를 당해온 나라였다는 말인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말했다.”

생각은 자유다. 그러나 제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역사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던 일본의 역사인식을 보라.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와 남북대화를 생각해보라. 우리나라가 미국의 지배를 받고 있지 않은가.

정쟁으로 역사인식이 대한민국의 화두가 된 일은 잘 된 일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무엇보다 역사 인식이 바로 세워져야 한다.

국힘당 대선 후보들의 역사인식이라면 먼저 독립운동을 했던 이완용의 우국충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할 것이다. 이완용은 독립협회의 위원장이었다. 그가 위원장이었던 시절 조선의 왕이 직접 나가 중국의 사신들을 맞던 영은문 자리에 독립문을 세웠다. 영은문은 조선 역사의 수치였다. 그것은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라는 표시였다. 그가 친일을 선택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이었고 최선의 차선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한 평론가는 그런 이완용을 이렇게 평했다.

"만일 이완용이 재물에 현혹되지 않았다면 그는 아시아 최고의 정치적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려면 역사인식이 바로 세워져야 한다. 특히 개신교 그리스도교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복음을 알아들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 역사에는 명암이 있다. 명과 암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그 명과 암을 직시하고 바른 역사인식을 세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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